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외 Z세대들의 유행어인데요. 틱톡, 인스타그램 스토리 등 SNS에서 해시태그 1억 회가 넘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직역하면 ‘침대에서 썩기’, 즉 하루 종일 침대에 꼼짝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을 의미하죠. 침대에 누워 영화도 보고, 유튜브도 보고, 친구와 전화로 수다도 떨고, 배고프면 배달음식을 시켜 먹으면서 쉬다가, 그 모습을 사진 찍어 SNS에 공유하는 겁니다. 피로가 일상이 된 사회 속에서, 휴식이 새로운 놀이문화가 된 거죠.
최근 소셜미디어 '틱톡'을 중심으로 'Bedrotting'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렇게 침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현대인의 진정한 휴식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말 내내 집에 콕 박혀서 푹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월요일 출근길이 평소보다 더 피곤하게 느껴진 적 다들 있으실 텐데요. 그 이유는 바로... 몸은 쉬었지만 뇌가 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육체 노동보다 정신 노동에 더욱 시달립니다. 다가오는 마감 기한, 중요한 일이 달린 의사 결정, 머리를 쥐어짜게 만드는 문제 상황 속에서 우리 뇌는 매일매일 긴장상태로 일하죠. 번아웃(Burn-out)을 겪지 않으려면, 뇌가 충분한 휴식을 통해 피로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액티브 레스트(Active rest)’가 필요합니다. 웬만해서는 일을 멈추지 않는 뇌를 쉬게 하기 위해, 일부러 뇌가 좋아하는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편하게 TV를 보며 빈둥거린다고 해서, 뇌까지 편한 것은 아닙니다. 들어오는 무의미한 자극을 처리하느라 더 바쁘죠. 특히, 잠을 자지 않으면서 계속 누워 있는 것은 뇌피로에 최악입니다. 지금이 수면 상태인지 각성 상태인지 뇌파가 혼란을 느껴, 나중에는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정신이 지친 당신을 위한 ‘액티브 레스트’의 방법을 3가지 알려드립니다.
첫째, 몸을 움직이세요. 30분 정도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신체를 움직여주면 뇌의 혈류량이 증가하고, 뇌신경의 연결을 튼튼하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BDNF)이 분비됩니다. 머리가 안 돌아간다고 느껴질 때 몸을 움직이면 생각이 잘 떠오르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둘째, 아침을 꼭 드세요. 위에 부담없는 간단한 과일, 견과 정도도 충분합니다. 뇌는 포도당으로 움직이는데, 식사 후 12시간이 지나면 체내에는 포도당이 없습니다. 오전 시간을 공복으로 일하면, 연료 없이 달리는 자동차처럼 뇌의 체력은 점점 더 약해지죠.
셋째, 나만의 ‘리프레시 행동’을 발견하세요. 번 아웃이 오면, 심적으로 너무 지쳐 모든 활동에 대한 동기가 사라져버립니다. 하지만 그럴 때 억지로 몸을 일으켜 어떤 행동이든 하고 나면, ‘어? 훨씬 기분이 나아지는데?’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정신의학에서는 ‘행동 활성화’라고 부르는 효과죠. 바로 그 행동을 기억해두세요. 강아지 산책, 설거지, 책장 정리, 샤워 등 나만의 리프레시 행동을 찾아 적절히 사용하면 지친 뇌에게 활력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