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서비스가 5일부터 전면 시행된다. 금융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제공해서 이를 활용한 편리한 금융 데이터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개인의 신용 정보를 한 곳에 모아서 보여주고 이를 기반으로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등 개인 자산과 신용 관리를 위한 서비스다.
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그리고 관련 기관들은 합동으로 5일부터 본격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일 오후 4시부터 스크래핑(데이터 자동 추출)이 전면 금지되고,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모든 이용자에게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방식으로만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은행, 증권, 카드, 핀테크 등 33개사가 순차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범운영에 참여해 왔다. 이 기간동안 사업자들은 시스템과 트래픽 안정화, 서비스 완결성, 소비자 이용편의 제고 등 서비스 개선에 필요한 사항들을 보완했다.
33개사 중 5일부터 참여하지 않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21개사는 관련 시스템과 앱 개발 등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추가적으로 9개 예비허가 사업자가 본허가 절차 이후 올해 하반기 중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대부업체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도권 금융회사 등 417개사의 정보 제공이 5일부터 가능해진다. 또한, 공공정보의 경우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추가 API개발 등을 통해 국세청 납세증명 외 모든 공공정보가 제공가능한 시점에 맞춰 패키지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격화를 통해 금융소비자들이 엄격한 정보보호·보안체계 심사, 스크래핑 금지, 기능적합성 심사 및 보안취약점 점검의무화 등을 통해 종전보다 안전한 통합조회·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더 많은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통합조회할 수 있는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해 효과적 맞춤형 자산·재무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경우 이용자가 정보전송 요청시 정보제공자에게 정보제공의무가 부여됨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종전 스크래핑 방식 대비 더욱 다양하고 많은 정보제공자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서비스 혁신 및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금융 위주로 시작되고 있다. 이후 정부는 공공 분야를 비롯해 의료와 유통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IT업계에서도 마이데이서 사업에 진출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 지난해 11월 KT가 각각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해서 현재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어 LG유플러스는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에 직접 진출을 목적으로 지난달 31일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LG CNS의 경우, 현재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돼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금융 분야에만 집중하지 않고 '생활 데이터'에 초점을 맞춰 헬스케어, 유통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통한 고객 신용정보와 최근 제휴한 LG유플러스, GC녹십자헬스케어 고객 정보를 결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서비스 출시는 올해 1분기 중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금융당국은 5일 이후 당분간 마이데이터 특별대응반을 통해 특이사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안정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소비자 정보보호 및 보안에 한치의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마이데이터 활성화에 맞춰 특별대응반을 확대개편해 효과적 데이터 활용을 통한 데이터 기반 금융 활성화를 위한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보제공자의 부담 등을 고려해 불필요한 트래픽이 유발되지 않도록 합리적인 과금체계를 검토하는 등 선순환 데이터경제 및 데이터기반 금융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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