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몰락 그 이후…암호화폐 시장이 살아남는 법

[AI요약] 한때 세계 최고의 암호화폐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 몰락의 이유를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충격적이다. 고객의 돈을 개인의 목적을 위해 사용된 FTX 사태가 업계의 어두운 면을 대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FTX 사태로 인해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규제가 바탕이 된 암호화폐 플랫폼이 요구되고 있다.

FTX의 사태로 인해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규제가 바탕이 된 암호화폐 플랫폼이 요구되고 있다. (이미지=CNN뉴스 갈무리)

15일(현지시간) 포브스, 블룸버그 등 외신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FTX 청문회의 쟁점과 향후 암호화폐 산업 전망에 대해 집중보도 했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이번주 암호화폐거래소 FTX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고 기업의 붕괴가 암호화폐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14일 청문회에 출석한 존 레이 FTX 신임 CEO는 기업의 창립자이자 전 CEO인 샘 뱅크먼 프리드를 포함한 전 임원들이 고객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고발됐다고 증언했다. FTX는 지난달 파산 신청을 한 상태다.

레이 CEO는 청문회에서 “이번 사태는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용한 단순 구식 횡령에 불과하다”고 신랄하게 증언했다.

미국 검찰, 증권 등 규제 당국은 뱅크먼 프리드가 고객 자금 수십억달러를 △개인적 용도 사용 △다른 벤처에 투자 △정치인과 함께 기부 참여 △암호화폐 헤지펀드 알라메다리서치(Alameda Research)의 대출금 상환 등 불법적인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 예정이었던 뱅크먼 프리드는 전날 밤 바하마에서 체포됐다.

뱅크먼 프리드는 전신사기, 증권사기, 선거자금법 위반 등 다양한 범죄 혐의로 뉴욕 남부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증권거래위원회는 “그는 처음부터 고객 자금으로 자신의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사기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데미안 윌리엄스 미국 검사는 기소장을 개봉하는 성명에서 “이것은 잘못된 관리나 부실한 감독의 경우가 아니라 명백하고 단순한 의도적인 사기의 경우”라고 강조했다.

올해 암호화폐 산업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던 이번 FTX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의 몰락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암호화폐 산업이 ‘거대한 투기 거품’과 ‘잠재력 있는 안전한 미래 화폐’라는 갈림길에 섰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산업의 가장 큰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기준 사상 최고치인 69000달러(약 8956만원)를 기록한지 불과 1년 만인 12월에 17000달러(약 2206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암호화폐 부문의 시가총액은 약 3조달러(약 3894조원)에서 약 9천억달러(약 1168조원)로 급감했다. 이러한 변화는 디지털 자산 소유자와 잠재적인 암호화폐 구매자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외에도 테라(Terra), 셀시우스(Celsius), 보이저(Voyager), 3AC, 블록파이(BlockFi) 등 잘 알려진 암호화폐 거래소가 파산하거나 파산보호 신청을 한 상태다. 이러한 위기와 함께 암호화폐 산업에도 해고 칼바람이 불었다. 12월 5일 기준 26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FTX의 갑작스러운 붕괴가 업계 최악의 관행을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내 잘못된 관리 및 사기 측면에서 볼 때 FTX가 이를 대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암호화폐 산업 내 가장 권위 있었던 기업 중 하나의 몰락으로 인해 새로운 소비자 보호 및 금융 안정성 법안이 시행될 전망이다. 이에 업계는 기존 암호화 도구를 활용해 규정 준수를 시행하고 신의를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보유한 기술을 통해 사용자와 규제기관이 문제가 발생하기 전 지속적으로 감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FTX 창립자이자 전 CEO인 샘 뱅크먼-프리드는 바하마에서 체포됐다. (사진=위키피디아)

FTX의 몰락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산과 부채의 불일치로 무너졌다. 이는 자산 대부분이 기업이 만든 FTT토큰이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하나의 토큰에 과도한 의존을 방지하는 프로그래밍을 함으로써 거래에 제한을 두도록 활용할 수 있다. 완전한 감사가 가능한 블록체인은 기업 또는 프로젝트의 경제적 건전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여러 거래소에서 투자자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소위 ‘준비금 증명’을 발표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이지만 보안상으로는 좋지 않다. 자산 투명성은 부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진정한 금융 안정성 시행에는 근접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규제는 궁극적으로 정책 입안자에게 달려 있지만, 업계가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활용해 정책 입안자의 기준에 충족하는 인증 표준을 만드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업계 지지자들은 호황과 불황 주기에 이미 익숙해진 모습이다. 많은 투자자는 여전히 미국 금융시스템 외부의 분산형 시장에 열광한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상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기업을 사거나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FTX의 몰락이 부분적으로 투자자 및 잠재적 투자자에게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규제가 바탕이 된 암호화폐 플랫폼의 요구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 감독 담당 부의장은 “암호화폐의 최근 사태는 강력한 규제가 수반되지 않을 때 투자자와 소비자의 자산 활동에 위험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일부 금융 혁신은 기회를 제공하지만, 마찬가지로 위험이 수반된다”고 지적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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