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피크닉’에서 예술이 접목된 '기업가정신’과 만났다

아산나눔재단 후원 문화·예술 작품을 통해 오감(五感)으로 선보이는 ‘기업가정신’ 전시
서울 중구 회현동 도심 속 전시공간 ‘피크닉’, ‘회사 만들기: Entrepreneurship’ 내년 2월 18일까지
사진, 영상 및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로 기업가정신에 대한 종합적인 체험 제공
피크닉의 ‘회사 만들기: Entrepreneurship’ 전시가 아산나눔재단의 후원으로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전시공간 ‘피크닉’에서 28일 오픈한다. (사진=아산나눔재단)

아산나눔재단이 후원하는 피크닉의 ‘회사 만들기: Entrepreneurship’ 전시가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전시공간 ‘피크닉’에서 28일 공식 오픈한다.  

내년 2월 1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오늘날 기업가정신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조명하고, 사진, 영상, 설치 작품과 참여형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이 기업가정신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체험해보는 기회를 선사할 계획이다.

이색적인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한 70년대 제약사 건물

문을 지나며 바깥과는 전혀 다른 피크닉의 공간이 펼쳐진다. (사진=테크42)
‘피크닉’은 전시 기획사 글린트의 김범상 대표가 지난 2017년 서울 중구 회현동 골목에서 발견한 1970년대 제약사 건물을 1년여간 공들여 리모델링해 재창조해 낸 이색적인 전시공간이다. (사진=테크42)

‘피크닉’은 전시 기획사 글린트의 김범상 대표가 지난 2017년 서울 중구 회현동 골목에서 발견한 1970년대 제약사 건물을 1년여간 공들여 리모델링해 재창조해 낸 이색적인 전시공간이다. 회현역에서 내려 빽빽하게 들어선 주택들 사이 경사진 골목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샛길과 같이 빠지는 어느 좁은 골목 저만치 주변 환경과는 좀 다른 느낌의 나무 문을 만나게 된다. 알고 보니 ‘피크닉’의 후문, 의외의 코스에서 만난 뜻밖의 즐거움은 그렇게 시작됐다.

문을 지나며 바깥과는 전혀 다른 피크닉의 공간이 펼쳐진다. 전시가 본격 오픈하기 하루 전 마주한 공간은 이미 ‘회사 만들기: Entrepreneurship’ 전시의 모든 준비가 마무리돼 있었다. 기존 제약사 건물의 벽과 공간은 최대한 그대로 유지한 채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한 이곳은 지상 1층부터 4층까지 △프롤로그: 모험하다, 시도하다 △시작은 나를 이해하는 일로부터 △해답은 질문 안에 있다 △협력하고 소통하라 △영웅의 여정 △실패하라 △기업과 사회 △에필로그: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등 기업가정신을 이루는 핵심 키워드를 테마로 꾸며졌다. 여기에 인포그래픽, 영상, 설치 작품 등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채워 관객과 소통한다.

김범상 글린트 대표. (사진=테크42)

이곳에서 만난 김범상 대표는 전시가 시작되는 1층에 마련된 영국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의 탐험기를 담은 사진 작품을 소개하며 “리더십과 실패에 대한 이야기, 모험 등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나가는 아산의 정신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 말처럼 ‘모험하다, 시도하다’ 공간에서는 어니스트 섀클턴이 모험을 떠난 당시 사진들을 통해 모험 정신과 실패 속에서 발휘된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2층부터는 기업가정신의 개념을 이해해 나가는 여정이 펼쳐진다. 비즈니스 시작에 앞서 가장 먼저 분석해야 할 대상인 ‘자기 자신’에 대해 깊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작품부터, 관람객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며 ‘질문하기’ 행위 자체에 집중해보는 경험이 가능한 AI 프로그램 등을 볼 수 있다.

영국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의 탐험기를 담은 사진 작품

김 대표는 이 공간과 관련해 “기업가 정신 전시를 왜 하는가에 대한 간단한 근거가 되는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기업가 정신이 다른 사람 얘기가 아니라 당장 몇 년 뒤에 자신에게도 닥칠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구성했다”고 말했다.  

2층부터는 기업가정신의 개념을 이해해 나가는 여정이 펼쳐진다. 서베이를 통해 제작된 인포그래픽. 김 대표는 이 공간과 관련해 “기업가 정신 전시를 왜 하는가에 대한 간단한 근거가 되는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기업가 정신이 다른 사람 얘기가 아니라 당장 몇 년 뒤에 자신에게도 닥칠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구성했다”고 말했다. (사진=테크42) 
김 대표는 "세상의 혁신을 이끈 기업들이 처음 던진 질문을 열면 그 결과를 알 수 있다"며 직접 시연을 했다. (사진=테크42)
2층에서는 기업가정신을 실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소통 및 협력’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관객 참여형 작품이 다수 전시돼 있다. (사진=테크42)
2층에서는 기업가정신을 실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소통 및 협력’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관객 참여형 작품이 다수 전시돼 있다. (사진=테크42)

체험형 예술 작품으로 은유 된 ‘기업가정신’
이 외에도 2층에서는 기업가정신을 실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소통 및 협력’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관객 참여형 작품과 함께, 신화종교학자 조셉 캠벨이 연구한 신화의 서사구조와 영웅의 여정 단계를 창업가들의 여정에 빗대어 보여주는 미디어 아트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신화종교학자 조셉 캠벨이 연구한 신화의 서사구조와 영웅의 여정 단계를 창업가들의 여정에 빗대어 보여주는 미디어 아트 작품
3층에서는 ‘실패’를 주제로 하는 사진 작품을 선보이며 실수에서 영감을 얻고 의도적으로 실패를 추구하도록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3층에서는 ‘실패’를 주제로 하는 사진 작품을 선보이며 실수에서 영감을 얻고 의도적으로 실패를 추구하도록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지는 ‘기업과 사회’ 공간에서는 국내 주요 스타트업 대표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기업이 추구해야 할 사회적 책임과 사회의 자산으로서의 기업의 면모를 설명한다. 마지막 루프탑 라운지 공간인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에서는 유명 기업의 1호점과 정주영 선대회장의 사진을 전시해, 세계적으로 명실상부한 대기업 역시 창업 당시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기업과 사회’ 공간에서는 국내 주요 스타트업 대표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기업이 추구해야 할 사회적 책임과 사회의 자산으로서의 기업의 면모를 설명한다.

이와 함께, 전시 기간동안 피크닉 별관 4층에는 ‘겨울책방: 기업가의 서재’ 공간이 마련된다. 이곳에서는 전 ‘배달의민족’ 김봉진 의장이 추천하는 도서를 소개한다. 기업가적 태도와 주체적인 삶을 주제로 한 다양한 서적들을 소개하면서, 토크 등의 오프라인 연계 행사를 진행해 풍성한 독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4층에 마련된 라운지. 벽에는 정주영 회장을 비롯해 맥도날드, 스타벅스, 구글 등이 막 창업을 했을 당시 창고 사무실 등의 사진 등이 걸려 있다. (사진=테크42)

이번 전시와 관련해 장석환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아산나눔재단은 리더십, 불굴의 도전정신과 의지 등 기업가정신을 이루는 다양한 가치들을 문화·예술 작품을 통해 보다 쉽게 전달하고자 이번 피크닉 전시를 후원하게 됐다”며 “창업이나 기업가정신에 관심있는 이들 뿐만 아니라 최근 전시나 팝업을 즐겨 찾는 젊은 세대까지 이번 전시를 즐기고, 기업가정신을 보다 심도있게 경험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산나눔재단이 공식 후원하는 ‘회사 만들기: Entrepreneurship’ 전시는 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하고 전시 기간 동안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운영된다. 입장권은 성인 1만2000원, 어린이, 청소년, 대학(원)생에게는 할인된 금액으로 6000원에 판매된다. 티켓은 네이버, 인터파크, 29CM에서 구매할 수 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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