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미선 북아이피스 대표 “출판사와 에듀테크 업계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교재 저작권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쏠북’ 플랫폼 통해 콘텐츠 라이선싱은 물론 유통, 2차 저작물 판매 가능한 마켓플레이스까지 구축
교재 저작권 생태계 구축은 파이를 나누는 것이 아닌 키우는 것, 생태계가 작동하면 모두가 수혜
디지털 전환과 저작권 관리를 고민하는 출판사에게는 ‘해결사’, 에듀테크 스타트업에는 ‘지원군’ 역할 할 것
교육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며 교재 콘텐츠 저작권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미지=퓰리처AI로 생성)

콘텐츠의 저작권 침해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음악을 비롯해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의 영역에서는 저작권 무단 사용을 적발하고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생태계가 성숙되고 있다.

하지만 생태계는 고사하고 저작권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분야는 여전히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교재 콘텐츠 분야다. 공교롭게도 학생들을 위한 교육에 쓰이는 콘텐츠 분야에서 저작권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학교를 비롯해 학원 등 학생들을 가르치는 상당수의 교육 현장에서는 여전히 출판사들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교재 콘텐츠를 무단으로 활용해 만든 수업 자료를 배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실, 출판사로서도 교육이 공익적 목적을 갖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자사 교재 콘텐츠 무단 사용을 어느 정도 눈감아 주는 경향도 있었다. 문제의 심각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는 즈음이었다.

당시 대면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원격 수업이 도입 되며 진통을 겪어야 했다. 그렇게 교육 현장에서 급하게 온라인 수업이 시도되며 교육 분야의 디지털 전환은 불가피하게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상황이 혁신적인 기술로 무장한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의 등장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교육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대의가 작동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플랫폼과 온라인 등으로 디지털 비대면 수업의 비중이 늘어나자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출판사들이 매출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교육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달라진 탓이었다. 비로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출판사들은 저마다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또 무단 도용을 찾아내 법적 소송 등으로 저작권을 보호하는 방식은 그 효용성에 비해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교재 저작권 해결’을 표방한 교육 분야 라이선싱, 디지털 교재 유통 플랫폼 ‘쏠북’

에듀테크 스타트업들 역시 곤란한 부분이 있다. 특히 생성형 AI 등 신기술을 도입할 경우 AI가 학습한 원천 데이터, 즉 콘텐츠의 저작권을 둘러싼 논란은 어떤 방식으로 든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문제는 기존 교재 콘텐츠 시장에 책정된 높은 가격이 쉽게 저작권 이슈를 해결하지 못하는 문턱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출판사와 에듀테크 업계가 처한 저작권 이슈를 해결한다면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을까?’

교육 분야 콘텐츠 라이선싱 플랫폼 ‘쏠북’을 선보인 에듀테크 스타트업 북아이피스의 시도는 바로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교육 시장의 다양한 문제들을 확인했던 지난 시간들

윤미선 북아이피스 대표는 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만만지 않은 내공을 쌓아왔다. (사진=테크42)

윤미선 북아이피스 대표는 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만만지 않은 내공을 쌓아왔다. 시작은 교육 커뮤니티였다. 10년간 운영한 교육 커뮤니티는 50만 회원을 보유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6권의 일본어 수험서를 집필을 총괄했고, 그 수험서가 YBM 인강에 채택되며 교재 저작권료의 가치를 깨닫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윤 대표의 다음 도전은 창업이었다. 기존 교육 커뮤니티를 확장해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는 아이템으로 시작한 ‘클레비’였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며 피보팅을 택했고 우여곡절 끝에 학원 업계의 니즈를 반영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LMS 서비스 ‘아카데미 클라우드’를 선보이며 성공을 맛봤다. 당시만 해도 드물었던 SaaS 기반의 서비스로 만든, 드문 성공 사례였다.

그런 그녀에게  또 한 번의 변화가 찾아왔다. ‘아카데미 클라우드’의 성공에 주목한 에스티유니타스 학원으로부터 합류를 제안 받은 것이다. 에스티유니타스 학원은 ‘클레비’를 인수하고 윤 대표를 과외 C2C 교육 플랫폼 신사업 총괄로 임명했다. 결과적으로 윤 대표는 남다른 커리어를 통해 교육 소비자, 교재 저작권자, 학원 등 교육 업계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모두 경험한 셈이다. 그리고 그 경험은 폭넓은 교육 시장 네트워크라는 자산으로 남았다.

교대에 위치한 북아이피스 사무실에서 만난 윤미선 대표는 그렇게 지난 시간을 돌이키며 두 번째 창업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윤미선 대표는 교육 콘텐츠의 저작권 라이선싱만 원활하게 풀어갈 수 있다면 지체 되고 있는 교육 시장의 성장은 물론 여기에 속한 출판사, 에듀테크 기업, 학원 등의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수혜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북아이피스 창업을 감행했다.

“C2C 교육 플랫폼 개발을 위해 학원가를 돌아다니며 전국 각지 학생들에게 보급되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훌륭한 콘텐츠를 정말 많이 볼 수 있었어요. 교재 콘텐츠를 활용해 만든 2차 저작물들이었죠. 하지만 한편으로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아예 없다시피 한 현실에 충격을 받기도 했어요. 대부분 자체적으로 활용할 뿐 출판사와 교재 저작권 해결을 시도하는 경우는 드물었어요. 또 해결을 하고자 했던 분들도 막상 고가의 저작권료에 놀라 포기하더군요.”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좋은 교육 자료들이 많은 학생들에게 보급되지 못하는 현실은 다시금 윤 대표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런 사이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고, 원격 수업이 시작됐다. 온라인을 통해 저작권이 해결되지 않은 2차 저작물, 즉 교육 자료가 무단으로 공유되는 상황이 대대적으로 발생한 셈이다. 교재 저작권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됐지만, 막상 이를 합법적으로 해결하는 서비스나 주체는 전무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윤 대표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12월, 고민했던 북아이피스 창업을 실행에 옮기며 자신의 두 번째 도전을 감행했다.

교재 저작권 생태계 구축 시도 3년,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윤 대표가 주목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교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국내외에 서비스형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등장하며 교육 콘텐츠 수요가 급증했고, 온라인 서비스의 특성 상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춘 최적화 교육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고 있었다. 이런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결 과제는 그녀가 오래도록 고민해온 교재 저작권 문제 해결이었다.

교육 콘텐츠의 저작권 라이선싱만 원활하게 풀어갈 수 있다면 지체 되고 있는 교육 시장의 성장은 물론 여기에 속한 출판사, 에듀테크 기업, 학원 등의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수혜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좋은 교육 콘텐츠의 공급이 원활해지는 상황은 궁극적으로 학생들에게도 도움을 되는 일이었다.

그렇게 북아이피스가 선보인 것이 바로 ‘교재 저작권 해결’을 표방한 교육 분야 라이선싱, 디지털 교재 유통 플랫폼 ‘쏠북’이다. 창업 이후 10개월여만인 2021년 10월 파일럿 서비스로 첫 선을 보인 쏠북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놀라웠다. 북아이피스는 이후 와이비엠(YBM), NE능률, 지학사 등 주요 메이저 출판사와 연이어 저작권 이용 활성화 협약을 맺으며 라이선싱 플랫폼으로서 ‘쏠북’의 역량을 끌어 올렸다. 그 사이 TIPS 선정은 물론 프라이머,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VC(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 유치에도 성공해 누적 80억원에 가까운 투자를 받기도 했다.

2022년 7월부터는 쏠북 베타 서비스를 오픈해 영어 부분 콘텐츠 공급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한국저작권위원회,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지원사업 협약,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 국가콘텐츠식별(UCI) 활용 저작물 유통 협약을 맺으며 저작권 문제 해결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 집중했다. 그런 윤 대표에게 창업 이후 3년간 이뤄낸 성과에 대한 소감을 물으니, 의외로 담담한 답이 돌아왔다.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0에서 10단계라고 하면 0.5단계 정도 왔다고 할까요? 아직은 교재 저작권을 이용하는 주 이용층인 선생님들에게 완전히 보급되지 않고 있어요. 저희 목표는 99.9%의 고객에게 실제 저희 서비스가 도달하는 것, 그분들이 기꺼이 교재 저작권 생태계 안에 들어오시는 것입니다.”

쏠북에서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 라이선싱, 유통 이뤄지게 할 거예요   

윤 대표는 “북아이피스가 쏠북을 통해 이뤄내고자 하는 교재 저작권 생태계는 교육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육자, 교육 전문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면서도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첫 단추가 교재 저작권 라이선싱 프로세스를 확립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쏠북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는 어떻게 될까? 우선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출판사, 교육 전문가들을 위한 ‘저작권 거래 중개’ 기능이 있다. 쏠북은 저작권자에게 클라우드 기반의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디지털 콘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하는 기술) 환경을 제공하고, 저작권 보호 센터를 통해 인증체계 및 별도의 어드민을 통한 라이선싱 거래 자동화와 사후 관리를 지원한다.

쏠북은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출판사, 교육 전문가들을 위한 ‘저작권 거래 중개’ 기능은 물론 이용자 사이드를 위한 ‘저작물 이용·거래’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다음으로 이용자 사이드를 위한 ‘저작물 이용·거래’ 기능들이 있다. ‘쏠북 라이브러리’로 불리는 기능은 교육자 등 이용자에게 클라우드 기반 스토리지를 제공해 정식으로 저작권 이용 권리를 확보한 교재를 비롯해 수업 영상, 현장 부교재 등의 파생 콘텐츠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쏠북 스튜디오’다. 이는 라이선싱이 된 출판 교재를 저작권 이용 범위 내에서 손쉽게 참조, 이용, 발췌, 편집할 수 있게 한 기능이다. 교육 현장의 선생님들에게는 오랜 시간이 소요됐던 부교재 제작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에디팅 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쏠북은 라이선싱 계약과 연동돼 합법적으로 온라인 수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클래스’, 출판 교재부터 교육 현장은 물론 디지털화한 학습 환경에 필요한 출판 교재부터 다양한 부교재 등을 합법적으로 구매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학습 교재 마켓’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쏠북의 각 기능들은 현재도 지속적인 고도화와 함께 영어를 비롯해 국어, 수학 등 다양한 과목의 교재 라이선싱과 콘텐츠 유통으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 주목할 만한 것이 ‘쏠북 스튜디오’에 적용을 앞두고 있는 ‘콘텐츠 유사성 분석 AI’ ‘2차 저작물 생성 AI’ 기술이다. 윤 대표는 “산학 협약 연구소와 함께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 중 그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기존 선생님들이 교육 자료를 만들어 올릴 때는 일반 문서 파일을 이용하셨는데, 쏠북 스튜디오를 이용 할 경우 활용할 콘텐츠의 원 출처를 찾을 수 있어요. 합법적으로 저렴한 라이선스 비용을 내고 안전하게 참조를 할 수 있는 거죠. 그렇게 교육자료, 즉 문제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2차 저작물 생성 AI’가 작동해 쉽게 문제 유형을 정의하고 제작할 수 있게 돕게 됩니다. 이때 만들어진 2차 저작물이 훌륭해 저희 마켓플레이스, 즉 ‘학습 교재 마켓’을 통해 판매를 할 경우에는 사전에 ‘콘텐츠 유사성 분석 AI’가 작동해 기존 콘텐츠와 중복성을 체크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교육 현장에서 교육 자료를 만드는 데 쏟는 비용과 시간을 모두 줄여주면서도 선생님들에게 추가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북아이피스의 시도는 곧 글로벌 시장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우선 국내 교육 업계의 니즈가 있는 해외 교육 콘텐츠 저작권 라이선싱을 계획 중이다. 이후 국내에서 라이선싱 및 유통에 성공한 영어 콘텐츠를 시작으로 교육 현장에서 교재화 되지 않았지만, 그 품질은 우수한 콘텐츠를 글로벌화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교육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해외 IP의 라이선싱 중개를 시작으로 향후에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수학 등 동남아에 니즈가 있는 교육 콘텐츠 라이선싱과 수출을 계획하고 있어요. 그 외에 영미권에도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어서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 중입니다.”

교육 시장의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도움이 될 것

이러한 교재 저작권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북아이피스가 가장 신경 쓴 것 중 하나는 합리적인 라이선스 사용 비용을 책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가격을 고수하려는 출판사들을 설득하고 인식을 바꾸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했다. 과거 일본어 수험서를 집팔한 경험을 떠올린 윤 대표는 “교재를 만드는 것은 엄청난 노고가 들어가는 일이지만, 막상 저작권을 통한 지속적인 수익이 나지 않으면 한계가 있었다”며 “저작권료 현실화는 결국 더 많은 이용자들이 이용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시장을 더 키우고 결과적으로 출판사와 저작권자의 수익을 크게 늘릴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북아이피스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위해 저작권 리스크 해결을 지원하며 자체 콘텐츠 기술에서 파생되는 데이터까지 활용할 수 있는 B2B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쏠북을 통해 강사들이 기존 저작권료 대비 100분이 1가격으로 교재를 사용할 수 있게 했어요. 사실 거대 인터넷 강의 기업의 경우 저작권료로 교재 1권 당 수백만원, 베스트셀러의 경우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사실 기존 출판사나 콘텐츠 저작권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비용을 책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저희가 쏠북을 통해 저작권자와 이용자 양쪽이 만족할 수 있는 요금 체계를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은 단순히 저작권 문제 해결을 넘어 교재 콘텐츠의 활용도를 높이는 효과를 낳게 됩니다. 궁극적으로 교육 시장에서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교육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생태계가 형성되는 거죠.”

이러한 북아이피스의 노력은 출판사나 저작권자를 너머 저작권 이용자인 에듀테크 업계의 인식 전환까지 미치고 있다. 그간 빠르게 진행된 교육 시장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탄생한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은 생성형 AI 등 신기술을 도입하는 등 저마다 혁신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적잖은 업체들이 저작권 리스크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법적 소송에 직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인터뷰 말미, 윤 대표는 “간혹 북아이피스가 출판사만을 위해 일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재차 힘줘 강조했다. 그 표정과 목소리에는 안타까움과 함께 진정성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저희는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에게 저작권 리스크를 없애 준다는 측면과 함께 저희 콘텐츠 기술에서 파생되는 데이터까지 활용할 수 있는 B2B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요. 사실 에듀테크 업체들 중에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도 대형 출판사와 직접 협상 시 협상력이 달리거나, 높은 저작권료를 어쩌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각각의 출판사과 만나는 것도 쉽지 않고요. 그러다 보니 저작권 리스크를 해결 못하고 무방비 상태로 서비스를 론칭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 북아이피스는 이미 여러 출판사와 신뢰관계를 구축해 놓고 어느 정도 협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직면한 저작권 리스크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에듀테크 업체들을 위해 각각의 상황에 맞춰 맞춤형 협상을 진행해 성과가 나오고 있는 중이고요. 저희는 에듀테크 업체들과 경쟁이 아닌 지원과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출판사를 비롯해 학원, 교육 전문가, 에듀테크 기업 모두 저희는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며 열심히 고민을 듣고 해결점을 찾을 겁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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