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에너지 갈증’ 채우려 ‘원자력’ 끌어오는 구글·아마존·MS

[AI요약] 빅테크들이 생성형 AI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에너지 집약적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특정 공급업체로부터 원자력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미국 역사상 가장 심각한 핵붕괴와 방사능누출로 몇년간 가동이 중단됐었던 원자력 발전소의 폐쇄된 원자로를 부활시키기도 했다. AI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빅테크들의 노력이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빅테크들이 AI 에너지 공급을 위해 핵에너지로 전향하고 있다. (이미지=링크드인)

AI의 끊임없는 에너지 갈증을 채워주기 위해 빅테크들이 결국 원자력 에너지에 손을 뻗었다.

최근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빅테크들의 원전 에너지로의 전향 현황과 환경단체의 반발에 대해 가디언, CNBC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의 기반이 되는 거대한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에너지 집약적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원자력 에너지로 전향하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미국 내 특정 공급업체로부터 원자력을 구매해 데이터센터에 추가 에너지 용량을 공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글은 이번주 소형 모듈형 원자로 개발업체인 카이로스파워(Kairos Power)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며 “AI의 진전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에 따르면 카이로스파워의 첫번째 원자로는 2030년까지 가동될 예정이며, 2035년까지 더 많은 원자로가 가동될 전망이다.

구글이 AI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핵에너지를 모색하는 유일한 기업은 아니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에너지 업체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과 계약을 체결해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Three Mile Island) 원자력 발전소의 폐쇄된 원자로를 부활시켰다. 이 원자로는 앞서 5년 동안 가동이 중단됐었다.

문제는 해당 원자력 발전소는 1979년 3월 미국 역사상 가장 심각한 핵붕괴와 방사능누출이 발생한 곳이라는 것이다. 당시의 사고는 결함 있는 밸브를 통해 냉각수가 손실되면서 원자로가 과열되면서 일어났다.

아마존도 빅테크들의 원자력 전향 추세를 따라잡기 이번주 도미니언에너지(Dominion Energy)와 5억달러(약 6858억5000만원) 규모의 핵 투자를 발표했다. 이후 아마존은 이 업체의 원자력 발전소 근처에 소규모 모듈형 원자로를 개발할 계획이다.

빅테크들의 핵에너지 전향 이유는 결국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애플리케이션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에너지원을 찾아야 하는 압박 때문이다.

대부분 개발자는 일반적으로 완전히 소유하기에는 너무 비싼 그래픽 처리 장치(GPU)가 장착된 서버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소위 ‘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러’로부터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이에 기술 거대 기업들은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익을 얻고 있지만, 이러한 수요 증가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필요한 에너지량이 그에 따라 크게 급증한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암호화폐 부문의 글로벌 전기 소비량은 2022년 추정 460테라와트시(TWh)에서 2026년 1,000TWh 이상으로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의 연구원들은 지난해 4월 챗GPT가 AI 모델이 배치되는 시기와 장소에 따라 10~50개의 프롬프트마다 500ml의 물을 소모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오픈AI에 따르면 8월 기준, 기업의 인기 챗봇 챗GPT에 매주 질문을 제출하는 사람이 2억명이 넘는다. 사용자들이 챗봇에 질문을 할수록 그만큼의 물이 소모된다는 의미다.

이러한 가운데 많은 기후활동가들은 위험한 환경 및 안전 위험을 지적하며 진정한 재생 에너지원을 제공하지 않는 빅테크들의 핵에너지 공급에 반대하고 있다.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의 기반이 되는 거대한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기 위한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이미지=링크드인)

기후 자선 단체 그린피스는 “원자력은 엄청나게 비싸고 위험하며 건설이 느리다”며 “전기를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나 다른 온실가스를 생성하지 않기 때문에 ‘깨끗한’ 에너지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지만, 현실적으로 재생 에너지원에 대한 그럴듯한 대안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반면 원자력 지지자들은 원자력이 탄소가 거의 없는 형태의 전기를 제공하며 태양광 및 풍력과 같은 재생 에너지원보다 더 안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공급업체인 노던데이터의 로잔 킨케이드 스미스 최고운영책임자는 “올바른 방식으로 건설된다면 원자력이 미래”라며 “사람들은 과거에 겪었던 재난 때문에 원자력을 두려워하지만, 전통적인 전력은 AI 개발에서 지속가능한 전력이 될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테렐 구글 에너지 및 기후담당 수석이사는 “전력망에는 AI기술 구축을 지원할 수 있는 이런 종류의 깨끗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이 필요하다”고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는 “원자력이 우리의 수요를 충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24시간 내내 우리의 수요를 깨끗하게 충족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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