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메가트랜드 그 자체가 되어버린 BTS는 데이터 시각화에서도 핫한 주제입니다. 국내외 여러 사이트에서 K-pop과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할 때 BTS 이야기가 꼭 빠지지 않습니다. 그 중 흥미로운 칼럼 하나를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K-pop을 바라보는 외신의 시각도 꽤나 재미있으니, 꼭 BTS 팬이 아니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으실 겁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Haebichan Jung”이 2018년 작성한 칼럼 The Data Science of K-Pop : Understanding BTS through data and A.I. 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SPOTIFY의 데이터를 시각화해 BTS가 남다른 이유를 확인해 본 것입니다. 18년 당시 BTS는 Love yourself : tear 로 미국 시장에서 최초로 1위에 오르며 정상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을 때입니다.
그래서인지 그 즈음 BTS의 인기 비결에 대한 분석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매체가 BTS의 성공 비결로 멤버 구성, 음악적 완결성, 춤 솜씨, 마케팅 등 다양한 이유를 꼽았습니다. 모든 분석이 결과적으로 맞긴 했지만 설득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Jung은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설명들은 다른 K-pop 그룹에게도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Jung은 데이터를 통하여 BTS만의 고유한 성공 비결을 찾기로 합니다. SPOTIFY의 데이터를 이용해 다른 K-pop 그룹과 BTS 사이의 차이를 찾아보려 시도한 것입니다. SPOTIFY는 각 곡을 언어 능력(Speechiness), 기악성(instrumentalness), 춤출 수 있는 능력(danceability), 힘(energy), 반주 구간(acousticness)의 다섯 가지 기준으로 분석해 이용자들에게 알맞은 음악을 추천하고 있는데, 이 데이터를 활용하면 유의미한 결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가설이었습니다.
위는 SPOTIFY가 공개한 각 그룹별 평가 점수입니다. 위의 표 시각화에서 첫째 줄 첫째 칸을 보시면 BTS가 다른 그룹에 비해서 언어 능력(Speechiness) 점수가 높다는 점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는 BTS가 반주 구간에 비해 육성으로 노래하는 구간이 길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또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각 항목의 점수가 높고 낮은 것 우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즉 점수가 높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경향을 짙게 띈다는 것으로 이용자의 선호에 맞게 추천을 하기 위한 지표입니다.
2013년부터 추이로 봐도 데뷔 초에는 언어 능력(Speechness)지표가 0.2가 넘을 정도로 긴 발화 시간이 BTS의 특징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멤버들의 목소리로 노래가 꽉 차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관련해서 빅히트의 방시혁 대표는 BTS는 보다 자유로운 자기 표현을 하길 원했기에 멤버들에게 많은 자율성을 주었다는 인터뷰를 한 바 있습니다. 다른 아이돌 팀이 어린 시절에는 상대적으로 공식화된 성공 노선을 따를 때, BTS는 다양한 주제의 음악을 만들며 자신의 생각을 가사에 풍부하게 녹여내는 것으로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해외 그룹과 비교해 보았을 때도 BTS의 언어 능력(Speechiness)이 점수가 월등히 높은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또 독특한 부분은 힘(Energy)입니다. 연한 노란색의 막대 차트로 표현한 힘(energy) 영역을 보실 수 있습니다. K-pop 가수는 전원 0.7점을 넘은 것을 통해 K-pop 가수들의 곡들이 강한 에너지를 전하는 것이 트렌드임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BTS의 경우 이 수치가 0.81정도로 K-pop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합니다.
틀에 갇히지 않은 BTS의 상상력은 가사 뿐만 아니라 멜로디를 쓰는 데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위는 BTS, 빅뱅, 아이콘 세 그룹의 여러 곡들이 어떤 빠르기로 만들어졌는지 그 분포를 나타내는 시각화입니다. 같은 내용이 불투명한 막대 시각화 아래로 진한 선의 라인 시각화를 동시에 사용해 분포를 쉽게 볼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빅뱅이 템포 125 정도의 빠른 노래에 주력한 반면, 아이콘과 BTS는 다양한 빠르기의 노래를 여럿 선보인 것을 시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종합하자면, K-pop 특유의 강한 에너지와 멤버들의 목소리로 꽉 찬 노래, 장르에 국한하지 않은 음악적 시도를 담은 다양한 템포가 BTS의 차별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K-pop 관련 시각화를 몇 개 더 소개하려고 합니다. K-pop 그룹은 왜 이렇게 큰거야? 라는 의문으로 출발한 The pudding의 최신 시각화 스토리텔링인데요, K-pop 관련 데이터를 간결하게 시각화하고 적절한 인터랙티브 기능을 덧붙여 사이트를 직접 탐색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Boy band를 다룬 시각화 페이지의 마지막에도 BTS가 언급되니, 꼭 한번 들어가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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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newsjel.ly/archives/newsjelly-report/data-storytelling/12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