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도 구구절절 옳은 말씀만? '작은 영웅'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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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살자!"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살자!"

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 오대수(최민식)를 기억하세요?


그는 자신의 이름을 두고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살자’라고 풀이하는데요. 만약 우리 조직 구성원들이 매일 이런 생각으로 출근한다면 어떨까요? 자신의 일을 별 가치가 없는 하찮은 것으로 여기고, 하루 8시간만 버틴다는 마음가짐이라면요. 이들에게 업무 몰입과 적극성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겠죠. 

그래서 리더는 구성원에게 그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알려주기 위해 애를 씁니다. 일의 목적과 의미, 또 개인의 성장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구구절절 설명하죠. 이때 이론서 읊듯이 논리적으로 맞는 말만 골라서 하신다 해도 구성원의 생각을 바꾸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신 ‘이야기’로 말씀하셔야 하죠. 

진정한 리더는 CSO(Chief Storytelling Officer)
즉, 최고의 이야기꾼이어야 한다!

데이터 등 논리에 입각한 설명이 이성을 자극한다면, 이야기는 감성을 자극해 ‘도파민’과 ‘옥시토신’을 분비하게 만드는데요. 이로 인해 이야기는 상대를 더욱 몰입하게 만들고, 머리 속에 강렬한 기억으로 남게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냐고요? 소재는 그리 멀리 있지 않습니다. 조직 곳곳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잘 드러나지 않은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해 보세요. 가만 있어도 주목 받는 핵심부서 직원이나 고위직 임원의 이야기는 그리 효과적이지 않아요. 이들은 ‘슈퍼 히어로’에 더 가까워 대다수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쉽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대신 평범한 직원들이 행한 평범하지 않은 일들을 전하는 건데요. 나와 비슷한 동료가 이뤄낸 일은 슈퍼 히어로 이야기보다 훨씬 큰 공감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구성원의 성취 동기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백화점에서 탄생한 작은 영웅의 이야기, 한번 들어 보시겠어요?

비가 엄청나게 퍼붓던 어느 날, 백화점에 할머니 한 분이 비를 피하러 들어왔습니다.
대부분의 매장 직원들은 물건을 사지 않는 이 할머니를 본체만체 했죠. 그때 말단 여직원 페리는 다른 직원들과 달리 의자를 가져와, 비가 그칠 때까지 할머니가 편안히 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날이 개자 할머니는 페리에게 명함 한 장을 달라고 하더니, 집으로 돌아갔는데요.

얼마 뒤, 백화점 사장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바로 그 할머니가 보낸 것이었는데요. 거기에는 자신의 대저택에 필요한 가구와 각종 집기를 모두 그 백화점에서 구입하겠다는 내용이 써 있었죠. 알고 보니 그 할머니는 바로 당시 미국 최대 철강회사의 소유주였던 ‘앤드류 카네기’의 어머니였는데요. 그녀가 그 날 주문한 양은 백화점 한 달치 매출에 맞먹는 양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신들 옆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 페리의 영웅적 이야기를 들은 직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도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회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을 겁니다. 또 그 후 이사직까지 승진한 페리를 보며 자신도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을 수도 있죠. 

사실, 작은 영웅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건 아닌데요. 따라서 리더는 평상시에 빛을 보기 힘든 자리에 있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찾아내야 합니다. 특히 세일즈나 R&D 등과는 달리, 성과가 잘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늘 묵묵히 일하는 팀에 각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가구 제조 및 판매업체인 컨테이너 스토어. 이 회사 매장 매니저의 기본 의무 중 하나는 바로 우수 직원들의 일화를 모아서 다른 직원들에게 들려주는 것입니다. 그 중 최고의 이야기는 본사에까지 전달되죠. 그러면 CEO가 직접 이 이야기를 임직원들에게 말해준다고 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 뿐만 아니라 그걸 들은 모든 직원들은 자신의 헌신에 회사가 늘 관심을 가지고 고마워 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게 될 수 밖에 없겠죠? 이처럼 회사 내에 숨어있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에게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제보하게 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채택되면 제보자에게도 포상을 주는 거죠. 그렇게 하면 작은 영웅 이야기들이 알아서 척척 굴러 들어올 겁니다. 

구성원 동기부여를 위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이신가요?

그렇다면 작은 영웅 이야기를 발굴하고 활용해보세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낀 직원들이, 성취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며 성과를 내는 진짜 영웅으로 거듭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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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M세계경영연구원

insightlab@ig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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