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어디까지 왔나? 생성형 AI 톺아보기 (2)

생성형 AI 활용 사례(제조, 금융, 교육, 유통, 미디어 등)

모든 산업에 본격 침투한 생성형 AI

생성형 AI는 산업마다, 기업마다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선도 기업을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활용 사례도 많이 생기고 있다.

1) 제조

[생성형 AI가 두드러지게 활용되는 영역]
① 설계: 생성형 설계 및 부품 통합
② 엔지니어링: 공구 경로 최적화 및 부품 중첩
③ 생산: 제품 품질의 근본 원인 분석 및 버그가 있는 소프트웨어 코드 수정
④ 운영: 재고 및 구매 기간 관리, 직원 작업 경로 최적화

지멘스(Siemens)와 MS는 제품 설계, 생산, 유지관리를 위한 ‘제조용 AI 코파일럿(Siemens Industrial Copilot)’ 구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들이 제공할 솔루션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수집하여, 복잡한 자동화 코드를 신속하게 생성하고 최적화하여 공장 등 시설에서 기존에는 몇 주나 필요했던 시뮬레이션 시간을 단 몇 분으로 단축한다는 것이다.

지멘스와 Microsoft는 산업 전반에 AI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그림: Microsoft)

삼성전자는 업무 혁신 추진을 위해 생성형 AI를 도입했다.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는 텍스트를 생성하는 '언어 모델', 코드를 생성하는 '코드 모델',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모델'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되는데, 가령 언어 모델은 메일 작성, 문서 요약, 번역 등의 업무를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코드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AI 코딩 어시스턴트 '코드아이(code.i)'는 사내 소프트웨어 개발에 최적화되어 개발자들이 쉽고 빠르게 코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향후 업무 혁신에서 나아가, 2024년 초부터 삼성전자의 전 제품에 가우스를 ‘온디바이스(On-device) AI ’ 형태로 단계적으로 탑재하여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예고했다.

2) 금융

[생성형 AI가 두드러지게 활용되는 영역]
① 고객경험: 맞춤화된 금융 자문 및 자동 상품 추천
② 운영: 반복 업무 최적화 및 맞춤형 마케팅 메시지 생성
③ 리스크 관리: 이상거래 시뮬레이션 및 패턴 탐지, 세무 및 규정 준수 시나리오 테스트
④ 소프트웨어 개선: 기존 시스템 평가 및 개선 우선순위 결정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Vanguard)’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잠재고객의 행동을 유발하는 문구를 생성하여, 퇴직 저축 계좌 개설을 118% 증가시켰다. 가령, 이전에는 계좌 개설을 독려하기 위해 “은퇴 목표를 위해 $100 받기”라는 문구와 함께 한시적 혜택을 제공했다면, 생성형 AI를 통해 “RSP를 열고, 보증금 $10,000 넣고, $100을 받으세요. 이렇게 쉬워요!” 라는 문구를 생성했다.

글로벌 금융 미디어 기업 ‘블룸버그(Bloomberg)’는 지난 40년 간의 데이터(금융데이터 3,640억 개, 비금융데이터 3,450억 개)를 활용해 금융업에 특화된 대형언어모델 ‘블룸버그GPT’를 개발했다. 이 모델은 증권거래 서류 및 보고서 초안 작성, 보고서의 핵심 요약, 재무제표의 특정 요소 검색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는 자산 관리자들이 어떤 순간에 어떤 고객을 만나더라도 내부 정보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찾고 맞춤화할 수 있도록 GPT-4 기반의 AI 비서를 만들었다. 이 AI 비서는 고객과의 회의 내용을 요약하고 후속 이메일도 생성해준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수백만 건에 달하는 상품 계약 문서를 분류하는 데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사람만큼 높은 정확도를 확인했고, 코딩 업무 중 노동집약적인 부분을 자동화하기 위해 생성형 AI를 실험 도입하면서 활용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씨티그룹(Citigroup)’은 1,089쪽에 달하는 새로운 정부 규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는 데 생성형 AI를 활용했고, 기존 시스템 업데이트, 분기별 실적 분석, 사기 적발, 인사평가 등에도 활용하기 위해 테스트하고 있다.

3) 교육

[생성형 AI가 두드러지게 활용되는 영역]
① 학습자 맞춤: 학습자에게 최적화된 콘텐츠와 개인화된 학습경로 생성
② 평가 및 피드백: 자동 채점 및 개별 수행수준 분석, 맞춤 피드백 상담
③ 교육환경: 상호작용 학습활동 및 가상 환경 속 시나리오 생성
④ 지원: 수업계획 생성 및 교수법 분석

비영리 온라인 교육기관인 ’칸아카데미(Khan Academy)’는 GPT-4 기반의 AI 튜터 ‘칸미고(Khanmigo)’를 선보였다. 칸미고는 학생 피드백과 AI 가이드를 기반으로 수업계획을 설계해준다. 또한 칸미고는 즉문즉답을 하는 챗GPT에 비해 보다 정교하게 대화하는데, 예를 들어, 학생이 칸미고에게 수학 문제 답을 물어보면 칸미고는 “스스로 문제 푸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문제풀이 공식을 차근차근 알려주고는 의욕을 북돋는 말을 건넨다. 아직 베타 버전이라 여러 오류가 있지만, 사용 경험과 실험을 거쳐 개선하고 있다. 칸아카데미 CEO 살만 칸(Salman Khan)은 “칸미고를 '가상 소크라테스'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다”며, “단순히 학생들에게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안내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칸미고는 24시간 모든 학습자에게 맞춤형 일대일 튜터링을 제공한다. (그림: Khan Academy Blog)

국내 교육 콘텐츠 기업, ‘웅진씽크빅’은 디지털 독서 서비스 ‘웅진북클럽’의 도서추천 서비스에 MS 애저 오픈AI의 챗GPT를 접목했다. 아이의 장래희망, 최근의 관심사, 어젯밤 꿈과 같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적절한 책을 추천해준다. 챗GPT가 적용된 후, 아이들이 추천 책을 읽는 빈도가 약 10배 늘었고, 완독 횟수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챗GPT는 웅진 스마트올 메타버스의 캐릭터에도 적용되었는데, 학생은 우주비행사, 웹툰작가 등 관심있는 직업의 캐릭터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캐릭터의 성격, 직업, 경험에 따라 적절한 답을 들을 수 있어 직업의 호기심을 채울 수 있다.

4) 유통

[생성형 AI가 두드러지게 활용되는 영역]
① 고객경험: 대화형으로 상품 주문 및 고객의 쇼핑 이력 연결, 상품 추천
② 운영: 재고관리 및 업무 효율 극대화
③ 공급망: 유통 공급망 예측 및 최적화

프랑스 유통 기업, ‘까르푸(Carrefour)’는 온라인 쇼핑몰에 생성형 AI 챗봇 ‘호플라(Hopla)’을 도입했다. 고객이 피하는 음식이나 정해진 예산 등 니즈와 취향을 대화 형태로 입력하면, 호플라는 그에 맞는 상품을 골라준다. 여기에 더해 제품의 생산지, 성분, 영양소 등 구체적인 데이터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쇼핑의 편리함과 락인 효과를 높이고 있다.

메뉴 아이디어, 제철 음식, 예산에 따른 건강 요리법 등을 물어보면 Hopla가 대답해 준다. (그림: carrefour.fr)

미국 유통 기업인 ‘월마트(Walmart)’는 자사 데이터 보안을 위해 챗GPT 사용을 제한한 대신, 2023년 6월에 자체 생성형 AI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를 출시했다. 이름 그대로 직원들이 생성형 AI를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텍스트, 이미지, 영상, 음악 등 콘텐츠를 만들어볼 수 있도록 AI 모델을 모아 놓았다. 이어 8월에는, 직원 5만 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생성형 AI '마이 어시스턴트(My Assistant)' MVP 버전을 60일 만에 개발했다. 직원들은 이 도구로 보고서 초안 작성, 문서 요약, 콘텐츠 생성 등 다양한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5)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생성형 AI가 두드러지게 활용되는 영역]
① 콘텐츠: 글, 음악,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생성
② 광고: 맞춤 콘텐츠 추천 및 광고 메시지 생성
③ 언어처리: 자동 번역, 스크립트 및 자막 생성, 감정 분석 작업
④ 몰입환경: 가상 캐릭터, 증강현실 생성

AI로 제작한 영화, ‘더 프로스트(The Frost)’는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가 모든 장면을 만들어낸 12분짜리 단편 영화다. 해당 영화를 만든 미국 AI 영상 제작사, ‘웨이마크(Waymark)’의 스티븐 파커(Stephen Parker)는 “우리가 사진처럼 정확한 이미지를 구현하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100% AI 이미지로 내러티브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으로 시작했다”고 말한다. 영상은 기이하고 어색하지만, 이미지임에도 인물들이 대사를 할 때 입술을 움직이고 눈을 깜빡인다. 이 움직임은 비디오 생성 AI 기업 ‘D-ID’의 기술로 만들어졌다. 티저가 새로 공개된 ‘더 프로스트’ 2편은 비디오 생성 AI인 ‘런웨이ML(RunwayML)’로 제작되어 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해냈다.

유럽 최대 게임사, ‘유비소프트(Ubisoft)’는 게임 속 컴퓨터 캐릭터(non-player character, 이하 NPC) 대화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고스트라이터(Ghostwriter)’를 공개했다. 고스트라이터는 NPC 대사의 초안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스크립트 작가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군중 소리, 동물 소리, 적의 대화 등 여러 사운드를 자동으로 생성해줌으로써 몰입감을 높여준다.


<References>

“Phi-2: The surprising power of small language models”, 2023. 12. 12, Microsoft Blog
“Capturing the full value of generative AI in banking”, 2023. 12. 5, Mckinsey&Company
“Citi Used Generative AI to Read 1,089 Pages of New Capital Rules”, 2023. 10. 27, Bloomberg
“The state of generative AI adoption in business”, 2023. 10. 23, Kearney
“Top 10~12 Strategic Technology Trends for 2022, 2023, 2024”, 2023. 9. 15, Gartner
“Generative AI Market Size, 2023-2030”, Fortune Business Insights
“New A.I. Chatbot Tutors Could Upend Student Learning”, 2023. 6. 8, The New York Times 
“Managing the Risks of Generative AI”, 2023. 6. 6, Harvard Business Review
“What every CEO should know about generative AI”, 2023. 5. 12, Mckinsey&Company
"Goldman Sachs CIO Tests Generative AI”, 2023. 5. 2, Wall Street Journal
“Exploring opportunities in the generative AI value chain”, 2023. 4. 26, Mckinsey&Company
“가장 유능하고 범용적인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소개합니다”, 2023. 12. 7, Google Blog
“Generative AI가 바꿀 미래, 기업은 어떻게 준비할까?”, 2023. 11. 13, Kearney Blog
“삼성전자, ‘삼성 AI 포럼’서 자체 개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 공개”, 2023. 11. 8, 삼성 뉴스룸
“‘직원을 신나게 하라’, 월마트의 생성형 AI 여정 살펴보기”, 2023. 10. 23, CIO Korea
“웅진씽크빅, Azure OpenAI 기반 생성 AI로 소통과 교육의 새로운 연결고리 만들어”, 2023. 8. 29, Microsoft
“새로운 초현실 세계로, 영화를 바꾸고 있는 생성형 AI”, 2023. 6. 9, MIT Technology Review


본 기사의 원문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IGM세계경영연구원

insightlab@ig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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