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 시대, 공짜는 없죠

인공지능 빅테크, 이제는 수익화도 생각해야겠죠

아이폰에 '시리(Siri)'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어시스턴트가 서비스된다고 했을 때 우리는 굉장히 신기한 듯 이 녀석을 불러냈죠. '헤이, 시리'라고 부르면 유저가 필요한 게 무엇인지 쿼리를 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죠. 어느 날, 저는 시리를 불러 '자비스'라는 음성 쿼리를 보내봤습니다. 어떤 커뮤니티에서 결과물을 본 적이 있어 시리가 어떤 대답을 할지 대충 예상이 됐죠. 

"그렇게 개명한들 제가 갑자기 특수 비행 슈트를 만들 수는 없겠죠. 기대가 너무 크실까 봐,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에요"

그냥 자비스라고 했을 뿐인데 영화 속 자비스가 어떤 존재였는지 시리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죠. 그나저나 저 문장에 담긴 시리의 실망감과 자괴감이 느껴질 지경. 그러고 보면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생성형(Generative)이라는 단계를 초월하고 있고 스마트폰 또한 진정한 의미에서 '더욱 스마트한(smarter)' 인공지능을 품고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알다시피 삼성전자도 내장형 인공지능 즉 '온디바이스 AI'라는 개념으로 새로운 갤럭시를 내놓기도 했었죠. 겉보기에는 똑같을 수 있지만 그 네모난 디바이스 안에서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답니다. 급기야 애플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처럼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로 AI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습니다.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보다 선명하게, 그것도 고화질로 촬영하는 게 전부였던가요?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사진 속에서 배경을 바꾸기도 하고 내 뒤로 보이는 또 다른 피사체들을 아주 깔끔하게 제거해주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 재미있는 느낌으로 아주 재치 있게 필터를 '끼워넣기' 해주고 사진 속에 나온 상품을 검색해주기도 하죠. 더구나 음성과 텍스트를 인식해 번역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대학 동기가 여행 가이드를 하는데 이런 디바이스가 점점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니 '난 다른 일 알아봐야겠다'라며 하소연하기도 했었죠. 저 멀리 유럽 중에서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밀라노를 여행하고 있는데 길거리에서 다른 사람들과 스마트폰으로 소통을 하고 주변 사진을 찍으면 이곳이 어디인지 어떤 역사를 가졌는지 인공지능이 알아서 검색하고 분석한 뒤 알려주는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될 테니까요.

서론이 엄청 길었군요. 자, 이렇게 좋은 세상을 맞이했는데 문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생성형 인공지능, 온디바이스 AI 그리고 애플 인텔리전스라고 불리는 이 시대의 인공지능 모델은 평생 무한대로 쓸 수 있을까요? 사실 인공지능에 투자하는 비용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편입니다. GPU나 서버에 들어가는 인프라 비용에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는 비용과 인건비, 전력비,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수많은 형태의 콘텐츠 수급비용까지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겠죠. 이제는 눈에 보이는 매출보다 필수적으로 지출되는 영업비용을 더 걱정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챗GPT의 경우는 일부 유료화가 되었습니다. 코파일럿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금액은 대략 월 비용으로 20달러 수준입니다. 연간으로 따지면 240달러인 셈이 되는군요. 유저 한 명이 1년간 사용하면 연간 240달러, 하지만 이를 1억 명이 사용하게 된다면 매출로만 따져도 엄청나겠죠?

챗GPT의 주요 기능으로 보면 검색과 문서 생성, 번역 그리고 이미지 생성 등 여러 가지입니다. 코파일럿은 워드 문서, 엑셀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는 AI 통번역 전화 기능부터 사진 검색에 이미지 생성도 가능합니다. 애플의 인텔리전스는 이미지 생성과 AI 어시스턴트, 챗GPT 검색을 주로 다루게 됩니다. 당장은 무료로 이용 가능할 수 있겠지만 추후에는 구독형으로 변화하게 될 전망입니다. 여기에는 여러 패키지가 숨어있을 것 같군요. 애초에 애플 TV라던가 iCloud도 모두 구독형이었는데 애플 인텔리전스까지 묶어 하나의 상품을 구독할 수 있도록 제시하게 되겠죠. 결국 애플이 가진 것들을 망라하는 구독형 상품이 탄생하는 것이죠. 

AI 투자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마냥 투자만 할 수 없는 노릇이니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하고 탑재하면서도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들로부터 수익화에 나서려고 하겠죠. 말 그대로 그들의 지갑을 열어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요. AI 서비스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도 유료화를 대신할 수 있는 수익화 방안이기는 합니다.

메타의 라마가 유료화를 고민하면서도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동시에 생각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죠. 콘텐츠를 공짜로 제공하는 대신 트래픽을 통해 광고를 붙여 수익화하는 것과 콘텐츠 자체를 팔아서 직접적 수익을 만들어내는 (크게) 두 가지 경우인데 어떤 것이 그들에게 달콤한 이익을 가져다주게 될지 장담하기가 어렵네요. 대부분의 개인들은 AI 빅테크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 입장일 텐데요.

생각해 보면 앱 스토어에도 유료 앱이 존재하고 있고 무료 앱이라 하더라도 인앱 구매가 존재할 순 있습니다. 게임을 즐기면서 마치 '현질'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 이미 공짜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있는 중입니다. 말했다시피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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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잡은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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