전기차부터 자녀 이름까지...'X 집착남' 머스크의 '트위터 리브랜딩' 이유

[AI요약] 15년 역사의 트위터를 X로 리브랜딩한 일론 머스크의 행보에 많은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새로운 기능없이 비전만 제시한 채 트위터를 버리는 것은 기업에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X로 리브랜딩 했다. (이미지=CNN뉴스 갈무리)

콜라를 사서 디자인과 이름을 바꾸면 무슨 이득이 있을까. 머스크는 트위터를 사서 트위터의 역사를 버렸다.

일론 머스크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진행하고 있는 트위터의 리브랜딩 전망에 대해 포브스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가 최근 트위터의 상징적인 로고였던 ‘파랑새’를 ‘X’로 교체한 행보는 플랫폼 리브랜딩의 서막에 불과하다. 머스크는 지난해 말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사용자가 소통하고 쇼핑하며 엔터테인먼트를 소비할 수 있는 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또 트위터 인수 전인 지난 6월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들에게 앞으로 플랫폼이 중국의 ‘위챗’과 비슷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트위터 리브랜딩에 대한 비전은 1999년 X.com을 통해 올인원 금융플랫폼으로 실현하기를 바랬지만 결국 ‘페이팔’로 포기한 그의 오랜 야망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오랜 야망을 위해 소셜네트워크를 사는데 440억달러(약 56조2100억원)를 지출하고 미래의 ‘슈퍼앱’서비스 개발을 목적으로 트위터를 리브랜딩하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가 따를 것으로 관측한다.

머스크가 원하는 식료품 주문, 요가 수업 예약, 청구서 지불, 채팅 등 위챗과 비슷한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갈 길이 아직 멀다.

대규모 확장을 시작하는 것은 고사하고 현재 트위터는 기업의 재정적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쇼핑 기능이 있는 플랫폼을 사용자에게 판매하려는 다른 기업들의 노력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이러한 슈퍼앱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될지도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X 브랜딩은 이미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X Corp.라는 회사와 함께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이제 X.com이 트위터로 리디렉션된다고 트윗했다. 머스크는 2017년 페이팔에서 X.com 도메인을 다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새로운 스타일의 X 로고는 이미 트위터 본사에 프로젝트로 투사되면서 공개됐다. 이후 트위터 웹사이트는 X로 대체됐으며, 머스크는 사용자들에게 앞으로 트윗 대신 X라고 부르길 당부했다.

머스크가 문자 X에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테슬라의 자동차 라인 중 하나인 모델X, 그의 로켓 회사인 스페이스X, 새로운 인공지능 회사인 xAI에는 모두 X가 있다. 그리고 그의 자녀중 아들의 이름은 엑스 애시 에이트웰브(X Æ A-Xii), 딸을 엑사 다크 시데렐(Exa Dark Sideræl)로 지었다.

트위터 본사에 투사된 X 로고. (사진=abc뉴스 갈무리)

머스크는 리브랜딩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새가 짧게 노래하는 것처럼 140자 메시지가 오가는 플랫폼에서는 트위터의 이름이 의미가 있었지만, 이제는 플랫폼에 몇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포함한 거의 모든 것을 게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몇달 안에 포괄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전체 금융 세계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며 “그러한 맥락에서 트위터의 이름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프루 포레스터 리서치 부사장은 “머스크의 비전은 X를 슈퍼앱으로 바꾸는 것이지만 여기에는 시간, 돈, 사람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이 세가지는 기업이 더이상 가지고 있는 것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머스크가 트위터의 이름을 버림으로써 15년동안 우리 문화 어휘에 자리잡은 브랜드를 스스로 쓸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조슈아 화이트 밴더필트대학교 교수는 “메타가 스레드를 출시한 이후 머스크가 중요한 새 기능도 없이 트위터 브랜드를 변경한 것은 관심을 끌기 위한 필사적인 시도로 보인다”며 “이는 콜라를 사서 맛은 그대로 유지한채 디자인과 이름을 바꾸는 것과 비슷한다”고 평가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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