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의 가공할 파괴력?···러 이어 세계를 흔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지난달 24일로 만 2년을 넘기고 3년 째로 들어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신들은 지난주 푸틴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으로부터 불의의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고 곤혹스런 처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우크라군이 드론으로 급습한 러시아군 공격 목표는 다름아닌 정유시설들이었다. 10곳이 폭격당했으며 최소 3곳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유시설 정유량의 12%로 알려졌다. 이는 적지않은 규모의 경제 타격으로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우크라 전면 침공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내 에너지, 전력시설에 대해 정기적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해 왔고 이에 우크라이나는 앞선 러시아 군사 기술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드론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 드론의 성능과 정체, 이를 뒷받침한 독일 드론기업, 러시아 정유시설 피해 규모와 여파, 이것이 가져올 연쇄 효과와 이를 지켜보는 서방 국가들은 속내 등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북한과 대치중인 우리에게도 시사점을 준다.

더내셔널뉴스, 드론DJ, 그리고 에너지 전문지 릭존(Rigzone) 등이 올초부터 최근까지 보도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이같은 궁금증들을 살펴봤다.

우크라드론, 정유공장 폭격으로 전쟁무기 연료 및 전쟁자금 젖줄 끊다

러시아 모스크바 근처 정유시설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터미널 오토노미의 ‘AQ 400 사이드’ 드론의 비행 모습. (사진=터미널 오토노미)

침략 전쟁 초기부터 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의 전기공급시설과 난방시설을 공격해 온 러시아가 이제 자국의 정유시설 공격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위협하는 쪽으로 점점더 드론 사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에 매력을 느끼게 된 이유는 분명하다.

정유시설은 우크라이나 침공전쟁을 그만 둘 생각이 없는 푸틴 러시아군 연료 공급의 젖줄이자, 수출을 통해 전쟁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를 끊는 의미가 있다.

또한 정유소는 가연성 액체와 가스로 가득 찬 크고 취약한 시설로서 파괴하기 쉽다. 자폭 드론 공격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있는 민간인도 거의 없다. 정제 능력의 상실에도 러시아는 원유 수출을 계속할 것이기에, 유가 급등에 반대할 수 있는 다른 나라의 키이우에 외교적 압박을 할 이유가 그리 많지는 않아 보인다.

게다가 러시아군의 골을 싸매게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군의 드론이 저렴한 재료의 고성능 제품이라는 점이다. 반면 이 드론은 러시아군이 이를 타격하기 위해 만만치 않은 비용을 들여야 할 만큼 꽤 우수한 성능을 갖추었다.

러시아 정유 시설로 향한 수많은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방공망에 격추됐지만 목표물을 손상시키기에 충분할 만큼의 드론들이 방공망을 통과했다. 그들의 폭발물 탑재체는 작고 시설물을 완전히 유린할 정도로 충분치는 않았지만 가스 압축기와 증류탑과 같이 수리하는 데 몇 달 또는 교체하는 데 최대 2년까지 걸리는 취약한 지점으로 향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재정적인 장벽과 제재는 러시아가 해외에서 기술적으로 정교한 예비 부품을 조달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다. 그러므로 우크라의 드론 공격들은 러시아 국내 연료 공급을 방해하고, 비용이 들게 하며, (우크라 침공에 들어갈) 국방자산(경유)을 딴 쪽으로 돌리게 할 수 있다.

외신은 지난 13일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내 최대 10개 정유소가 타격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일시적이나마 전세계 석유가격이 오르는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이 드론공격의 영향을 받은 정유사들 모두는 아닐지라도 대부분이 활동을 중단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에너지 시설들 중 세 곳이 러시아 전체 정유 능력의 12%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것이 결정적인 타격을 줄 만한 비율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이는 여전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의존해 온 매월 104억 달러(약 14조 원)에 달하는 귀중한 석유수출 매출의 일부를 차지한다. 게다가 드론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부품과 자재를 얻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세계의 지속적 제재 하에서 더 오래 걸리고 더 어려워질 것이다.

지난해부터 준비돼 온 공급...우랄 산맥서쪽 18개 정유소 사정권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왼쪽면 중앙)에서 러시아 근교 랴잔 정유공장(붉은 점)까지의 거리는 773km에 이른다. 우크라이나군 드론은 1000여 km의 비행거리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구글맵)

우크라이나 드론의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의 성과는 지구전 양상을 띠는 러시아-우크라 전쟁에서 새삼 드론을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드론회사 세라-마틴스는 드론DJ에 보낸 이메일에서 “터미널 오토노미티의 장거리 배회 무기(드론)로의 생산 전환 결정은 러시아 산업과 에너지 네트워크의 배후를 깨고 러시아 전쟁 기계를 압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고안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이어 “이러한 무기는 공급망의 중요한 부문을 교란시키는 사려깊은 수단으로 작용하면서 운영 능력을 약화시키는 실질적인 혼란을 초래한다. 이 계산된 접근 방식은 그들의 경제와 군사의 중요한 부분을 상당히 약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년 동안 특히 모스크바 안팎에서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를 자국으로 패퇴시키겠다는 능력과 결단력을 모두 보여왔다.

그리고 에너지시설을 목표물로 하는 ‘대규모 작전’이 마침내 지난주에 시작됐고 배치된 항공 자산 중 AQ 400 사이드 드론이 포함됐으며 러시아에서 최대 10개 정유소가 타격을 받았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에 이르렀다.

우크라이나 신생기업 터미널 오토노미는 이미 지난해 12월 드론 DJ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목표로 하는 드론을 제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터미널 오토노미는 장거리 ‘AQ 400 사이드’ 무인기 제조업체인데 생산의 초점을 러시아의 석유 생산 자금력을 타격할 수 있는 국방용 1인칭시점 드론 생산으로 바꿨다고 프란시스코 세라 마틴스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FPV 드론(First Person View Drone), 즉 1인칭 시점 드론의 조종사는 자신이 마치 드론에 탄 것처럼 드론 카메라가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본다.

러시아의 정유시설은 대부분의 인구와 제조 기업이 거주하는 서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앞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북쪽으로 타격한 우크라이나는 동으로는 우랄 산맥 서쪽의 거의 모든 정유소를 타격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18개의 정유소가 이 범위 내에 있으며, 하루 350만 배럴의 정유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사마라 동쪽에 위치한 중요한 우파(Ufa) 복합단지는 우크라이나의 최신 드론의 1000여 km 비행 범위 밖(약 1777km)에 있다.

터미널 오토노미가 만든 드론 성능은

터미널 오토노미 ‘AQ 400 사이드’ 드론. (사진=터미널 오토노미)

터미널 오토노미는 첨단 기술 스타트업들에게는 흔하디 흔한 3D 프린터나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에서 희귀한 섬유 유리 공급을 사용하는 것 같은 호사와는 거리가 멀다.

합판 비축품으로 드론 몸체를 만들고 이웃의 외바퀴 손수레에서 떼어낸 것처럼 보이는 랜딩 기어를 사용한다. AQ 400 사이드(Scythe)는 고도로 숙련된 엔지니어의 손이 필요하지 않은 설계로 조립돼 아주 쉽게 생산 할 수 있다.

항법 및 시각화 기술은 센서와 통신 시스템의 혼합물로서,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재밍에 대해 대체로 저항력을 갖지만 최종 가격은 3만달러 수준이다. 무인 항공기의 최종 비용을 보고된 바에 따르면 3만 달러(약 4000만원)수준일 뿐이다. 러시아가 사용하는 이란제 샤히드 드론은 대당 가격이 100만~500만달러(13억~67억원)에 이른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사용한 이란제 ‘샤히드’ 드론. 자폭드론이다. (사진=위키피디아)

따라서 이 비교적 저렴한 AQ 400 사이드 드론은 우크라이나가 오랜 시간이 걸쳐 내놓은 러시아가 사용하는 이란산 샤히드 배회무기 드론 등에 대한 강력한 대항마가 되고 있다.

더 가벼운 탑재체와 엔진 옵션으로 최대 900km까지 이동할 수 있는 터미널 오토노미티의 이 공격용 드론은 러시아가 사용하는 이란제 드론 샤히드와 같은 순항 속도 140km, 최대 시속 200km와 비등하다.

로켓 발사기, 사출장치, 또는 비행기들처럼 같은 자력으로 AQ 400 사이드가 한번 하늘로 올라가면, 고도 1만피트에서 비행한다. 러시아군은 훨씬 더 저렴한 이 비행기에 도달하기 위해 (그리고 아마도 타격하기 위해) 비싼 군수품을 사용해야 한다. 세라-마틴스는 이 비행기가 심지어 그러한 타격에도 러시아군에게 훨씬 더 비싸고 제한된 군수품 비축량을 사용하도록 강요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독일 드론기업 퀀텀 시스템의 우크라이나 지원

우크라이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부는 지난해 12월 독일의 퀀텀시스템이 우크라이나에 드론 연구개발(R&D) 사업부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사진=우크라이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부 텔레그램)
퀀텀 시스템의 ‘벡터’ 드론 작동 모습. (사진=퀀텀 시스템)

지난해 우크라이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부는 실리콘밸리에도 사무실을 둔 떠오르는 독일 드론 기술 업체인 퀀텀 시스템이 우크라이나 기술 인큐베이터 구상에 맞춰 연구 개발(R&D) 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퀀텀시스템즈는 지난해 10월 시리즈 B 투자행사에서 6360만 유로(6,680만 달러)를 모금해 유럽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중 군사-기업 기술로 1억 유로(1억 6,6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뮌헨에 본사를 둔 퀀텀시스템즈는 지난 2022년 8월 우크라이나 군에 정보·감시·정찰용 벡터 드론 33대를 인도했으며, 현재 가치가 드러나지 않은 드론 105대를 추가로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 드론은 주야간 데이터 수집 임무를 위한 강력한 전자광학 및 적외선 짐벌 센서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120분의 장시간 비행시간을 자랑한다.

퀀텀 시스템즈는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방위를 돕기 위한 자국 외무부와 협력하에 특수 데이터 수집용 벡터(Vector)드론의 지원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한 우크라이나 전역의 열린 센터들로 옮겨갔다. 그리고 이전에 키이우로 출하된 매우 효과적인 항공 자산에 합류했다.

퀀텀 시스템즈는 지난 6월 분쟁지에 배치된 벡터 드론을 위한 서비스, 수리, 훈련, 지원 및 물류 센터를 만들기로 한 결정과 함께 투자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독립에 대한 확고한 지지 도 보여주었다. 퀀텀의 벡터 드론들은 탐지를 피하기 위한 저소음 엔진과 정찰 및 정보 임무 중에 비디오 스트림을 안전하게 전송하기 위한 암호화된 IP 연결 기능을 갖추고 있다.

퀀텀 시스템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벡터시스템 조종사들이 전 세계 항법 위성 시스템(GNSS, 미국 GPS나 러시아의 글로나스 등)과의 접촉이 거부된 상황에서도 드론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부는 퀀텀시스템즈가 디야(Diia) 시 구상에 따른 연구개발 시설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연히 러시아군의 침공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작전을 위해 기존 드론을 개조하기 위한 작업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유로마이단 프레스는 퀀텀 시스템즈가 자국에 생산 시설도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이유와 피해 수준

우크라이나에서 가까운 러시아의 정유시설물 단지 분포도. (사진=구글맵)

우크라이나 드론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 발발 2년째말인 연초부터 러시아 정유공장 13곳을 덮쳐 하루 50만 배럴 이상의 정유 생산을 중단시키는 피해를 입혔다.

지난 1월 모스크바 동쪽 볼가강에 위치한 노르시 정유공장이 가동을 중단했지만 소유주인 루크오일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역시 1월에 흑해 인근에 위치한 투압스 정유공장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발트해 수출 터미널인 우스트-루가 시설이 파손됐다.

현지 당국은 1월 20일(현지시간) 폭발 사고가 발생한 뒤 드론이 러시아 휘발유의 11%를 생산하는 노르시 정유공장을 폭격해 생산용량 절반이 가동을 멈췄다고 인정했다.

수르구트네프테가즈가 운영하는 주력 키리시 공장도 이달 들어 여러 차례 공격 대상이 됐다. 모스크바 남동쪽 랴잔은 부분적으로 가동을 계속하고 있지만 지난 13일 드론 공격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6일에는 러시아 남동부 사마라 지역의 시즈란과 노보쿠이비셰프 정유공장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외신들을 종합하면 우크라이나 드론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러시아 정유공장 13곳을 타격했다. 일부는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즈란(Syzran) 정유공장을 포함해 하루 50만 배럴 이상을 생산량 손실을 입었는데 이는 러시아 일일 정유생산량의 10분의 1에 이른다.

지난 10년간 러시아의 원유 정제 처리량은 하루 550만~590만 배럴 사이를 오갔는데 이는 러시아 원유 생산량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약 200만 배럴의 원유 정제제품 생산량은 수출되고 나머지는 러시아 에서 소비된다.

이 중 대부분은 경유, 연료유 및 나프타(석유화학 제품 등에 주로 사용되는 경질유)다. 러시아는 전쟁 전에도 자동차용 휘발유는 거의 수출하지 않았지만 2월에는 이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때엔 세계 에너지 역학 위협

독일 퀀텀 시스템즈사의 모델로 보이는 우크라이나 군 드론이 지나간 후 러시아 정유시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카날13 유튜브)

우크라이나가 서방 지지자들로부터 원치 않는 휴전 협상을 요구받거나 군사 상황이 악화되면 러시아의 석유 부문에 대한 공격을 더 늘릴 수 있다.

러시아의 주요 유전과 가스전은 우크라이나에서 멀리 떨어진 서시베리아에 있다. 수많은 유정과 처리 시설이 분산되어 있어 생산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는 정유시설 공격 이후 또다른 선택권이 있다.

예를 들어, 특히 취약한 흑해의 노보로시스크 주변 지역의 석유 수출 터미널을 목표로 할 수 있다. 송유관과 가스관을 따라 펌프와 압축기 스테이션을 타격할 수 있다. 또는 예멘의 후티 세력을 모방해 러시아에서 출발한 유조선을 타격할 수 있으며, 아마도 새로운 해군 무인기를 사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에 흑해의 유조선과 화학 유조선을 해상 무인기로 타격했지만, 현재로선 그러한 접근방식을 반복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할 경우 그런 전략 변화는 국제 석유 및 가스 소비자들에게 분쟁의 충격을 확산시킬 것이다. 이는 외교적으로 위험한 조치이겠지만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이해되는 조치다.

에너지 인텔리전스는 우크라이나군 드론의 러시아 공격은 특히 이 군사행동이 계속해서 석유 시설을 차단할 경우 수출 매출 감소를 넘어 모스크바에 더욱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에너지 전문 매체는 이어 “러시아는 이미 휘발유 수출을 동결했으며 국내 디젤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법을 마련해야 할 수도 있다”며 특히 한 쌍의 설비 손상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정유사는 모스크바 시장에 중요한 운송 연료 공급원이며, 이들의 장기적인 운행중단은 공급 안보에 엄청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유위기의 신화’의 저자이기도 한 로빈 밀스 콰마르 에너지 CEO는 더 내셔널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유공장들을 공격한다고 해서 러시아 경제나 전쟁기계가 무릎을 꿇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 내수용 연료 부족으로 이어지고, 국제 석유시장으로 파급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유공장들이 키이우에 지렛대를 제공한다는 점이지만 러시아에 대한 효력은 덜하며, 동요하는 서방국가들에게는 더 많은 지렛대(영향)를 미친다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런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전문매체 리그존(Rigzone)은 19일(현지시각) 미국의 재고 감소 지속,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낙관적인 석유시장 전망, 우크라이나 드론의 러시아 로스네프트 랴잔 정유공장 피해 등이 북해산 브렌트유 배럴당 가격 85달러선을 무너뜨리는 데 일조했다고 보도했다.

스칸디나비스카 엔스킬다 방켄 AB(SEB)의 수석 상품 분석가인 비아른 쉴드롭은 18일 새벽 리그존에 보낸 보고서에서 브렌트유가 지난 주 배럴당 85.3달러로 4.1%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이미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세계 원유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이런 가운데 미국 공화당은 추가적인 군사 지원 패키지를 막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러시아에 훨씬 더 우호적인 대통령이 집권하게 된다.

사실 우크라이나군 드론 공격은 남북 대치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 보인다. 우크라이나군 드론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북한 드론의 우리나라 주요 시설물 공격으로 바꿔보면 유사시 대비필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에 부족하지 않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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