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스카우트 제안 데이터 공개, 요즘 대세 경력직 인재는 누구?

#1. IT 대기업에서 근무 중인 12년차 iOS 개발자 A씨. 리멤버를 통해 커피챗을 권하는 어느 스타트업 채용 담당자를 만났다. 당장 이직 생각은 없었지만, 매력적인 업무 환경에 끌려 결국 자리를 옮겼다.

#2. 중견기업에서 설비구매를 담당하는 8년차 B씨. 희소한 직무 때문에 커리어 방향성에 고민이 많았지만 리멤버에 프로필을 올린 후, 생각지도 못했던 업계에서 다양한 이직 제안을 받았다. 자신의 경력 중 어떤 분야를 더 집중해서 개발해야 할지 방향성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경력직 스카웃 시장을 열어가고 있는 리멤버가 스카웃 제안 누적 500만 건 돌파를 기념해 31일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매월 리멤버를 통해 회원들이 받는 스카웃 제안 건수만 평균 ‘21만 건’에 달한다. 또한 회원 1명당 받는 스카웃 제안은 평균 ‘12건’, 한 사람이 받은 역대 최다 스카웃 건수는 무려 ‘937건’이다. 

이번 데이버 분석 결과 발표와 함께 리멤버 측은 “‘평생 직장’은 가고 ‘평생 커리어’ 시대가 왔다”며 “직장인들은 커리어 성장의 기회를 찾아 일터를 옮겨 다니고, 기업에서도 공개 채용보다는 수시 채용을 통해 경력직 인재를 뽑는 방식이 대세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이직이 활발한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러브콜 받는 직장인들은 ‘어디’에 다닐까?

스카웃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이 다니는 기업은 어디일까? 리멤버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IT, 금융, 유통쪽 1위는 모두 해당 산업을 IT로 혁신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이 차지했다. ‘IT’ 산업에서는 ‘네이버’가 최다 수신 기업으로 등극했다. 뒤이어 ‘LG CNS’와 ‘LG유플러스’가 2, 3위를 차지했다.

놀라운 것은 전통 대기업이 주를 이뤘던 ‘금융’ 과 ‘유통’ 산업에서조차 IT 기업들이 최고 순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금융’ 산업에서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1, 2위를, ‘한국투자증권’이 3위를 기록했다. ‘유통’ 산업의 경우, ‘쿠팡’, ‘롯데쇼핑’, ‘무신사’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화학 분야에서는 ‘아모레퍼시픽’ ‘LG화학’ ‘한화솔루션’ ▲소비재에서는 ‘CJ제일제당’ ‘LF’ ‘대상’ ▲전략컨설팅에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베인앤컴퍼니’ ‘맥킨지앤컴퍼니’ ▲법무법인에서는 ‘법무법인 율촌’ ‘법무법인 세종’ ‘김앤장 법률사무소’ ▲회계법인은 ‘삼정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 ‘한영회계법인’ ▲제약·바이오 분야는 ‘셀트리온’ ‘대웅제약’ ‘종근당’ ▲전자 분야는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광고에서는 ‘제일기획’ ‘이노션’ ‘HS애드’가 각각 1위부터 3위를 차지했다. 

스카웃 많이 받는 직무, IT 다음으로 ‘이것’ 뜬다

기업 규모를 불문하고 가장 수요가 높은 인재는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대리·과장’ 직급이다. 이는 리멤버 스카웃 데이터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됐다. 분석에 따르면, 스카웃 제안을 가장 많이 받은 연차는 ‘5~8년차(38%)’였다. 뒤이어 9~12년차(28%), 13~16년차(14%), 1~4년차(11%), 17년차 이상(9%)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인기있는 스카웃 직무는 단연 ‘소프트웨어(SW) 개발(14%)’이었다. 그 다음으로 ‘마케팅·광고(12%)’와 ‘전략·기획(11%)’이 뒤를 이었고, ‘영업(10%)’과 ‘연구개발(8%)’이 근소한 차이로 4,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직무별 변화 추이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직무는 제조, 화학, 바이오 산업 등의 ‘연구개발(R&D)’ 직이었다. 지난해 평균 7%에 머물렀던 연구개발직이 올해 상반기에는 평균 약 9%로, 올해 7월에는 11%까지 올랐다.

리멤버 관계자는 “최근 신재생 에너지,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가 되는 유망산업에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핵심 인재들이 몰리는 산업은 해당 산업의 유망함을 보여주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스카웃 제안을 많이 받은 인재들은 어떤 산업에 모여 있을까? 1위는 ‘IT(24%)’로 꼽혔다. ‘금융(12%)’, ‘유통판매(10%)’가 뒤를 이었고, 이외에도 ‘화학(6%)’, ‘소비재(6%)’, ‘자문(6%)’, ‘제약·바이오(6%)’와 ‘전자(4%)’, ‘광고(3%)’ 등이 스카웃 제안을 많이 받는 산업 순위로 올랐다.

스카웃 받는 비결은 ‘이것’...3배 이상 차이나

인기 연차, 산업, 직무에 해당되지 않으면 스카웃을 받지 못할까? 스카웃을 잘 받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커리어 이력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성실성'이다. 검색에 걸리는 키워드가 많을수록, 자주 최신화할수록 채용 담당자들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 프로필 완성도에 따른 스카웃 현황을 비교해보니 결과는 3배 이상 차이 났다. 프로필을 절반만 완성한 회원은 평균 4건의 스카웃 제안을 받은 반면, 프로필을 모두 완성한 회원의 경우, 평균 14건의 스카웃 제안을 받았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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