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티 기업 에스티로더 컴퍼니즈(에스티로더)가 오픈AI와 협력해 전사적으로 AI를 도입, 뷰티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클리니크, 라 메르, 바비 브라운 코스메틱스, 아베다 등 20개 이상의 대표 브랜드를 보유한 에스티로더는 75년 이상의 기업 데이터를 AI 도입으로 하이퍼 개인화 뷰티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제인 로더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75년 이상 축적된 당사의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인 데이터를 보호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기업용 챗GPT가 필요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기업의 내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AI 기술을 활용하려는 에스티로더의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오픈AI의 담당자는 "ELC와의 협력은 직원들이 주도하는 AI 혁신의 완벽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GPT 랩' 운영이다. GPT 랩은 챗GPT를 활용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실험하고 개발하는 전담 조직으로, 에스티로더의 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에스티로더의 라힐 칸 성장전략 수석부사장은 "챗GPT 출시 후 1,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활용 아이디어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시설은 소비자 설문조사와 임상시험 데이터를 처리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GPT 랩은 240개의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활용 중이다. '프래그런스 인사이트 GPT'는 소비자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향수 개발에 활용되고 있으며, '임상시험 데이터 GPT'는 수천 건의 임상시험 보고서에서 제품 효과를 즉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했다. 마케팅 콘텐츠 제작과 공급업체 데이터 분석을 위한 도구도 추가로 개발 중이다.
에스티로더는 GPT 개발을 위해 스프린트 방식의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비즈니스 전문가, 주제 전문가, 기술 담당자로 구성된 팀이 각 AI 프로젝트의 설계, 준비, 테스트, 출시, 최적화 단계를 책임지고 있다. 이러한 단계별 작업 방식은 AI 도입의 실효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각 팀은 잠재적 영향력과 개발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평가한 후 자원을 투입한다.
이러한 AI 도입으로 데이터 분석 시간이 수 시간에서 수 분으로 단축됐다. 기술팀은 사용 데이터와 부서 피드백을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실험적 프로젝트보다 즉각적인 비즈니스 요구를 해결하는 실용적인 애플리케이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에스티로더는 AI 도구를 전체 브랜드 포트폴리오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며, 부서별에 따라 배포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AI가 뷰티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로레알은 가상 메이크업 체험이 가능한 AI·AR 플랫폼 '모디페이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세포라는 AI 기반 '버추얼 아티스트' 도구로 고객 맞춤형 파운데이션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세이도는 AI를 활용해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더 효과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등 뷰티 기업들의 AI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