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코딩하는 시대···프로그래머가 살아남는 법은?

둠으로 게임 개발의 전설이 된 존 카맥은 AI시대에 ‘제품 스킬’에 능숙한 프로그래머들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메타)

인공지능(AI)이 코딩까지 하는 시대가 됐다. 프로그래머들에게는 “그럼 (우리에게 앞으로) 무엇이 중헌디?”라는 질문이 나올 법도 하다. 게임의 전설 존 카맥의 답은 ‘제품 스킬에 능숙한 프로그래머들은 살아 남게 될 것’으로 요약된다.

디코더는 지난 18일(현지시각) ‘둠’의 개발자로 게임 개발자로서 프로그래밍의 전설로 남아있는 존 카맥이 인공지능(AI)에 일자리를 빼앗길까봐 걱정하는 한 개발자의 질문에 답한 트윗에 주목했다.

사실 AI는 언어에 상당히 능숙해져 프로그래밍 언어를 포함해 주로 언어를 다루는 직업종사자들이라면 누구나 효과를 느낄 수 있고 혹자는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GPT-4와 같은 대형 언어 모델(LLM)은 AI 교육의 일부로 코드 다루는 법을 배웠고,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고 정교한 코드를 즉시 제공할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코드에 전문화되고 최적화된 모델은 프로그래머와 훨씬 더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깃허브 코파일럿을 구동하는 오픈AI의 GPT-3 기반 코드 모델 코덱스나 22일 발표된 코파일럿X는 이를 잘 보여준다.

게임 개발자들의 전설인 존카맥이 AI시대를 맞은 젊은 프로그래머의 질문을 받고 이같은 조언해 준 그는 AI가 없는 시대의 개발자였지만, 이제는 AI 개발 회사 창업자로 활동하고 있다.

깃허브, 코파일럿 확장판인 코파일럿X 전격 발표

깃허브가 22일(현지시각) 챗GPT-4를 이용하는 프로그래밍 AI인 ‘코파일럿X’를 발표해 프로그래머들의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사진은 깃허브 코파일럿 로고. (사진=깃허브)

22일(현지시각) 프로그래머들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기술이 발표됐다.

마이크로 소프트(MS)가 소유한 깃허브가 GPT-4 모델에 기반한 코파일럿 확장버전인 ‘코파일럿X’를 발표한 것이다. (MS는 지난 2019년 75억 달러(약 9조 6000억 원)에 깃허브를 인수했다. MS는 GPT 개발업체 인 오픈AI에도 지난 2019년 애저AI를 개발한다며 10억달러(약 1조 3000억 원) 이상 투자한 데다 올해 1월엔 투자금액을 밝히지 않은 채 협력 강화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향후 수년간 100억달러(약 13조 원)를 추가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알려진 대로 검색에서 구글에 밀려 만년 하위에 머무는 빙에 GPT를 결합해 내놓고 반격에 나섰다.)

깃허브는 오픈AI의 GPT-4 모델로 업그레이드한 코파일럿X를 통해 생성 AI 기술이 코드 자동완성뿐 아니라 SW 개발 주기 전반에 걸쳐 들어가게 한다. 즉, 코드를 인식하고 설명하고 변경사항을 권장하고 버그를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 만약 프로그래머가 수십 년 전의 코드와 문서가 거의 없는 프로젝트를 넘겨받았다면, 코파일럿을 소환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코파일럿X는 채팅과 음성 인터페이스를 도입하고 코파일럿 풀 요청, 명령줄 및 문서 질문에 대한 답변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깃허브는 “모든 단계에 AI를 사용해 개발자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할 수 있다. 상용구와 수동 작업을 줄이고 개발자 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복잡한 작업을 더 쉽게 만든다”고 밝혔다.

깃허브 코파일럿X는 챗GPT처럼 편집기에서 채팅으로 AI와 대화할 수 있다. MS의 비주얼스튜디오코드나 비주얼스튜디오 같은 편집기 및 통합개발환경(IDE)에 통합된 채팅 창에서 코드 블록의 의도에 대한 분석과 설명을 요청할 수 있다. 향후 음성으로 자연어 프롬프트를 넣으면 ‘깃허브 코파일럿 보이스’로 “헤이 깃허브!”로 시작되는 음성을 인식해 텍스트로 토큰을 생성한 후 AI로 코드를 작성하게 된다.

깃허브에 따르면 깃허브 코파일럿은 이미 100만 명 이상의 개발자 생산성에서 주요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들이 최대 55% 더 빠르게 코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돔케 CEO는 이러한 새로운 채팅 기능으로 그것이 훨씬 더 증가할 것이며 코파일럿과 같은 AI 비서가 미래에 사람들이 코딩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기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존 카맥, ‘AI 공포 극복’을 말하다

한 젊은 프로그래머 지망생이 AI시대의 프로그래머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며 존카맥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존 카맥의 답변은 ‘제품 스킬’에 능숙한 프로그래머는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사진=트위터)

이런 상황에서 ‘코딩을 배울 가치가 있을까’라는 게 젊은 프로그래머들을 흔드는 질문이 될 수 밖에 없다.

지난 18일(현지시각) 한 젊은 프로그래머(지망생?)이 게임 개발자들에게 전설로 통하는 존 카맥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의 질문은 “나는 소프트 엔지니어링에 정말 열정적인 사람이다. 나는 이 직업을 택하고자 한다. 그러나 나는 AI 때문에 코딩이라는 직업이 미래에 통용될지 우려된다. 나는 향후 10~15년 후 일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나의 주된 걱정은 이 모든 힘든 일을 헛되이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거기에 도달하기도 전에 내 일자리가 사라질지 걱정된다. 이에 대한 생각이 있을까?”라는 것이었다.

존 카맥은 프로그래머들이 ‘AI에 적응한다면 그들의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10년 동안 가상현실(VR) 혁신의 뒤에 숨은 원동력이었던 전설적 개발자 존 카맥은 이제 AI를 추구하는 AI기업가가 됐다. 그는 “나는 이 모든 힘든 일을 헛되게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내가 미래의 직업을 얻기도 전에 AI가 이를 쓸모없게 만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도 쓰고 있다.

그러나 존 카맥은 동시에 이 질문자에게 몇 가지 유용한 조언을 제시했다.

그는 “만일 당신이 완전한 제품 스킬(product skills)을 만들고, 업무를 위한 최적의 도구를 사용한다면 오늘은 손을 잠시 쉬어야 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 AI가 안내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제품스킬’은 ‘애플리케이션(적용)이나 서비스의 이점에 집중하고 툴(도구)의 세부사항에는 덜 신경쓰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흔히 ‘제품 스킬’은 제품에 대한 핵심적 관리 기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이는 시장 및 업계 동향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고객 획득 비용, 고객 전환율, 일일 활성 사용자, 기능 사용, 앱 사용자 이탈, 고객충성도 만족도 측정치(NPS) 및 고객 수명 가치와 같은 주요 KPI(핵심성과지표)를 설정하고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존 카맥은 “소프트웨어(SW)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성취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일 뿐이다. 많은 프로그래머들은 결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전달되는 가치에 주목하고, 도구의 특정한 사양에 초점을 두지 말라”고 쓰고 있다. 이어 “젊은 프로그래머들은 이런 제품 스킬 덕분에 ‘아마도 괜찮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존 카맥은 일반적으로 “향후 10년간 프로그래밍 업계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 분야 전체’의 구성이 계속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C 프로그래머로 일할 수 있지만 1990년과는 다르다”고 쓰고 있다.

AI시대를 얘기한 존 카맥의 현 위치는

존 카맥이 설립한 킨(Keen)은 인공지능 개발회사다. (사진=위키미디아)

존 카맥이 왜 AI시대의 프로그래머들에 대해 이런 방향을 제시하게 됐을까.

사실 둠의 제작자이자 VR 영웅인 그는 지난 2019년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메타 자회사 오큘러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에서 물러났다. 그는 이어 인간과 유사한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인공적 지능, 즉 AI를 개발하고자 한다.

존 카맥은 자신의 AI스타트업 ‘킨 테크놀로지’(Keen Technologies)를 통해 그 목표를 향해 가던 중 지난해 8월 투자자들로부터 2000만달러(약 257억 원)를 투자받았다. 당시 깃허브 등이 이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여기에 쇼피아이 창업자이자 CEO인 독일의 토비아스 뤼트케도 베팅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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