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린치·모건스탠리 회장 실종 ‘시칠리아 슈퍼요트 침몰 사건’

[AI요약] 이탈리아 시칠리아 해안에서 갑작스러운 토네이도가 호화요트를 덮치면서 영국 기술 기업가 마이크 린치와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회장인 조나단 블루머 등 7이 사망·실종됐다. 앞서 지난주 토요일에는 린치 재판의 공동피고인인 스티븐 체임벌린이 치명적인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비극적 우연’으로 이번 요트 침몰 사건과 함께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번 초호화 요트 파티에 참석한 이들은 린치의 송사와 관련된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X)

13년 재판의 무죄 판결을 축하하기 위해 개최한 선상파티에 참석한 관련자들이 요트 침몰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리고 말았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해안에서 갑작스러운 토네이도가 호화요트를 덮치면서 발생한 영국 기업가 마이크 린치와 모건스탠리 회장 등 7명에 대한 사망·실종 비보를 21일(현지시간) 가디언, CNN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59세의 영국 기술 투자자인 마이크 린치는 월요일 이른 아침 이탈리아 시칠리아 해안에서 토네이도가 그가 타고 있던 호화요트를 강타해 침몰하면서 실종됐다.

‘영국의 빌게이츠’라고도 불리는 린치는 2011년에 미국 기업 기술 대기업에 117억달러(약 15조6487억5000만원)에 오토노미(Autonomy) 매각 당시, 기업가치를 인위적으로 부풀렸다는 휴렛팩커드(Hewlett Packard)의 주장에 대한 최근 6월 재판에서 사기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린치는 무죄 판결을 받은지 불과 2개월 만에 시칠리아 해안에서 요트 침몰로 실종되고 말았다.

베이지안이라는 이름의 해당 요트는 이탈리아 팔레르모 지방에 있는 작은 어촌 마을인 포르티첼로 해안에서 정박해 있던 중 현지시간 19일 오전 4시경 전복됐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예상치 못한 폭풍이 요트를 덮친 것이 침몰의 원인이 됐다.

린치의 아내인 앤젤라 바카레스는 요트가 붕괴된 후 구조된 15명 중 한 명이다. 현지 공무원에 따르면 최소 1명이 사망했으며, 린치의 10대 딸인 해나를 포함해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회장인 조나단 블루머, 그의 아내 주디 블루머, 클리포드 챈스의 변호사인 크리스 모빌로, 그의 아내 네다 모빌로도 실종 상태다.

특히 앞서 지난주 토요일에는 오토노미의 전 재무 부사장이자 린치 재판의 공동피고인인 스티븐 체임벌린이 영국 캠브리지셔 도로를 달리다가 치명적인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비극적 우연’으로 이번 요트 침몰 사건과 함께 크게 주목받고 있다.

린치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 오토노미의 창립자이자, 유럽 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벤처 캐피털 회사인 인보크 캐피탈의 설립자이다.

미국 테크기업인 휴렛팩커드는 린치가 117억달러에 오토노미를 매각하면서 기업의 가치를 부풀렸다고 비난하면서 휴렛팩커드와 장기 법적 싸움을 이어갔으며 무죄판결을 받았다.

또한 HP는 오토노미를 인수한지 1년 만에 기업가치를 88억달러(약 11조7656억원)나 낮추었다. 린치는 HP에 대한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지난해 영국에서 미국으로 인도돼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을 받았으며 역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그는 2009년부터 매수자를 유인하기 위해 오토노미의 수익을 부풀리려고 모의한 혐의로 전신 사기와 공모를 포함한 형사 고발을 받았다. 그리고 2개월 전, 오랫동안 고발을 부인해 온 린치는 놀라운 승소 결과를 알리면서 사기 혐의에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이다.

재판 중에 린치는 자신의 변호를 위해 증언대에 섰고, 잘못을 부인했으며 배심원들에게 HP가 오토노미의 통합을 망쳤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빌게이츠 마이크 린치가 요트침몰로 실종됐다. (사진=X)

그러나 검찰은 린치가 오토노미의 현재 교통사고로 사망한 재무 임원인 체임벌린과 함께 여러 가지 방법으로 오토노미의 재정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주장에는 날짜가 지난 계약과 가짜 계약을 통해 고객에게 현금을 제공해 오토노미의 매출을 인위적으로 부풀리려는 소위 ‘왕복 거래’가 포함됐다.

요트 침몰 실종 몇주전 린치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죄 판결을 받으면 감옥에서 죽을까봐 두려웠다”며 “이게 잘못된 방향으로 갔다면 내 인생은 끝났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상하긴 하지만, 이제 두 번째 삶을 살게 됐으니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초호화 요트 파티는 린치가 13년만에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연 것으로 요트 침몰로 실종된 대부분이 린치의 송사와 관련된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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