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대표 42.7%,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부정적"

국내 스타트업 대표들의 절반 가까이가 현재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이 4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타트업 대표 100명 중 42.7%가 현재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구글은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12일부터 27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창구 프로그램은 구글플레이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함께 국내 애플리케이션 및 게임 개발사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가 '매우 부정적', 34%가 '부정적'이라고 답해 전체의 42.7%가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는 '보통'(33%)이나 '긍정적'(21.4%), '매우 긍정적'(2.9%) 응답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의 주된 이유로는 투자시장 위축과 경기 불황이 지목됐다. 이러한 어려운 국내 여건 속에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해외 시장을 돌파구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의 37.9%가 이미 해외시장에 진출했다고 답했으며, 52.4%는 해외 진출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주요 목표 시장으로는 북미권, 동남아시아, 일본이 많이 언급됐다.

한편, 국내 스타트업들의 AI 기술 도입도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7.6%가 이미 AI 기술을 앱이나 게임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41.7%는 가까운 시일 내에 AI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의 89.3%에 달하는 수치다.

더불어 대다수의 스타트업이 향후 1년 내 채용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5.4%가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위한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현재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해외 진출과 신기술 도입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재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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