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충돌하는 코어 13/14세대 성능복구 불가라는데···“리콜없다”

인텔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코어 13/14 칩셋 충돌 문제로 칩 안정성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이 칩을 리콜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문제가 쉽게 사그라들지 의문스런 가운데 이런 입장이 지속될지 지켜 볼 일이다. (사진=비디오카드즈닷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국내에서도 잇따라 게이머들이 고사양 PC로 게임하던 중 잇따라 충돌(게임 튕김, 비정상 종료문제)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 원인으로 지목된 인텔 코어 13세대 및 14세대 CPU 개발 공급사인 인텔은 소비자들에게 리콜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상이 발생한 칩의 성능 복구가 불가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패치 공급 계획 외에 더는 없다는 것이다.

더버지는 지난 27일(현지시각) 인텔측 답변을 바탕으로 이 회사가 최근 고사양(코어 13/14세대) 데스크톱 PC 게임중 이상 사태를 겪고 있거나 잠재적 위험에 노출된 소비자들에게 칩을 리콜할 계획은 없으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손상이 영구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주의를 환기하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인텔은 지난 22일 인텔 코어 13세대 14세대 칩 사용 데스크톱들이 상승된 전압에 노출된 원인에 대해 프로세서 내 작동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인 마이크로코드의 버그가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8월 중순엔 이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줄 패치가 출시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인텔은 해당 문제를 해결할 마이크로 코드 패치 검증을 거쳐 이를 그 시점까지 주요 PC제조사와 메인보드 제조사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버지는 이로써 인텔의 데스크톱 CPU 불안정성 문제에 대한 걱정이 끝나가기 시작한 것처럼 보였지만 인텔에 좀더 구체적으로 향후 리콜 계획 등을 묻고 답을 받아본 결과 그렇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인텔 측에 최근 문제가 불거진 인텔 코어 13세대 및 14세대 CPU 충돌 사건에 대한 13개의 질문을 했고 이에 대해 인텔로부터 받은 답변을 공개했다. 최근 인텔 코어 13/14세대 CPU의 이상 발생의 원인, 그리고 인텔이 더버지의 질문에 대해 밝힌 답변 내용(코어 13/14세대 칩 리콜 불가 방침 포함)을 차례로 소개한다.

인텔은 2011년 2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샌디 브릿지)를 구동하는 메인보드용 칩셋에서 저장장치 성능을 저하시키는 결함이 발견됐음을 인정하고 전량 리콜 처리 한 바 있다. 훨씬 앞서 1993년에 출시한 펜티엄 프로세서는 고성능을 자랑하며 큰 인기를 끌었지만 출시 1년 후 일부 부동소수점 연산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자 처음에는 리콜 조치없이 그냥 넘어가려 했으나 언론매체들이 대대적으로 이 문제를 보도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자 모든 펜티엄 프로세서를 신제품으로 교체해 주는 리콜조치를 했다. 그런 만큼 인텔은 지금 사태 추이를 보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켜봐야 할 것같다.

코어 13/14세대 성능 복구 불가설···발생 원인은 제조공정 문제일 수도

더버지는 인텔 코어 13/14세대 프로세서가 이미 충돌하고 있는 경우, 인텔이 제공할 패치는 분명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톰스 하드웨어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밝힌 “인텔 13세대 14세대 프로세서의 성능 저하는 되돌릴 수 없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더버지는 이 문제를 인텔 대변인에게 질문하자 “이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고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함께 이 매체는 “인텔은 이 칩들 중 일부가 고장난 원인을 너무 높은 전압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토마스 한나포드 인텔 대변인은 “그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여전히 조사중”이라고 확인했다.

인텔 커뮤니티 매니저 렉스 호요스도 “일부 불안정성 보고가 지난해 불특정 날짜에 수정된 산화 제조공정 문제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것은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즉, 인텔이 이 칩들을 리콜할 것인지, 보증 기간을 연장할 것인지, 아무 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칩을 교체해 줄 것인지와 같은 의문이다. 경쟁사 AMD가 막 라이젠 9000칩에 대해 취했던 것처럼 판매를 일시 중지할 것인지, 아니면 제조 결함이 있는 칩 생산분 전체를 찾아낼 것인지도 궁금해진다.

더버지는 결론적으로 인텔이 판매를 중단하거나 재고를 회수하지 않았으며 리콜을 실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은 현재 보증 연장 여부나 방법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얼마나 많은 칩이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추정치를 공유하려 하지 않았으며, 문제 해결(fix)에 앞서 이러한 칩을 계속 판매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또한 이 매체는 인텔이 칩 보증 연장 여부, 소비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인텔과 상담하기 위한 접촉방법, 이전에 보증에 따른 칩 교체를 거절당한 적이 있는 고객들이 재방문 시도 외에 어떤 방식으로 칩 교체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에 더해 얼마나 많은 칩이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지에 대한 추정치를 더버지와 공유하지는 않으려 했으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이러한 칩을 계속 판매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동시에 더버지는 인텔에 질문한 답변을 근거로 이 회사가 “소비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성능 저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텔은 만약 소비자들이 지금 당장 문제를 겪고 있지 않다면 8월 중순에 내놓겠다는 패치는 “이미 소비자들이 사용중인 프로세서에 효과적인 예방 솔루션이 될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인텔은 현재 13/14세대 코어칩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칩에 문제가 있는지 모른다면 로비테크(Robeytech) 테스트를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 인텔은 처음으로 소비자들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 문제를 겪고 있는지 확인했을 것이라면서 전압 상승에 따른 충돌 문제는 당초 알려진 최고사양인 i9 시리즈 칩뿐만 아니라 65W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는 13세대 또는 14세대 데스크톱 프로세서에도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 코어 13/14세대 i9칩 관련 궁금증 13개에 대한 인텔의 대답은?

인텔 코어 14세대 칩. (사진=인텔)

다음은 더버지가 인텔에 문의한 13가지 질문과 토머스 한나포드 인텔 대변인으로부터 이메일로 받은 답변 내용이다. 인텔 대변인은 (앞으로)더 많은 답이 나올 것이고 회사가 치료법을 마련하고 있다고 확인했지만 더버지는 지금까지 인텔로부터 들은 것은 이것뿐이라며 아래의 13가지 질문과 인텔 대변인으로부터 받은 답변을 공유했다. 인텔은 일부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①인텔은 얼마나 많은 칩이 이러한 문제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나?

▲K/KF/KS 및 65W 비 K 변형 칩을 포함한 65W 이상의 기본 전력을 갖춘 인텔 코어 13세대 및 14세대 데스크톱 프로세서는 전압 상승 문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나열된 모든 프로세서가 전압 상승 문제의 영향을 받거나 받으리란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텔은 코어 13 및 14세대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관련해 인텔에 보고된 불안정성 시나리오가 해결되도록 검증을 계속하고 있다. 13세대 및/또는 14세대 데스크톱 프로세서에서 불안정한 증상이 발생했거나 발생한 적이 있는 고객의 경우 인텔 고객 지원부에 연락하여 추가 지원을 받을 것을 계속 권고한다. 또한 고객이 13세대 및/또는 14세대 데스크톱 프로세서에서 이러한 불안정한 증상이 발생했지만 RMA [반품 승인] 요청이 거부된 경우 추가 지원 및 해결을 위해 인텔 고객 지원팀에 연락할 것을 요청한다.

②인텔은 리콜을 할 것인가?

▲안한다.

③인텔은 이 칩들의 구매자들에게 사전해 경고 신호나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것을 경고할 할 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경고할 것인가?

▲인텔은 8월 중순 또는 그 이전까지 OEM/ODM 고객들에게 생산 마이크로코드 업데이트를 공개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때 마이크로코드 패치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공유할 것이다. 인텔은 최종 사용자 시스템에서 영향을 받는 프로세서를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옵션들을 조사하고 있다. 그사이에 인텔은 일반적 모범 관행으로서 사용자가 자신의 바이오스를 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과 더불어 데스크톱 프로세서의 인텔 기본 (디폴트) 설정을 준수할 것을 권장한다.

④인텔은 업데이트를 검증하는 동안 판매를 중단하거나 판매 채널의 재고를 리콜했나?

▲안했다.

⑤인텔은 이 해결책이 이미 사용 중이지만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가(즉, 눈에 보이지 않는 성능 저하)? 그 CPU들은 단지 빌린 시간으로 작동하고 있는가?

▲인텔은 마이크로코드 패치가 이미 사용 중인 프로세서에 효과적인 예방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검증을 통해서만이 13/14세대 코어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관련해 인텔에 보고된 불안정성 시나리오를 해결할 수 있다. 인텔은 최종 사용자 시스템에서 영향을 받았거나 위험에 처한 프로세서를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옵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 패치는 현재 영향을 받고 있는 프로세서의 불안정성에 약간의 개선을 제공할 수는 있다. 하지만 13/14세대 데스크톱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에서 불안정성이 발생하는 고객은 인텔 고객 지원팀에 문의해 추가 지원을 받아야 한다.

⑥인텔은 이 (문제의)13세대 및 14세대 칩에 대한 보증을 얼마나 연장하나?

▲[아직 답하지 않음.]

⑦인텔이 이 문제를 지적하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감안할 때, 제품반품승인(RMA)을 얻기위해 고객이 공유해야 할 증거는 무엇인가? (인텔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관대하게 일을 처리할 것인가?)

▲[아직 답하지 않음.]

⑧인텔은 13세대 칩 공급이 소진된 후 13세대 구매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지난달에 최종 선적이 종료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인텔은 13세대 및/또는 14세대 데스크톱 프로세서에 불안정 증상이 있거나 현재 발생하고 있는 모든 고객이 교환 과정에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는 인텔의 소매 및 유통 채널 고객과 협력해 최종 사용자가 인텔 코어 13세대 및/또는 14세대 데스크톱 프로세서에서 불안정 증상에 대해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포함된다.

⑨인텔은 14세대 부품 공급이 소진된 후 14세대 구매자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위와 같다.

⑩교체/RMA 서비스용 칩들은 8월부터 미리 마이크로코드로 업데이트된 상태에서 출하되나?인텔은 여전히 업데이트에 앞서 교체 칩을 배송하고 있나?

▲인텔은 생산 패치가 PC 제조협력사들(8월 중순 또는 그 이전)에 공개되면 아직 출하되지 않은 코어 13/14세대 데스크톱 프로세서에 마이크로코드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13/14세대 데스크톱 프로세서의 경우, 사용자가 해당 패치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해야 한다.

⑪마이크로코드 업데이트를 앞두고 고객이 성능 저하를 늦추거나 중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

▲인텔은 사용자가 자신의 바이오스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과 함께 데스크톱 프로세서의 인텔 기본 설정(Default Settings)을 준수할 것을 권장한다. 마이크로코드 패치가 인텔 파트너에게 공개되면 사용자들이 관련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⑫인텔은 산화 처리된 특정 프로세서들의 구체적 제조 날짜와 일련 번호 범위를 공유해 중요한 기업들이 선택적으로 칩을 폐기하고 교체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인텔은 (칩 제조 공정 상의) 비아 산화(Via Oxidation) 관련 보고서에 대해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교환 과정에서 고객이 충분히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⑬인텔은 왜 불안정성 문제가 모바일 노트북 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인텔은 인텔코어 13/14세대 프로세서에서 보고된 불안정 시나리오가 적절하게 처리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여기에는 13/14세대 모바일 프로세서가 13/14세대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동일한 불안정성 문제에 대한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주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현재 진행중인 분석이 포함된다.

아래는 인텔이 레딧터들에게 그들의 칩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돕기 위해 추천하고 있는 로비테크 비디오다. 인텔은 그것을 확인하기 위한 다른 방법들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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