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로 게임만 하냐고? AI와 AR로 산업현장을 지킨다

[AI요약]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사용되던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기술이 건설현장, 식품 제조, 석유화학공장 등 다양한 현장에 접목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AR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해 국내외 건설현장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롯데와 풀무원은 식품 제조 공장에 스마트 글라스를 적용했다.

에어버스는 스마트 글라스를 항공기 설계와 제조에 활용했다 (사진=에어버스)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위주로 소비되던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 기술이 건설현장, 식품 제조, 석유화학공장 등 다양한 현장에 접목되고 있다. 정부의 스마트팩토리 3만개 보급 확산 계획에 힘입어서다.

특히 AR 스마트 글라스(Smart Glass)를 활용한 업무 협업이 늘고 있다. 한 번에 파악하기 힘든 건설현장이나 설비 점검은 물론 수천~수만장짜리 매뉴얼을 디지털화해 비용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글라스는 안경 형태의 HMD(Head Mounted Display,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로 두 손이 자유로워 영상 촬영 또는 영상을 보면서도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안전 및 협업, 위생 관리가 중요한 산업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벤틀리시스템즈와 석유화학기업인 쉐브론, 록히드마틴, 에어버스 등 글로벌 기업들은 매뉴얼, 도면 등 데이터를 공유하거나 설계와 제조에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하고 있다.

건설, 공장 등 산업현장 효율적 관리

현대건설이 AI·XR 전문기업 딥파인과 개발한 ‘원격현장관리플랫폼’ (이미지=현대건설)

AI와 AR 기술들은 이미 국내외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자체 개발한 원격유지보수 지원시스템인 ‘DS4 AR Support’를 자체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AR과 영상통화 기술을 결합한 원격지원 프로그램으로 화면을 공유하면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현대건설은 AR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해 국내외 건설현장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스마트 글라스인 ‘홀로렌즈(Hololens)’를 활용해 실제 건축물 위에 3D 모델을 증강시켜 시공 후의 품질을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또한 AI·XR 전문기업 딥파인과 ‘원격현장관리플랫폼’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국내 최초로 무인 드론과 스마트 글라스를 연계한 것으로 건설현장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다.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해 해외 기술선 직원과 소통하며 설비를 보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토탈)

한화토탈도 주요 설비 안전점검과 개선작업을 진행하는 석유화학공장 정기보수에 스마트 글라스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했다. 석유화학공장은 3~4년에 한 번 가동을 정지하고 정비보수를 위한 기간을 갖는다. 이때 해당 공정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기업 직원들이 기술지원을 위해 방문하는데, 스마트 글라스 도입으로 원격지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AR 스마트 글라스로 해외 공장 소통도 OK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하고 기계 작동 화면을 풀무원기술원 품질안전관리팀으로 실시간 전송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제조 유통 기업인 풀무원과 롯데는 오래전부터 제품 품질과 식품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생산기지에 스마트 글라스를 도입해 운영해왔다.

롯데는 업계 최초로 롯데그룹의 식품 제조 공장에 스마트 글라스를 적용했다.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하면 종이나 펜 없어도, 음성이나 손동작을 통해 체크리스트를 확인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엄격한 위생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지방과 해외에서도 실시간 원격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 생산 현장의 문제점을 즉시 파악, 개선할 수 있다.

풀무원도 제품 품질과 식품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제조 현장에서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하고 있다. 설비를 원격으로 검수하고 현장의 애로사항 해결, 내부 기술교류 등을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해 해결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 글라스로 관리자가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현장을 접할 수 있어 한국은 물론 해외 각 공장이 연결되어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

다양하게 진화하는 AR 솔루션

제일제당 식품공장에서 AI 복장 규정 출입 시스템 이용하는 모습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스마트 글라스 세계 판매량은 2024년 411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스마트 글라스 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스마트 글라스와 AR 솔루션 공급에 나서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최근 AR 전문 기업 아리아엣지와 함께 산업현장 중대재해 예방과 작업자의 안전보건을 위한 산업안전 솔루션 3종을 개발했다. 산업안전 솔루션은 ▲AR 기반 산업설비 점검 시스템(AR SIS) ▲원격 협업 AR 솔루션 ▲복장 규정 출입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딥파인은 산업용 AR 솔루션 ‘아론(ARON)’을 제공한다. 현장 작업자가 ARON과 스마트 글라스를 쓰면,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기기를 조작하고 점검하고 수리할 수 있다. 도면이나 매뉴얼은 스마트 글라스에 띄워 참고할 수 있다.

현대차와 삼성전자, 대우조선해양 등과 산업용 AR 솔루션 사업을 진행해온 맥스트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맥스트 XR(MAXST XR) 스마트 글라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버넥트는 산업용 XR 기술 및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XR 원격 협업 솔루션 ‘버넥트 리모트(VIRNECT Remote)’와 코딩 없는 XR 콘텐츠 제작 툴 ‘버넥트 메이크(VIRNECT Make)’ 및 해당 툴을 통한 XR 콘텐츠의 증강 솔루션 ‘버넥트 뷰(VIRNECT View)’ 등이 대표 솔루션이다.

조인숙 기자

aloh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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