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AI 반도체 칩을 개발하는 시대가 열렸다. 구글이 차세대 AI 칩 설계용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더버지와 CNBC 등 주요 외신은 이 같은 내용을 대서특필했다.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반도체 칩을 AI가 설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SF 영화에서처럼 로봇이 로봇을 만들어 내는 일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이는 구글의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실은 논문에 담겼는데, 여기에는 AI가 만든 칩 설계 디자인의 알고리즘이 인간이 만든 것과 비슷하거나 우월하다고 적혀있다. 특히 인간이 수개월에 걸쳐 만드는 결과물을 AI는 6시간이면 끝낼 수 있다고 공개됐다.
구글은 AI에게 데이터 분석과 딥러닝을 학습시키기 위해 ‘텐서프로세서유닛(TPU)’이라는 머신러닝 칩을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차세대 칩인 ‘TPU v4’의 설계를 엔지니어(사람)의 도움 없이 AI가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소형 AI 칩은 기판 위 요소들의 배치가 불과 나노미터 수준으로 변경되어도 성능에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수준으로 고도화됐다. 손톱 보다 작은 칩 안에 수백만 개의 부품을 모아서 배치하는 작업에 따라, 칩셋의 성능이 좌우된다. 이러한 칩 설계를 최적화하는 과정은 인간의 경우 수개월 이상 고도의 집중력을 보여야 하는 일이다.
구글의 전문가들은 이 논문에서 "이번 AI 성과는 반도체 산업에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네이처 측은 구글의 AI 소프트웨어가 반도체 공급망 속도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