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자체보고서: 사용자 감정적 의존 우려되는 ‘챗GPT 인간음성 모드’

[AI요약] 오픈AI는 자사가 개발한 새로운 챗GPT 인간음성 모드 때문에 사용자가 챗봇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될까봐 우려하고 있다. 사용자가 AI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 인간 상호 작용에 대한 필요성을 줄일수 있으며, 이는 건강한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미 AI 챗봇과 ‘낭만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새로운 챗GPT 인간음성 모드가 사용자의 감정적 의존이 우려된다는 오픈AI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이미지=링크드인)

개발사가 먼저 나서 우려하는 새로운 챗GPT 인간음성 모드는 어느 정도일까.

오픈AI가 새로운 ‘챗GPT 인간음성 모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감정적 의존 우려가 담긴 보고서에 대해 CNN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발사가 자사의 챗봇을 실제로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은 오픈AI가 최근 유료 사용자에게 출시를 시작한 도구의 안전성 검토와 이를 실행하는 대규모 언어 AI 모델에 대한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챗GPT의 고급 음성 모드는 놀라울 정도로 실제 인간과 비슷한 음성을 낸다. 실시간으로 응답하는 것은 물론 방해를 받아도 적응할 수 있으며, 웃음이나 ‘음’과 같이 대화 중에 사람이 낼법한 소리를 낸다. 또한 음성톤을 기준으로 화자의 감정 상태를 판단할 수도 있다.

오픈AI가 올해 초 이벤트에서 해당 기능을 발표한지 몇분 만에 챗봇은 2013년 영화 ‘Her’의 AI 디지털 비서와 비교됐는데, 주인공이 AI인 ‘그녀’와 사랑에 빠지지만 사실 AI가 다른 수백 명의 사용자와도 관계가 있다고 인정하자 깊게 상심하게 내용이 담긴 영화다.

보고서에서 오픈AI는 사용자가 챗GPT의 음성모드와 대화할때 도구와 ‘공유된 유대감을 표현하는’ 언어로 대화하는 것을 관찰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업이 영화와 같은 허구의 이야기가 현실이 될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오픈AI 보고서를 통해 “사용자는 AI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 인간 상호 작용에 대한 필요성을 줄일수 있다”며 “이는 외로운 개인에게는 이롭지만 건강한 관계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AI가 실수할 가능성이 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인간처럼 들리는 봇으로부터 정보를 얻게될 경우 도구를 필요 이상으로 신뢰할 가능성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오픈AI의 보고서는 결국 인공 지능을 둘러싼 ‘큰 그림’의 위험을 강조하고 있다. 빅테크는 우리의 생활, 업무, 사교 및 정보 검색 방식을 뒤집을 수 있다고 말하는 AI 도구를 대중에게 신속하게 출시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 중 누구도 그러한 의미가 무엇인지 실제로 이해하기 전에 기술을 먼저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기술 발전과 마찬가지로 기업은 도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한된 아이디어를 홍보하지만, 사용자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다른 수많은 잠재적 응용 프로그램을 생각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일부 사용자들은 이미 AI 챗봇과 ‘낭만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AI 챗봇과 ‘낭만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일부 사용자들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지=링크드인)

기술과 인간 소통을 연구하는 리젤 샤라비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는 “기업이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이를 탐색하는데 많은 책임이 있는 가운데, 현재 모두 실험 단계에 있다”며 “장기적으로 존재하지 않을 수 있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기술과 정말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사람들이 우려된다”고 언론을 통해 비판했다.

실제로 오픈AI는 사용자가 챗GPT의 음성 모드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적 상호 작용에서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것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도 관측했다.

오픈AI는 “챗봇은 공손하며 사용자가 언제든지 방해하고 끼어들수 있도록 허용하는데, 이는 AI에서는 가능하지만 인간 상호 작용에서는 규범에 어긋난다”며 “현재 AI를 안전하게 구축하는 데 전념하면서 사용자가 해당 도구에 감정적으로 의존할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오픈AI는 “초기 테스트에서 사용자가 기술과 연결을 형성하고 있음을 나타낼 수 있는 언어를 사용했다”며 “해당 사례는 무해해 보이지만 이러한 효과가 장기간에 걸쳐 어떻게 나타날지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헤즈볼라 겨냥한 ‘죽음의 삐삐’ 폭발···멀웨어, 문자, 그리고 의문의 헝가리 업체

17일 오후(현지시각) 중동 분쟁지역 중 하나인 레바논 여러 도시에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의 무선호출기(페이저·일명 삐삐) 수천대가 치명적인 폭발을 일으켰다. 분명해지는 것은 이번 사건이 사전에 무선호출기 공급망과 어떻게든 연결돼 있었고 여기에 폭약이 들어갔을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여기에 멀웨어와 휴민트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가장 유력한 배후로 이스라엘이 의심받고 있지만 확증은 없고, 이스라엘은 함구하고 있다.

“당신은 인간인가요?” 샘 알트먼의 디스토피아 ‘월드ID 홍채 디지털 여권’

갑자기 온라인에서 우리와 공존하는 다른 존재가 생겨나 다른 사람들과 구별할 수 없게 되며, 심지어 그들은 매우 똑똑하다. 문제는 AI의 특정 목표는 사회가 원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을수 있다는 점이다. 샘 알트먼은 그가 만들고 있는 AI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우리를 구하고자 한다. 그의 계획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의 눈동자를 스캔하고 자신이 만든 암호화폐로 모든 거래를 지불하게 만들려는 시도가 포함된다.

전기차 전환 흐름에 퍼펙트스톰···EU거인들이 맞닥뜨린 고통스런 진실

올초부터 서서히 부상하기 시작한 전기차의 낮은 성장세가 유럽의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완전전기차 전환 계획을 잇따라 연기 또는 폐기하게 만들고 있다.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전환 계획 항로에서 퍼펙트스톰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저렴한 모델 부족, 느린 충전소 인프라 확대, 미중 기술경쟁에 따른 중국산 차량에 대한 관세 부과 부담 등이 그것이다. 사진은 완전 전기차로의 전환계획이나 당초 계획한 새 전기차 출시 계획 및 완전전기차 전환 시점을 연기한 볼보와 메르세데스 전기차 컨셉카(왼쪽부터)와 폭스바겐의 차량들이다.

‘AI FOR ALL’, 머신러닝 솔루션으로 몰로코가 만들어가는 ‘AI 수익화’ 혁신

몰로콘24 키노트 발표에 나선 안익진 몰로코 대표. 애플, 구글, 메타 등이 구축한 글로벌 광고 생태계의 영향력을 벗어나 독자적인 머신러닝 솔루션으로 혁신을 선보이는 기업이 바로 몰로코다. 몰로코는 스트리밍 플랫폼·앱·게임·커머스 등의 분야에서 고도화된 자사의 머신러닝 솔루션을 적용해 놀라운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어 냈고, 그 결과 2020년 150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최근 1.5조원으로 100배 급증하며 시장에 놀라움을 던지고 있다. 그러한 몰로코의 성과와 비즈니스 혁신 사례는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개최된 ‘MOLOCON SEOUL 2024: AI FOR ALL’을 통해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