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맹주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 그리고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최근 폴더블폰에 꽂혀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갤노트 시리즈 출시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폰 시리즈를 플래그십폰으로 내놨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잇따라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의 카피 제품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의 폴더블폰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애플 또한 폴더블폰 출시에 대한 소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폴더블폰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가 몇 걸음 더 앞서 가는 행보를 보여줬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2에서 안팎으로 2번 접히는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삼성 폴더블폰 흉내내기에 급급한 경쟁사들과 '초격차'를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아너 등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는 지난해 말 경 일제히 자사의 첫 폴더블폰들을 쏟아냈다. 그리고 폴더블폰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왔던 애플 역시 오는 2024년 경 애플 폴더블폰 출시 소식이 들려온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에서 다양한 폼팩터의 중소형 OLED 패널을 대거 선보였다. 전시회에 출품된 컨셉트 제품 형태이긴 하지만, 2번 접히는 듀얼 폴더블폰과 접히는 노트북, 그리고 슬라이더블 등의 기기들이 공개됐다.
5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열리는 CES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번 접는 폴더블폰 ‘플렉스S’와 ‘플렉스G’, 그리고 접히는 노트북 ‘플렉서블 노트’, 미끄러지며 확장되는 ‘플렉스 슬라이더블’ 등의 OLED 패널을 각각의 컨셉트 제품으로 제작해 전시했다.
플렉스S는 안팎으로 접히는 스마트폰에 적용될 수 있다. 안으로 접는 인폴딩과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을 기기 1개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7.2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2번 접어 주머니 안에 넣을 수 있고, 접힌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처럼 사용한다.
플렉스G는 이번에 처음 등장한 폼팩터다. 왼쪽과 오른쪽의 힌지를 각각 안쪽으로 접을 수 있어 폴더블 OLED의 파손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플렉스 슬라이더블은 차세대 폴더블 컨셉트로 화면이 우측으로 미끄러지며 확장되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다. 이는 지난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 직전에 선보였던 돌돌 말리는 'LG롤러블폰' 컨셉트의 스마트폰과 비교될 수 있다. 당시 LG전자가 지지부진했던 자사 스마트폰에 혁신을 불어넣으려고 준비했었던 제품이다.
다만 이번에 전시된 삼성의 폴더블 제품들은 아직 상용화 단계가 아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난해 폴더블폰을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대체할 플래그십 제품으로 선보였던 만큼, 실제 제품 출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이에 대해 지난 6일 CES 2022 현장에서 열린 삼성전자 간담회에서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은 "(플렉스S와 플렉스G 등) 디스플레이 폼팩터는 완벽하게 만들어 제대로된 사용자경험을 주는 최적의 시점에 (모바일 기기)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폼팩터 혁신 과정을 거쳐 상용 폴더블폰 출시를 암시했다. 노 사장은 이어 "기술의 완성도와 경험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의 폴더블폰 카피 제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지만, 폴더블 기술력에서는 삼성을 쫓아올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그나마 샤오미가 대대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일부 부품에서 삼성과 견줄만 한 경쟁력을 갖춘 것을 제외하면, 삼성과의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기는 힘든 상태다.
화웨이가 최근 발표한 P50 포켓의 경우 접는 기능(힌지 고정력 등)에 치명적인 문제점을 드러냈고, 메이트X2의 경우 카피폰 비난을 받는 데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삼성폰에 비해 100만원 가량 비싸기까지 하다.
또 중국 TCL은 폴더블폰 출시를 무기한 연기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중국 업체들은 기술력 부재로 내구성과 가격 경쟁력을 잡지 못하고있다.
플래그십폰 시장에서 삼성을 넘어선 최강자 애플 역시 폴더블폰은 2024년경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2년여 동안 삼성이 다양한 폼팩터를 가지고 스마트폰 혁신을 이룰 시간을 번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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