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판돈 거둬들여? ‘트럼프’의 승리로 ‘머스크’가 얻게 될 것들

[AI요약] 지금까지 일론 머스크만큼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 기업 리더는 단 한명도 없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이 억만장자와 그의 기업 제국은 테크 업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그의 가장 큰 지지자였던 일론 머스크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X)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가 결정되며 그의 가장 큰 지지자였던 일론 머스크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미국 47대 대통령 당선과 함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크 업계에 미치게 될 영향력에 대해 CNN, BBC, 가디언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연방선거위원회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 설립한 정치 행동위원회에 지금까지 약 1억1900만달러(약 1665억4050만원)를 기부했다. 그는 트럼프와 함께 집회에 나타났고,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X에서 트럼프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해당 인터뷰는 거의 ‘아첨’하는 분위기로 반발을 사기도 했다.

트럼프는 두 번째 임기 동안 정부 낭비를 없애기 위해 머스크를 자신의 행정부에 초대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미 백악관에 많은 동맹을 보유한 머스크는 트럼프의 당선과 함께 정부 관계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미국 대부분 전문가는 머스크가 트럼프에게 큰돈을 베팅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승리가 머스크의 주요 상장 주식인 테슬라에도 승리를 안겨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트럼프 승리가 확실시되자 테슬라의 주가는 6일 장 시작과 함께 13% 상승했다.

머스크가 소유한 테슬라 주식 4억1100만 주의 가치가 130억달러(약 18조1935억원)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머스크가 트럼프에게 기부한 1억1900만달러에 대비 11000% 이상의 수익률이다.

트럼프는 머스크를 자신의 행정부에 초대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사진=X)

그러나 트럼프의 승리가 테슬라의 승리가 될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머스크의 막대한 순자산의 대부분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와 같은 그가 소유한 기업들이 수년간 정부에서 받은 지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했더라도 그 돈의 대부분은 계속 머스크에게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미국공화당이 ‘작은 정부’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가만하면, 트럼프의 승리로 인해 테슬라에 대한 정부 지원의 일부가 축소되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트럼프는 그동안 전기차에 대해 공개적으로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는 전기차가 너무 비싸고 주행 거리가 제한적이며 일자리와 미국 자동차 산업을 파괴할 것이라고 비판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에서 EV에 대한 모든 정부 지원이 사라질 가능성은 없다. 구매자 세액 공제를 넘어 EV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되는 납세자 돈의 대부분은 미국남부 ‘적색’ 주들에 공장을 짓기 위해 자동차 제조업체와 공급업체에 대한 정부 대출의 형태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이러한 정부 지원과 해당 주에서의 일자리 삭감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머스크와 테슬라의 경쟁력에 힘을 실어 줄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어찌됐든 트럼프의 두 번째 대통령 임기 동안 테슬라에 가장 큰 타격이 될 수 있는 것, 즉 전기 자동차에 대한 연방지원의 감소 또는 종료가 테슬라와 머스크에게는 그렇게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

바이든 집권 하에서는 미국 내에서 전기차를 제조하고 구매하는 데 상당한 정부 지원이 있었다. 여기에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미국에서 전기차와 배터리를 만드는 공장에 투자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수십억 달러의 대출, 충전소 지원, 전기 자동차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 공제가 포함된다.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이러한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가 재무부에 자동차 구매자가 세액 공제 자격을 갖추는 시기를 결정하는 규칙을 변경하도록 명령해 세액 공제의 가용성을 크게 제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가 공화당이 통제하는 의회마저 가지게 된다면, 세액 공제를 완전히 없애는 법안을 통과시킬수도 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머스크는 “정부의 세액 공제의 종료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오히려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가 EV 시장으로 진출하고 더 많은 경쟁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 7월 X 게시글을 통해 “보조금을 없애면 테슬라에게 도움이 될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백악관에 많은 동맹을 보유한 머스크는 트럼프의 당선과 함께 정부 관계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사진=X)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얻게 될 것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머스크의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자율주행차량과 운전자 없이 승차할 수 있는 소위 ‘로보택시’ 등 자율주행차 규제에 청신호를 켜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히려 트럼프의 ‘중국정책’이 테슬라에 골칫거리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 승리와 함께 중국에 훨씬 더 가혹한 정책을 펼 것으로 보이며 이는 테슬라에 큰 타격이 될수 있다. 현재 테슬라 차량 40% 이상의 납품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의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소셜미디어 X에 미치는 영향은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스페이스X는 누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든 연방 정부와 크게 별다른 관계를 맺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다. 주요 경쟁사인 보잉이 NASA가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우주인을 실어 나르도록 계약한 우주선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머스크가 X를 소유하면서 해당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주당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지만, 바이든 하에서도 정부 조치로 인해 폐쇄되거나 방해받지 않았으며,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도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개럿 넬슨 CFRA 리서치 분석가는 “테슬라와 머스크가 이번 미국 선거 결과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의 승리가 기업의 자율 주행 기술에 대한 규제 승인을 신속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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