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X를 ‘트럼프 지지 기계’로 만든 방법

[AI요약]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 X로 전환한지 2년이 지난 현재, 그가 자신의 플랫폼을 이용해 대중에게 특정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거짓 정보까지 퍼트리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이는 주요 소셜 플랫폼을 보유한 소유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로 비판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X를 자신의 개인적 정치적 메시지 전송 기계로 바꾸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미지=X)

어째서 일론 머스크는 X를 트럼프 지지 기계로 만들고 있는 것일까.

트위터를 인수해 X로 이름을 바꾼 일론 머스크가 X를 활용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정황에 대해 뉴욕타임즈, CNN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X로 만든지 거의 2년이 지난 현재, 이 억만장자는 수백만명의 사용자에게 실시간 뉴스를 제공하는 소스의 힘을 활용해 2024년 대선 결과를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바꾸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이미 수개월 동안 정치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한 인종차별적 음모론을 퍼뜨리고, 일부 보수주의자들이 진보적 대의를 설명하는 데 사용하는 용어인 ‘깨어난 정신 바이러스’에 집착했으며, 11월에 ‘레드 웨이브’(미국 공화당 컬러)가 실현되지 않으면 국가는 파멸에 임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이제 머스크는 트럼프를 위한 직접적인 캠페인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명이자 주류 소셜 네트워크의 리더에게는 이례적인 행보다.

일반적으로 주요 플랫폼을 직접적으로 보유한 소유주는 대중들이 투표에 대한 기본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갖도록 하며, 사람들을 은밀하게 조종하려는 세력을 제거하는데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반면 머스크는 440억달러(약 59조7300억원)에 구매한 플랫폼을 자신의 개인적 정치적 메시지 전송 기계로 바꿔 1억9천만명이 넘는 팔로워에게 영향을 미치려고 했고, 어떤 경우에는 거짓 주장을 공유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30만 개의 ‘좋아요’를 받은 게시물을 통해 트럼프에 대한 공식 지지를 발표했다. 지난주에는 그가 트럼프를 X에 2시간 이상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초대해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해당 대화를 통해 머스크는 트럼프가 범죄와 이민, 세금 감면에 이르기까지 최소 20개의 거짓 주장을 하도록 허용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트럼프는 이 대화를 기금 모금에 사용했는데, 실제로 그의 캠페인 팀은 행사에 앞서 X에 “우리는 여러분께 트럼프 대통령의 역대 최대 기금 모금의 날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드립니다!”라고 게시했다. X는 사용자에게 트럼프의 프로필 사진이 포함된 구독을 권유하는 알림 기능을 활용하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 미디어인 트루소셜을 통해 “멋진 사람인 일론과 2시간 30분 동안 이야기하면서 역대 최고 조회수를 기록했고 가짜 뉴스는 서버가 다운되었다는 것을 보고하고 싶다”며 “나는 가짜 뉴스 미디어를 절대적으로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와같은 움직임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그 당시 트위터에서 금지됐었던 트럼프를 다시 플랫폼에 허용하는 등 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한 노력들과 일맥상통한다.

최근 머스크는 트럼프의 라이벌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공유했으며, 트럼프를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정치 행동 위원회에 자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X에서 미국 선거에 대해 한 거짓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이 포함된 게시글은 12억번 조회됐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해 플랫폼에서 증오 발언에 대한 비판적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고소하려 했지만 실패한, 플랫폼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옹호하는 소셜 미디어 감시 단체인 ‘디지털 혐오 대응센터’(Center for Countering Digital Hate)가 지난주에 발표한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소셜 플랫폼인 X를 활용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거짓정보를 퍼트리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사진=X)

예를 들어 머스크는 투표 기계의 보안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불법 이민자도 미국 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다고 거짓 주장을 펼쳤다. 또한 머스크는 AI를 사용해 해리스가 실제로는 하지 않은 말을 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비디오를 공유했다. 이는 X의 조작된 미디어 정책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팔로워에게 가짜임을 암시하는 웃는 얼굴 이모티콘만 보여줄 뿐이었다.

머스크는 이보다 앞서 영국의 이민에 대한 허위 주장을 난무하면서 실제 영국 내부적으로 극우 폭동을 부추겼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한 명이 현실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미국 언론들은 머스크가 X의 소유주로서 자신의 게시물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넘어, 백인 우월주의자와 음모론자를 복위시키는 것을 포함, 플랫폼 문화를 우경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X는 해리스를 지지하는 캠페인 그룹의 계정을 두번이나 스팸으로 분류하고 잠가버렸다.

머스크의 이러한 행보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대통령의 귀에 속삭일 수 있는 잠재적 특권’이 결국 그에게 더 큰 권력을 가져다 줄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정부 계약과 유리한 정책에 크게 의존하는 머스크의 사업 제국건설에 도움이 될수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후 회사를 떠난 라라 코헨 전 트위터 마케팅 부사장은 “트위터에서 정치 광고 게재를 중단하기로 한 업계 선도적 조치를 기억한다”며 “왜냐하면 언론의 자유가 도달의 자유까지 부여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X는 이제 트럼프 캠페인을 위한 인포머셜(광고의 한 형태)로 넘어갔다”며 “플랫폼과 그 소유자가 매일매일 더 낮아지는 것을 보는 것은 비참하다”고 비판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인터뷰] 윤거성 펄스애드 대표 “셀러의 광고 효율을 높여주는 글로벌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설립 직후 시드 투자 유치에 이어 아마존 광고 기술 분야 파트너 선정, 이어진 CJ ENM으로부터 전략적 투자 유치, 팁스 선정 등이 모두 지난 몇 개월 사이에 펄스애드가 이뤄낸 일들이다.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펄스애드의 전략과 무기, 다가오는 새해의 계획은 무엇일까? 오는 28일 개최되는 ‘디지털 마케팅 인사이트 2025(DMI 2025)’에서 ‘리테일 미디어의 성장과 브랜드의 채널 전략 변화’를 주제로 발표를 앞둔 윤거성 대표를 만나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4 빅테크 성적표’ AI 지출과 기업 점유율 보기

올해 빅테크의 AI에 대한 기업지출이 올해 500% 급증해 약 19조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AI 시장의 선두에 있었던 오픈AI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34%로 줄어들었으며, 이는 경쟁사인 앤트로픽의 챗봇 모델 클로드 3.5의 활약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부터 암호화폐까지 ‘트럼프 2기’ 변화할 핵심 ‘기술 정책’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의심할 여지 없이 기술 분야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철학과 함께, 규제보다 혁신에 기반한 그의 행정부 정책은 AI, 사이버 보안 및 기타 핵심 기술 정책 분야의 글로벌 역학을 크게 바꾸면서 급속한 기술 발전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타워즈에서 영감을 받은 킬러 위성이 등장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1977)에 등장한 ‘데스스타’(죽음의 별)는 가상의 우주 정거장이자 슈퍼무기다. 이 영화에 영감을 받은 중국 과학자들이 실제로 ‘데스 스타’를 만들었다. 스타워즈에서 영감을 받은 이 무기는 마이크로파 빔을 집중시켜 적의 위성을 쓸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