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접근도 거부’, 애플 아이클라우드 완전한 암호화

[AI요약] 애플이 수년간 답보 상태였던 아이클라우드(icloud)에 대한 완전한 암호화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의 이번 계획에 따라 앞으로 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해커, 스파이, 수사기관 등의 접근이 강력하게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아이클라우드 데이터 암호화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지=애플)

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클라우드(iCloud) 데이터 암호화를 강화하면서 FBI 등 수사기관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압력으로 수년간의 지연 끝에 애플은 해커, 스파이, 수사기관의 접근이 닿지 않는 전 세계 클라우드 스토리지 시스템 암호화 계획을 밝혔다. 애플의 계획이 실행되면 클라우드의 사진, 채팅 기록 등 민감한 데이터에 대해 완전히 암호화된 백업을 사용자가 제공받게 된다.

앞서 애플은 2015년 캘리포니아 샌버너디노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배후 총격범 중 한명의 아이폰 및 기기 데이터에 접근하려는 FBI의 시도로 인해 법 집행 기관과 충돌한 바 있다.

또한 대부분의 아이폰, 맥북 사용자들은 i메시지, 사진 및 기타 콘텐츠를 애플의 아이클라우드에 백업해 사용자나 권한을 검색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고객을 속여 암호를 알아낸 해커에게 자료가 공개되면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지적돼왔다.

애플의 새로운 보안 시스템 중 ‘고급데이터보호’ 기능은 사용자의 데이터가 유출되더라도 해커, 스파이, 수사기관으로부터 특정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이번 애플의 암호화 옵션은 모든 미국 내 사용자의 경우 올 연말부터, 다른 국가 사용자는 내년부터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법 집행 기관은 영장이 있더라도 해당 데이터에 액세스할수 없다. 즉, 수사기관이 애플에 조사의 일환으로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 공유를 요청하더라도 애플은 이를 따를 수 없는 것이다.

애플의 이러한 움직임은 다른 기업들의 선행 조치와 비슷하다. 페이스북의 ‘왓츠앱’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완전히 암호화된 메신저로, 기업은 1년 전부터 암호화된 백업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구글도 암호화된 백업을 제공하고 있지만 해당 서비스의 선호도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데이터 암호화 강화는 수사기관의 접근도 차단할 전망이다. (사진=FBI)

그러나 애플의 이번 계획은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로부터 항의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실질적으로 일부 정부가 법적 조치를 취하거나 애플의 시장 접근을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 등 법 집행기관은 애플의 암호화 강화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FBI는 “end-to-end 딥러닝 위협과 사용자 전용 액세스 암호화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애플의 조치는 정부기관이 사이버 공격과 어린이에 대한 폭력, 마약 밀매, 조직범죄, 테러리즘 등 다양한 범죄 행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매튜 그린 존스홉킨스 정보보안 연구소 부교수는 “애플의 이번 데이터 암호화 노력은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암호화 스텐다드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 프라이버시그룹은 그동안 애플에 클라우드 백업 암호화를 강화할 것을 촉구해왔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석 부사장은 “10년 전 아이클라우드를 설계할 때 진행한 몇가지 단계와 데이터를 암호화하려는 노력이 지금 이 순간을 위해 필요했던 선구자적인 일이었다”고 언론을 통해 설명했다.

애플 대변인은 “클라우드에 침입하려는 시도가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 암호화 보안이 최선의 선택이 되었다”고 밝혔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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