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꾸는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스포츠 경험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스포츠 경기가 일상화된 느낌이다. 관중이 없다 보니 경기를 하는 선수들도 이를 중계하는 캐스터들도, TV로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재미가 없다. 하지만 최근엔 IT 글로벌 기업인 IBM이 AI(인공지능)을 활용해 군중의 반응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해 새로운 디지털 스포츠 경험을 제공해줘 눈길을 끌고 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2억 명 가까운 사람들이 시청하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올해 무관중으로 열렸다. TV로 시청이 가능하지만 예년과 달리 관중의 함성이나 응원이 없다 보니 연습경기처럼 재미가 없었다는 후일담이 들린다.

 

세계 스포츠업계에서는 IT 기업과 협력해 인공지능(AI)으로 관중의 함성소리를 합성해 마치 경기장에 있는 것 같은 효과를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로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IBM은 최근 AI 하이라이트 기술을 활용해 지난 몇 년간의 토너먼트 경기 비디오 영상에서 수집한 군중의 반응소리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IBM, AI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최초의 무관중 ‘US 오픈’ 위한 새로운 팬 경험 창출(사진=IBM)
IBM, AI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최초의 무관중 ‘US 오픈’ 위한 새로운 팬 경험 창출(사진=IBM)

 

IBM 왓슨이 새로운 팬 경험 제공

최근 2000명의 미국 스포츠 팬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디지털 경험의 중요성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한 스포츠 팬의 거의 절반 (48 %)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 양방향 디지털 경험 (스트리밍, 비디오 콘텐츠, 하이라이트, 통계 등)이 더 중요해졌다고 답변했다. 특히, Z 세대의 64 %와 밀레니얼 세대의61 %가 디지털 경험이 "더 중요해졌다"고 답하여 젊은 세대가 디지털 경험에 대한 더 큰 욕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 년째 미국 테니스 협회(USTA)의 디지털 파트너인 IBM은 사상 최초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는 테니스 그랜드 슬램과 관련하여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팬들을 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술 기반의 인공 지능(AI)을 활용해 혁신적이고 새로운 팬 경험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IBM은 세 가지 독특하고 새로운 테니스 관련 디지털 경험을 개발했다. 새로운 솔루션 중 두 가지는 멀티 클라우드에서 워크로드를 실행하면서 다양한 데이터 세트를 가져다 쓰는 IBM 왓슨의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NLP)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IBM의 자연어 처리 기술은 차트, 표, PDF, 이미지 등을 포함한 많은 양의 데이터에 숨겨진 흐름과 통찰력있는 정보를 해석해 낼 수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용 AI에서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새로운 솔루션은 디지털 디자인 에이전시 중 하나인 IBM ‘iX’에서 개발했으며, ‘USOpen.org’ 및 US 오픈 앱을 포함한 공식 US 오픈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경기장 내부의 팬 함성 소리 완벽 재현

올해 미국테니스협회가 직면한 과제 중 하나는 ‘어떻게 경기장 내부의 팬들의 소리를 재현할 수 있는가’였다. IBM은 ‘AI 하이라이트’ 기술을 활용해 지난 몇 년간의 토너먼트 중 수백 시간 분량의 비디오 영상에서 수집한 군중의 반응 소리를 재현했다.

지난 몇 년 동안 ‘AI 하이라이트’는 IBM 왓슨을 사용해 비디오 영상을 요약하고 각 영상에서 관중의 흥분 수준을 평가해 거의 실시간으로 하이라이트 모음을 편집하고 군중 포효를 포함한 특정 군중 반응을 분류하고 각 영상에 군중 반응 점수를 부여했다.

올해 이 자료들은 작년과 유사한 방식으로 이런 소리들을 동적으로 제공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AI 사운드’ 기술은 스타디움과 ESPN의 프로덕션 팀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될 예정이다.

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아키텍처는 USTA의 디지털 운영을 위해 생산성을 유지하고 상업용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의 데이터 보안을 보장하면서, 원격 작업을 신속하게 적용하는데 필요한 유연성과 대규모 확장성을 제공했다.

경기 시작 75일 전인 지난 6월 17일, 현장에 관중없이 토너먼트를 개최하겠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USTA의 기술 파트너 IBM이 팬을 위한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구상, 개발, 테스트 및 제공하는데 12 주도 채 걸리지 않았다. US 오픈은 8월 31일부터 9월13 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실제 기술을 확인하려면 USOpen.org 을 방문하거나 애플 및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에서 제공되는 US 오픈 앱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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