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AI·NFT·보안' 등 올해 10대 기술전망 발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22년 10대 기술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10대 기술은 ETRI 연구진의 분석과 국내·외 기술동향 보고서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보고서는 혁신과 변화, 공간과 경험 확장, 지정학적 긴장과 갈등 고조 등 3대 트렌드로 압축해 10개의 기술을 전망하고 있다

ETRI가 발표한 10대 기술전망 (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는 코로나19 등으로 온라인·비대면 사회가 한층 강화되는 가운데, 2022년 트렌드에 따른 중요 기술 선정을 통해 ICT R&D 방향 설정과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올해 주요 기술로는 ▲다중감각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2.0 ▲양자 서비스 ▲디지털 휴먼 ▲대체불가능토큰(NFT) ▲비지상 통신 ▲실시간 정밀 측위 ▲AI 군사기술 ▲사이버 팬데믹 ▲기술표준 신지정학 등이 자리 잡을 전망이다.

△ 다중감각 인공지능(AI)
어린이들은 세상을‘보고’ 그것에 대해 ‘말하며’ 성장한다.
다중감각 AI는 어린이가 세상을 보고 말하며 성장하는 것을 모방해 인공지능 감각을 서로 결합하고 사람처럼 유연한 AI를 만들겠다는 시도다. 이를 통해 최근 급부상하는 초거대 AI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소프트웨어 2.0
개발 주체가 사람이 아닌 데이터로 변화하고, 데이터 스스로 코딩하는 환경이다. 이는 자율주행자동차, 신약개발 등 모든 산업에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따라서 양과 질이 우수한 데이터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양자 서비스
오늘날 양자컴퓨터는 실험실을 벗어나 산업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으며, 클라우드를 통한 양자컴퓨팅 서비스(QCaaS)도 늘어나고 있다. 본격적인 양자 우위 시대를 대비해 양자컴퓨팅 적용 분야를 찾고 활용 능력을 점검해야 한다.

△ 디지털 휴먼
제 사람 외모와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한 가상인간을 말한다. 인간의 정체성을 포함해 디지털 휴먼과 바람직한 관계를 맺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 대체불가토큰(NFT)
현재 법과 제도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시장이 혼란한 상태다. 하지만 NFT는 디지털 파일에 대한 희소성과 소유권에 대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NFT를 일시적 유행이 아닌 장기적 동향으로 봐야 한다.

△ 비지상 통신
지상 기지국 중심의 통신이 3차원 공간으로 확장하는 추세를 반영해 선정했다.
심항공운송수단(UAM) 등장과 저궤도 위성통신 부상은 비지상 통신 시대를 앞당기고 있는데 이러한 공간의 확장은 통신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우주 패권과 글로벌 정보 지배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실시간 정밀 측위
실시간 정밀 측위는 지상과 공중, 실내·외 구분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다.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통해 일상과 산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인간 상상력으로 경험을 확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 AI 군사기술
미래 전쟁의 성격을 반영해 선정했다. 미래 국방력은 한 나라가 보유한 장비 수가 아니라 AI 알고리즘 품질로 정의될 수 있다. 미국, 중국 등 군사 강대국들은 AI 밀리테크 개발에 더욱 치열하고 노골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사이버 팬데믹
사이버 팬데믹은 코로나19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디지털 세계의 사이버위협 대유행을 의미한다. 일상과 경제활동의 중심이 된 디지털 세계에서 사이버공격 수단은 더 정교해지고, 공격 표면적도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 기술표준 신지정학
기술표준 신지정학은 표준 선점을 위한 전략이다. 미·중 간 지정학적 갈등이 기술표준을 둘러싼 디지털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보고서는 다른 나라와 표준협력을 통해 디지털 통상과 연계한 전략 방안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디지털 기술은 일상과 산업의 모습을 바꾸고 국가 간 지정학적 갈등을 촉발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디지털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TRI 김명준 원장은 “보고서를 통해 국가연구개발 중장기 투자전략 수립을 돕고, ICT R&D 전략 수립을 위한 방향 설정에 도움을 주는 데 목적이 있다”라며 “코로나19 이후 경제·외교·안보 등 세계 질서의 대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ICT 기술우위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광우 기자

kimnob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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