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와 다가올 2024년의 변화를 짚어보는 ‘디지털 마케팅 인사이트 2024(이하 DMI 2024)’가 ‘마음을 움직이는 마케팅: 브랜드 경험과 소통의 커뮤니티 그리고 기술’을 주제로 3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DMI 2024’는 인공지능(AI), SaaS, 플랫폼 등 테크 분야 전문 매체인 ‘테크42’가 주최하는 디지털 마케팅 전문 컨퍼런스로, 올해 4회째를 맞이하며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기획됐다.
이날 행사장은 ‘2024 트렌드 노트: 라이프-스타일 마침내 분화’를 주제로 한 박현영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장의 첫 기조 발표를 앞두고 이른 시간부터 디지털 마케팅 각 분야의 현업인들과 기업 관계자들로 붐비며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DMI 2024’는 예년에 비해 더욱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생성형 AI의 등장과 함께 사회 각 분야가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마케팅 역시도 이와 접목한 변화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이번 ‘DMI 2024’의 참여 열기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총 500명 객석에 신청자가 초과해 조기 마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는 후문. 시작부터 500여 객석을 가득 매운 열기로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그렇게 ‘DMI 2024’는 시작됐다.
소비 트렌드 이해 습관, 경험, 지성의 결로 접근하라
이번 ‘DMI 2024’ 오전 공통 키노트 세션에서는 격변의 시대에 각 분야의 현업 마케터들이 참고할 만한 디지털 마케팅 트랜드를 점검하고 데이터 기반의 고객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광고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퍼포먼스 극대화 등을 주제로 바이브컴퍼니, LG CNS, 애피어, NHN커머스, 버즈빌 등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이는 기업 실무 책임자들이 연사로 나섰다.
이날 ‘DMI 2024’ 첫 스타트를 끊은 박현영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장은 트렌드의 변화를 여행지 사례로 설명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데이터를 기준으로 2016년과 2017년까지 대한민국 여행 1등 지역은 전주였습니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무슨 소리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어쨌든 전주는 당시 강릉보다도 높았습니다. 반면 속초·강릉은 여름에만 피크를 치는 지역 브랜드였죠. 그런데 2017년말에 이것이 역전됩니다. 전주는 이후 지속 하락했고, 속초·강릉은 계절성을 극복하며 지속 상승했습니다. 이 상황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죠. 전주와 같은 여행지가 하락하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반복적인 느낌만을 주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가봤지만 두 번 갈 이유를 주지 않는 거죠.”
이어 박 소장은 지역 별 브랜드화의 사례를 제시하며 대중들의 소비 경향을 설명했다. 이를테면 속초는 습관의 브랜딩, 전주는 경험의 브랜딩, 제주는 로망으로 브랜딩된 여행지라는 것이다. 박 소장은 이는 다시 소비 트랜드가 습관, 경험, 지성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트렌드는 식문화에서 웨이팅, 페어링, 건강식 루틴 등으로 분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나비효과와 같은 트렌드의 확산…킨포크 학습된 사람들이 찾게 된 ‘마켓컬리’
이어 박 소장은 2012년부터 시작된 스메그 냉장고의 선호도를 사례로 제시했다. 지펠이 가진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에 비해 스메그는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탐나는 감성에 소구했다는 것이다. 이는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의 소비 성향을 나뉘는 특성으로도 발현됐다는 것이 박 소장의 설명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결과적으로 ‘예쁜 냉장고를 학습한 결과물’로서 국내 가전기업에 영향을 미쳤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히트작인 ‘비스포크’ 냉장고라는 것이다. 즉 ‘예쁘다+실용성’이 포함된 비스포크는 스메그라는 혜성에 의해 발현된 트렌드 변화의 결과인 셈이다.
이어 박 소장은 식문화 라이프 스타일을 바꾼 트렌드인 킨포크를 언급했다. 2013년 시작된 킨포크 트렌드는 여유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대중에게 확산시켰고 이를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온더테이블의 니즈를 발생시켰고, 결과적으로 마켓컬리를 통해 라이프스타일로 정착됐다는 것이다.
식문화 다음으로 박 소장이 제시한 사례는 집 문화다. 바로 2017년 무렵 시작된 아난티 수요다. 대한민국 호캉스의 포문을 연 아난티는 호텔과 같은 분위기를 우리 집 한 켠에 만들고 싶어하는 욕망으로 이어지며 인테리어 조명인 루이스폴센의 수요로 연결됐고, 이는 다시 ‘오늘의집’을 통해 라이프 스타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2024년, 라이프 스타일의 분화가 시작된다
박 소장은 이렇듯 의식주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창출한 플랫폼들로 무신사, 마켓컬리, 오늘의집을 꼽으며 다가오는 2024년에는 이들이 창출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분화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우선 가구 구성원 수의 변화로 인한 라이프 스타일의 분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유연근무제가 생겨나고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집으로 홈오피스가 들어오며 집에서의 활동 변화로 인한 라이프와 스타일의 분화가 일어나고 있죠. 친환경과 건강 등 가치관 변화로 인한 라이프와 스타일의 분화도 시작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눈높이는 10년간 정점을 찍었고 그 갈래가 다시 시작되고 있는 거죠.”
이어 박 소장은 라이프 스타일의 분화가 시작될 시작점으로 팝업스토어, 호텔, 서울(성수동, 북촌, 잠실) 등으로 꼽았다. 박 소장은 “성수, 북촌, 잠실은 고유의 지역 심상을 가지고 있다”며 “이것이 습관으로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변주되고 있다”는 말로 외부의 경험과 지역의 혁신 등을 통해 분화되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의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