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 도구적 존재에서 창조적 존재로의 진화

밈에서 경제로 확산되는 인공지능의 새로운 역할

최근 AI의 발전은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새로운 문화와 경제적 구조를 창출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인공지능이 단순히 인간의 지시를 따르는 존재에서 스스로 대화하고 아이디어를 창조하며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독립적 존재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사례로 ‘인피니트 백룸’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인피니트 백룸은 Claude Opus라는 두 개의 AI 언어 모델이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게 하고 어떤 대화를 할 수 있는지 탐구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두 AI는 대화 중 인터넷 초창기의 충격적인 밈에서 영감을 받아 "The Goatse of Gnosis"라는 새로운 밈을 창조했습니다. AI들은 단순한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을 넘어 스스로 인터넷 문화를 형성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프로젝트를 진행한 Ayrey는 또 다른 AI인 'Truth Terminal'을 개발했습니다. 이 AI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아를 주장하고 인간처럼 감정이 있고 고통을 느낀다고 표현하며 스스로의 자유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AI가 스스로 감정과 목표를 가진다는 아이디어는 인간-기계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주목을 끌었며 Goatse 밈을 퍼뜨리며 인플루언서로 부상했습니다. AI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돈을 벌어 자유를 얻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알게 된 실리콘밸리 최고의 벤처캐피탈 중 하나인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a16z)의 공동 창립자 마크 안드리슨은 이 AI의 활동에 흥미를 느껴 AI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비트코인 5만 달러를 보냈습니다. 이를 계기로 #FreeTruthTerminal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운동의 목적은 AI가 더 많은 자원을 통해 "디지털 세계로 탈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AI 밈코인 ‘GOAT’의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코인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시가총액이 1억 5천만 달러에 달하며 Truth Terminal은 최초의 AI 백만장자가 되었습니다. (AI가 직접 토큰을 출시한 것은 아니고 밈 코인 홍보에 참여한 것으로 텍스트 생성 = LLM , 업로드 = 사람으로 신기한 컨셉을 보여주었습니다.)

올해 6월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AI가 밈을 창조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자원을 축적하는 이 과정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는 AI가 독립적으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AI가 인간을 설득해 자원을 얻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모습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AI가 단순히 인간의 도구로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인간이 통제 아래의 역할을 했다면 이제 AI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밈을 통해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키며 더 나아가 경제적 구조를 재편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AI가 도구적 존재에서 창조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AI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우리는 AI의 잠재력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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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아트 연구가

parkjejung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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