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물어본 2024년의 세계···5대 사건 예측

해마다 연말이 되면 올해의 뉴스가 등장한다. 2023년 최대 화제 뉴스로 전 세계를 강타한 챗GPT 인공지능(AI) 열풍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2024년 연말에는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사람들에게 각인될까. 데일리메일이 연초에 최신 AI챗봇인 구글의 바드(제미나이 프로)와 아마존의 후원을 받는 클로드 두 AI에 질문한 결과 2024년의 5가지 주요 사건은 ▲최초의 일반 인공지능(AGI) 징후 ▲생체공학적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인류 ▲DNA 기반의 개인 맞춤형 치료 ▲미 대선 등을 앞둔 악의적 선거 해킹 ▲미중 긴장 관계 더욱 고조로 요약된다. 이 매체가 바드와 클로드 두 AI를 선택한 이유는 이들이 오래된 데이터에 의존하는 챗GPT나 마이크로소프트(MS) 빙과 달리 인터넷 바다의 살아있는 정보를 사용해 예측하기 때문이었다. 이 내용들을 하나하나 따라가 봤다.

AI 시스템이 스스로 추론을 시작한다

인류는 적어도 올해 AI 시스템이 스스로 추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연하는 모습을 보게될 것이다. AI는 3가지로 구분된다. 즉, 알파고처럼 특정 문제만 해결하는 좁은인공지능(ANI, 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 주어진 모든 상황에서 생각과 학습을 하고 창작할 수 있는 능력을 구현하는 일반(범용) 인공지능(AGI), 그리고 공상과학소설(SF)에 나오는 인간을 뛰어넘는 슈퍼인공지능(ASI)가 있다. (사진=자피어)

클로드닷에이아이(Claude.ai)는 최초의 AI 모델들이 일반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징후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AGI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어떤 지적인 일도 완수할 수 있는 이론적인 지능형 에이전트이며, AGI의 도래는 인간 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과 아마존의 지원을 받은 클로드의 모기업인 앤트로픽(Anthropic)은 오픈AI에서 챗GPT를 만든 사람들 중심으로 설립됐다.

클로드는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AI 알고리즘이 물체 인식, 게임 플레이 및 언어 처리와 같은 특수한 작업에서 인간의 성능과 일치하거나 이를 능가하는 것을 보았다. 강력한 컴퓨팅 인프라 위에서 실행되는 딥러닝 및 신경망과 같은 기술이 이러한 도약을 주도했다. 대형 기술 회사와 스타트업의 주요 투자는 혁신의 속도가 조만간에는 둔화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 AI 연구원들은 우리가 이제 다양한 환경과 작업에서 인간의 유연성과 적응성을 맞출 수 있는 알고리즘인 일반 인공지능(AGI)에 더 가까워졌다고 예상한다. 딥마인드, 오픈AI, 구글 브레인 및 앤트로픽과 같은 그룹은 이 AGI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우리가 올해까지 일반 지능을 완전히 해결해 내지는 못할 것 같지만, 우리는 더 광범위한 추론, 창의성 및 의사 결정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시스템이 시연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클로드닷에이아이는 “AI를 둘러싼 문제는 예측 불가능하게 행동하는 시스템과 작업자의 적응 능력을 능가하는 작업 자동화를 포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테크가 인간을 업그레이드···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올해 바이오테크가 인간을 업그레이드하는 해로 기록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그중 하나인 BCI 분야에서도 획기적 진전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은 뉴럴링크의 BCI칩. (사진= 뉴럴링크)

바드는 올해 인류가 자신들을 ‘업그레이드’하는 바이오테크(생명공학)적 돌파구를 마련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AI는 “여기에는 인간의 뇌가 컴퓨터에 연결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의 획기적 발전들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Neuralink)는 지난해 9월 자사 BCI 칩 이식 지원자를 모집했고 올해 이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기술 테스트에 들어간다.

포어비전 팩토리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의 3분의 1 이상이 컴퓨터 시스템에 더 쉽게 연결하기 위해 그러한 칩을 이식하는 것을 기뻐할 것이라고 한다.

바드는 ‘생체에 적합한 재료와 로봇 공학의 발전은 거의 자연스러운 운동 기능을 회복시키거나 심지어 힘과 재주에 있어서 인간의 한계를 능가하는 생체공학적(바이오닉) 팔다리로 이어질 수 있다. 외골격은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거나, 군사적인 용도나, 노인들을 돕는 등 신체적 기능을 증강시킬 수 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는 뇌와 컴퓨터 시스템 사이의 직접적인 통신을 가능케 해 보철물(의수·의족), 외부 장치, 심지어 가상 환경을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BCI의 잠재적 응용 분야로는 신체에 마비가 온 사람들을 위한 의사소통, 창의성과 생산성의 향상, 또는 심지어 뇌에서 뇌로의 의사소통이 포함된다. 실감나는 터치감을 만들어내는 장치는 가상현실(VR)과 기타 몰입형 경험을 혁신해 향상된 의료 훈련,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개인 맞춤형 의료의 서광이 비친다

올해는 개인이 가진 DNA를 바탕으로 개개인에 맞는 치료법을 만드는 개인 맞춤형 치료의 서광이 비치는 해가 될 것이다. (사진=미국립인간게놈연구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세포 유전자(DNA)를 바탕으로 그들 개개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만드는 개인 맞춤형 의학은 인간의 삶을 대규모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바드는 AI가 올해 개인 맞춤형 의료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드는 “정밀의학이라고도 불리는 개인 맞춤의학은 개개인의 고유한 유전적, 환경적, 생활양식적 요인에 따른 맞춤형 치료와 예방 전략을 목표로 한다. 이 탐구에서 AI는 의료의 다양한 측면에서 획기적 전환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즉, 방대한 유전자 데이터를 해독함으로써 AI가 특정 질병에 대한 위험 요소를 식별할 수 있어 사전 개입과 개인 맞춤형 예방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한다. AI는 전자건강기록(EHR)의 데이터마이닝을 통해 개인의 증상, 약물치료, 결과들 사이의 숨겨진 패턴과 연관성을 밝혀내고, 보다 정확한 진단과 개인화된 치료 권고를 이끌어 낼 수 있다. AI는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다양한 치료법에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할 수 있어 의사들이 각 개인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덜 해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예측했다.

바드는 의료 분야에서 AI 사용을 둘러싼 문제는 개인 데이터를 확보하고 AI가 환자를 편향된 방식으로 치료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선거 해킹 경고

바드는 올연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해커들이 악의적 기술을 이용해 선거를 저해하려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및 국회의원 선거, 오는 4월 치러지는 우리나라 총선에서도 이미 이러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시스코)

세계각국 특히 미국이 2024년 대통령 선거의 해를 맞이했다. 이에 해외에서의 사이버 공격과 잘못된 정보 기반의 선거운동을 통한 간섭과 조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종종 서로 얽혀있는 이러한 위협은 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불화의 씨를 뿌리고 궁극적으로 민주적 절차의 무결성을 손상시킬 수 있다.

미국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구글의 바드는 악의적 행위자들이 기술을 이용해 선거를 저해하려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구글 제미나이 프로 버전 바드는 이들이 선거결과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해 투표 기계에 대한 공격을 포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드는 “악의적인 행위자들은 유권자 등록 데이터베이스, 투표 기계 또는 선거 결과 보고 시스템을 표적삼아 투표 과정을 방해하거나 결과에 의심을 품도록 하거나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 민감한 유권자 데이터나 선거운동 정보를 훔쳐 공갈, 표적자를 대상으로 허위정보를 제공하는 선거운동, 또는 유권자 압박 전술에 사용될 수 있다. 봇과 가짜 계정은 선전단체의 주장을 퍼뜨리고 특정 서사를 증폭시키며 반대 목소리를 침묵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딥페이크, 조작된 비디오 또는 오디오 녹음은 진실과 허구 사이의 경계를 더욱 흐릴 수 있다. 맞춤형 가짜 뉴스 기사,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나 심지어 개인화된 이메일조차도 기존의 편향과 불안을 이용해 유권자들을 특정 후보자들에게 흔들리게 하거나 그들의 위축시켜 투표하는 것을 완전히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월 10일 총선을 앞둔 우리나라를 둘러싼 위협 상황도 연말 대선을 앞둔 미국의 경우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미·중 긴장 더욱 고조

올해도 미·중 긴장은 계속 고조될 것이라는 AI의 예측이 나왔다. 그 배경으로 두나라의 첨단 기술 경쟁과 함께 중국-대만의 양안 갈등도 무시할 수 없다. 사진은 오는 13일 치러질 대만 대통령 및 입법위원(국회의원 격) 선거에 입후보한 대통령 후보들. 왼쪽부터 현 집권 여당 민진당의 라이칭 더, 국민당의 허우 유이, 민중당의 커 원저 후보. (사진=위키피디아)

앤트로픽의 클로드 AI는 올해도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계속 고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만이 민주적으로 통치하는 섬을 자국영토라고 주장하는 반면 정치적, 군사적 압박을 하면서 이 섬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 양안 간 긴장이 지난 4년간 고조됐다.

클로드는 “중국과 미국, 그리고 서방 동맹국들 사이의 관계는 최근 몇 년 동안 몇 가지 주요 요인들로 인해 점점 더 팽팽해지고 있다. 대만은 여전히 가장 논쟁적인 문제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중국은 대만을 ‘필요하다면 무력으로 통일해야 할 독립된 지방’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대만은 독자적인 정체성을 가진 독특하고 민주적인 사회로 발전했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대만의 자기결정권을 지지하고 방어를 위한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중국과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만일 대만이 올해 공식적인 독립을 향해 나아간다면, 그것은 중국으로부터 더 공격적인 자세나 심지어 군사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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