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I 테크놀로지란 무엇인가

  • Brain Computer Interface

모든 기술은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죠. 기술 발전은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이룹니다. 과거 증기기관이 탄생했을 때도 그랬고, 컴퓨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도, 모바일이 생긴 이후에도 그랬죠. 어느 것 하나 관계를 이루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랍니다. 테크놀로지를 탑재한 기계는 보통 물리적인 신호를 통해 작동합니다. 직장에서 혹은 학교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나 노트북 역시 키보드 없이 마우스로만 조작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요새는 터치 스크린도 나오고 펜슬도 사용하긴 하지만. 모바일의 경우에도 과거에는 버튼이 붙어있었지만 이제는 디스플레이가 전면에 큼지막하게 탑재되어 터치 스크린으로 활용되고 있죠. 이와 같은 입력방식을 벗어나 또 다른 조작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영화 속에서나 볼법한 염력이나 초능력 따위가 아니라,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서로 잇는 테크놀로지라면 어떤가요. 우리는 이걸 BCI(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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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I 테크놀로지는 뇌의 신경 신호를 컴퓨터가 인지하고 분석하는 기술인데요. 쉽게 말하면 사람이 무언가를 떠올리며 '생각'이라는 걸 했을 때 이게 신호가 되어 특정 기계를 조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키보드를 쓴다든가, 마우스로 조작한다든가, 터치 스크린을 활용해 제어하는 기존의 입력방식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BCI 전용' 기술로 구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마비 환자가 자신의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움직이게 한다던가 스마트폰도 손으로 터치할 필요 없이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니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굉장히 주목받을 수 있게 되겠죠.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Neuralink)도 이와 유사한 기술을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획기적인 BCI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손꼽을 수 있는 뉴럴링크의 경우는 'N1'이라고 불리는 아주 작은 임플란트 칩을 이용해 뇌의 신경 신호를 컴퓨터와 네트워킹 하는 방식으로 연구합니다. 뇌에 이식할 수 있는 칩을 개발해 뇌의 신경 신호를 해석하는데 단순히 생각만으로도 어떤 특정 디바이스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실제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기도 했다는데요. 환자가 생각만으로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고 했는데 그 시작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겠지만 이 작은 움직임을 기반으로 점차 다양한 기능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뇌에 직접 칩을 삽입해야 하는 기술이라고 하니 안전성의 문제는 피해 갈 수 없겠죠. 더구나 윤리적인 고민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고 데이터 보안 이슈도 빼놓을 순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술이 현존하는 이슈를 잘 해결할 수 있다면 기존의 파킨슨 병이라던가 루게릭 병 그리고 척추 손상 같은 신경 질환 치료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 변화란 그야말로 기적이 될 수도 있다는 셈이죠.

그런 의미에서 마크 주커버그의 메타는 뉴럴링크의 기술과 차이를 보이고 있답니다. 소셜 미디어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기술은 물론 이제는 BCI 기술까지 넘보고 있는 메타 측에서는 2019년 BCI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하나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손목의 신경 신호를 감지하여 디바이스를 조작하는 근전도 검사법 EMG 기술을 개발하는 'CTRL-Labs'라는 곳이죠. 손목 밴드를 이용해 손가락이 움직이기 전 발생하는 신경 신호를 감지하는 기술로 디바이스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합니다. 뉴럴링크와 다르게 직접적으로 인간의 뇌 속으로 칩을 집어넣지 않고도 근육 (신경)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하는 것이라 아무래도 안전성 측면에서는 메리트가 있겠죠.

BCI 테크놀로지가 발전을 이룩하게 되면 스마트폰을 만질 필요도 없이 생각만으로 검색도 하고 메시지도 쓰고 메일도 보낼 수 있게 되겠죠. 우리가 영화에서 봤을 법한 메타버스 세상에서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뉴럴링크와 메타의 접근 방식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점, 더불어 전례 없는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만들고자 하는 것만 봐도 서로 비슷한 목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면 BCI 테크놀로지는 더욱 각광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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