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예술의 공존, 저작권에 대하여

AI 기술이 나날이 발전을 더하며 그동안 산업계에서 주로 활용되었던 기술이 이제는 문화예술분야에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AI의 지속적 발전에 따라 우리는 더욱 풍부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I는 사고력과 판단력 그리고 학습력을 갖춘 소프트웨어로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을 판단하고 해결책을 제안합니다. 

이러한 AI의 능력이 과거 작품을 모방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직접 예술 작품을 창작하도록 발전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2022년 4월에 개발된 ‘달리2(DALL-E 2)’는  다양한 화풍을 학습 후 더 정교하고, 독창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시각예술분야를 넘어 AI는 문학에 진출하기도 합니다. 2022년 8월 AI 시인 ‘시아(SIA)’가 직접 쓴 시집이 출간되며 시아는 1만 편이 넘는 시의 작법을 익힌 후 이를 종합해 새로운 문체로 시를 집필하며 현재도 각종 분야의 문학에 도전하며 습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2년 상반기 활발하게 발전한 AI기술이 논란에 중심에 서게 된 것은 바로 그다음 달인 9월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 디지털 부문> 수상작이 AI로 제작되었음이 밝혀지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AI가 그린 그림이 예술인가 아닌가 이것은 제품인가 창작품인가에 대한 여러 의견이 제기되었습니다. 

달리2의 작품

해당 미술전을 개최한 콜로라도 농무부는 앨런이 출품자 이름에 ‘미드저니를 통한 제이슨 앨런(Jason M. Allen via Midjourney)’이라고 공개했다며, 디지털아트 부문은 “디지털 기술을 통한 예술적 관행을 허용한다”라고 이야기하며 즉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확장된 예술로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미술대회 수상에 대해서는 일단락되었지만 그 이후에도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해당 논란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진중권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에 따르면 “100년 전 마르셀 뒤샹이 변기를 작품으로 들고 나왔을 때부터 논란이 돼 왔다”며 “현대미술의 논리는 누가 제작했느냐부터 이를 미학적으로 정당화하기까지를 포함한다”라고 이야기하며 “AI 그림도 누가 프로그램했는지부터 시작해 그 이미지를 고른 사람, 이후에 미학적으로 설명한 사람 등이 모두 창작의 영역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예술의 창조적인 영역에 진입하는 AI에 대해 시대의 흐름으로 보는 경향이 조금씩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더 나아가 저작권 문제가 더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I가 만든 그림이 기존 작가의 작품을 어느 정도 반영했는지 등 표절 여부의 범위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AI는 수많은 데이터의 학습을 진행하게 되는데 AI의 이러한 방식이 아티스트들을 착취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AI 툴이 창작 업계 전반에 걸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AI 아트와 지적재산권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규정이 정립되어야 합니다. 

이에 최근 미국에서는 AI의 학습 방식에 대해 디지털 아티스트들이 논쟁을 벌이며  AI 가 자신들의 예술 작품을 학습 데이터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텍스트-이미지 변환(text-to-image) AI 생성 도구 중 하나인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의 최신 버전에서는 디지털 아트 예술가들이 옵트아웃(opt-out)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추어 미국의 콘셉트 아트 협회는 예술가들의 지적재산권과 작품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미국의 저작권법, 개인정보 보호법, 노동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콘셉트 아트 협회는 새로운 AI 기술을 다루도록 지적 재산권과 개인정보 보호 법률을 개정하는 데 힘쓰고 AI 기술 기업들이 엄격한 윤리 강령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며 노동조합 및 창작물을 다루는 산업 단체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이와 같이 지적재산권과 개인정보 보호 법률을 개정하는 데 힘쓰고 AI 기업들이 엄격한 윤리 강령에 대해 발 빠르게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참고] MIT Technology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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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아트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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