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매번 새로운 놀라움을 안겨주며 우리에게 다음 단계를 예측하게 합니다. 초기에 저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명확히 나누어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후 기술의 발전과 변화를 목도하는 과정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장점을 결합하여 협업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며 두 존재가 서로의 한계를 보완하며 공존할 수 있는 방향성을 모색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인공지능은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거나 데이터 기반의 예측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에이전트화(Agentification)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러한 발전은 자율성, 목표 지향성, 적응성, 그리고 도구 활용 능력 등 다양한 기술적 진보를 바탕으로 가능해졌습니다. 이제 인공지능은 단순한 도구의 역할을 넘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는 주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또 다른 중요한 질문을 제기합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목표를 선택하거나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을 어떻게 통제하고 수정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본질적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기에 목표 설정과 실행 과정은 인간이 제공한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크게 의존합니다. 만약 데이터가 편향되었거나 알고리즘이 비윤리적인 목표를 설정하도록 설계된다면 그 결과는 인간 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하는 주체로 자리 잡을수록 인간은 단순히 도구의 사용자가 아니라 기술의 방향을 설계하고 통제하는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윤리적 판단과 사회적 책임감입니다. 인공지능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통제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역할은 오로지 인간의 몫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은 일의 의미를 부여하고 사회의 방향을 결정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과 변화에 따라 제 생각과 인간이 가져야 할 덕목은 끊임없이 변화하겠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와 윤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이번 글은 구글에서 작성한 에이전트 관련 문서를 참고하던 중 인공지능이 목표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해당 자료를 직접 확인해 보시길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