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급속히 확산되면서 최근 개최된 CES 2025에서는 AI와 인간생활과의 거리가 더욱 좁혀지는 흐름이 구체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CES 2025로 살펴본 글로벌 기술 트렌드: 더 가까워진 AX and more’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이번 CES에서도 우리나라 기업의 활약이 돋보였다. 역대 최대 규모인 1,031개 사가 참여한 우리 기업들은 혁신상 전체의 47.8%인 219건을 수상해 2년 연속 국가별 비중 1위를 달성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고혁신상(총 34건) 역시 우리 기업 9개 사가 15건을 수상하며 1위를 기록했는데, 이 중 5개 사는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의 핵심 기술 분야로 ▲AI ▲디지털 헬스 ▲지속가능성 및 에너지·전력 ▲양자컴퓨팅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트렌드는 AI 에이전트, 온디바이스 및 엣지 AI 등 AI 상용화였다.
실제로 ‘CES 혁신상‘ 전체 수상 건수(458건) 가운데 ‘AI‘(11.6%)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AI 기술이 사용자와 더욱 밀착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하는 바를 단계별로 입력해야 하는 ‘AI챗봇‘과 달리 ‘AI 에이전트‘는 구체적 지시 없이도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폭넓게 파악해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다. ‘온디바이스 및 엣지 AI‘도 데이터를 기기 자체나 엣지 서버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어 기기와 사용자 간 물리적 거리를 좁혔다.
이어 보고서는 AI 상용화의 핵심인 ‘추론형 반도체(NPU)‘ 분야가 엔비디아 주도의 ‘학습형 반도체‘ 시장에서 열세인 우리나라가 공략할 틈새시장으로 내다봤다.
또한 보고서는 AI 외에도 CES 2025에서 처음 등장한 주제인 ‘양자컴퓨팅’ 기술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적 큐비트 유지, 연산 오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어 실제 상용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를 해결할 경우 AI를 뛰어넘는 전 산업 분야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무역협회 장유진 수석연구원은 “2년 연속 CES 최다 혁신상으로 우리 기업의 기술력은 이미 검증되었고, 이러한 기술력이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략적인 지원과 투자가 중요하다”며 “특히 AI 반도체 가운데 아직 명확한 시장 선도 기업이 없는 추론형 NPU를 틈새시장으로써 공략한다면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