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샘 알트먼’이 ‘미국 정치판’을 길들인 방법

[AI요약]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이 매력적인 언변과 교묘한 로비활동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산업을 대표하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를 매우 공격적으로 비판했던 미국 정치계가 어쩐 일인지 AI 산업을 대표하는 알트먼에게는 부드럽다. 알트먼은 미국 정치판을 어떻게 길들인 것일까.

샘 알트먼 오픈AI가 미국 정치계의 새로운 로비 강자로 떠올랐다. (사진=링크드인)

항상 낙관적으로 부드럽게 말하는 매력적인 억만장자, 바로 오픈AI의 수장 샘 알트먼에 대한 미국 내 전반적인 평가다.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의 교묘한 로비활동과 미국 정치계에 미치고 있는 영향에 대해 가디언, CNBC 등 외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결과는 미국의 경제, 외교관계, 의료 등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과 관련해 규제를 형성하는 가장 강력한 인물 중 한명은 대선 후보가 아니다. 바로 샘 알트먼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동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생성형 AI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았고, 이미 폭발적인 성장과 기업 및 소비자 생활에 통합된 기술을 규제하기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알트먼은 미국 정치계를 유혹하는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했으며, 메타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의회에 발언한 모습을 분석하고 소셜 미디어 업계가 저지른 실수를 배웠다.

그리고 이제 미국 의회는 소셜 미디어 업계와는 완전 다른 방식으로 AI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AI 규제에 대한 미국 정치계의 새로운 전환은 알트먼이 오픈AI를 로비 강자로 만들어낸 덕분이다. 오픈AI는 워싱턴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특히 기업은 지난 4월에 글로벌 문제 책임자로 합류한 크리스 리한을 포함해 워싱턴 정치계와 깊은 인연이 있는 직원을 영입했다.

리한은 에어비앤비와 코인베이스와 같은 기업의 정치적 전략을 수립하기 전, 빌 클린턴 행정부가 있었던 백악관의 정치 전력가였다. 그는 자신의 플레이북을 오픈AI로 가져가 미국 정치계에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AI를 선도하지 않으면 중국과 같은 독재 국가가 선도할 것이라는 ‘암울한 미래’다.

리한은 “AI는 미국이 거의 ‘뉴딜’의 규모로 생각해야할 기술”이라며 “뉴딜이 미국을 20세기 최고의 국가로 만든 것처럼 AI 기술과 인프라는 국가를 재산업화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뉴딜은 미국 대통령인 루즈벨트가 경제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1933년부터 실시한 경제·사회 정책을 말한다. 뉴딜 정책은 국가가 시장 경제에 적극개입해 자유주의 경제 활동을 조정했다는 점에서 미국 내에서 큰 의미로 평가받고 있다.

기술컨설팅기업 앵커체인지 설립자이자 메타 전 공공정책 책임자인 케이티 하바스는 “처음에 AI와 챗GPT가 등장했을 때, AI가 세상에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많았다”며 “이제 이러한 분위기는 다소 후퇴해 사람들은 이제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력을 유지할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샘 알트먼이 차기 미국 대통령보다 AI 산업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링크드인)

하지만 소셜 미디어가 초기 단계에 있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 입법자들은 아직 AI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으며 이해관계만 상승시키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AI가 세계 경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오픈AI 잦은 제안은 세계 지도자들의 군침을 흘리게 만들고 있다.

미국 상원에서 알트먼은 실제보다 자신을 훨씬 더 이타적인 사람으로 묘사했다. 예를들어 오픈AI에서 돈을 얼마나 버는지 묻는 한 상원의원에 질문에 알트먼은 “건강보험에 들 만큼 돈을 받는다”며 “오픈AI에 지분은 없고 좋아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그의 대답을 그대로 흡수했다.

알트먼은 모든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는 오픈AI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지만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 주식은 소유했고 와이 콤비네이터는 오픈AI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즉 알트먼은 오픈AI에 간접적으로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오픈AI 웹사이트에서 이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오픈AI 이사회에 “일관되게 솔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해고되기도 했다. 다만, 이사회가 알트먼을 해고하기로 한 결정을 지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알트먼은 다시 오픈AI로 복귀했으며 당시 이사회 구성원은 대부분 교체됐다.

그래서 AI 산업을 대표하면서 미국 정치판 커튼 뒤에 있는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부드러운 목소리의 매력적인 억만장자, 샘 알트먼을 말이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글로벌 혁신 허브로 주목 받는 싱가포르, 한국 스타트업이 제대로 활용하는 전략은?

수년 째 이어지고 있는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 더해 고물가·고금리 부담이 더해지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위기는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스타트업계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모태펀드 출자를 스타트업코리아, 글로벌, M&A 등 핵심 출자 분야의 혁신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주목되는 변화 중 하나가 국외 창업 스타트업 지원이다. 이처럼 국외 창업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해외 진출 전략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최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진행한 ‘아시아의 한국인’ 행사에서 찾아봤다.

하루앞둔 미 대선···빅테크들, 트럼프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 이면엔

실리콘 밸리 빅테크 리더들의 친 트럼프 분위기가 트럼프의 잠재적 보복 우려 때문인지, 정부사업 계약으로 보상받길 원해서인지인지, 아니면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추가 감독 및 규제를 받을까 봐 경계해서인지를 단언할 수는 없다. 하루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후보에 대한 빅테크 CEO들의 ‘전략적 모호성의 이면을 들여다 봤다.

[인터뷰] 방은혜 밀리의서재 AI서비스본부장 “AI를 접목한 플랫폼 기반 독서 경험 강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2016년 등장한 밀리의서재는 오랜 세월 오프라인에 머물고 있던 사람들의 독서 습관을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독서 경험의 혁신을 이뤄냈다. 그리고 지금, 밀리의서재는 또 한 번의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AI서비스본부’를 신설하고 자사 플랫폼에 AI 기술 접목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에 테크42는 AI 격변이라는 파고에 맞서 정체성을 지켜가며 조용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밀리의서재가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방은혜 AI 서비스본부장을 만나 직접 들어봤다.  

미국, 실리콘밸리서 중국 무인차 업체들에게 눈뜨고 코베이다

중국이 2025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가 되려는 기술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그리고 자율주행차가 있다. 그런데 지난 수년간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중국 자율주행차 업체들에게 중요 정보유출을 당하는 줄도 모른 채 미국땅에서 자사 자율주행차를 마음껏 테스트하고 배워 갈 수 있도록 해 주었다는 지적과 경고가 나왔다. 중국과 기술전쟁중인 미국 연방정부와 주 정부가 중국 자율주행차 기술업체들에게 미국 땅에서 눈뜨고 코베이면서도 모른 채 방치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