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토종 빅테크 카카오와 네이버가 최근 업계의 연봉 인상을 주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중소 업체의 인력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현상이 당사자인 카카오와 네이버에게도 그리 호재는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올해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는 시점이다. 글로벌 진출로 투자 이슈가 지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은 기업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실제 두 기업이 올해 지난해 대비 더 높은 매출 목표를 잡았음에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낮춘 것으로도 확인된다. 실력 있는 인재 확보 필요성은 이해되는 바지만 한편으로 대우·조건에 따라 수시로 이직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토종 빅테크 카카오와 네이버가 최근 업계의 연봉 인상을 주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중소 업체의 인력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IT업계 전반에 인력난이 심화되며 카카오와 네이버 역시 이전보다 더 많은 연봉을 제시하는 상황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실제 네이버는 지난해 539명, 카카오는 556명의 신규 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에서 평균 임금이 올랐다. 네이버의 경우 2020년 1억 247만원에서 지난해 1억2915만원으로, 카카오는 같은 기간 1억 800만원에서 1억 7200만원으로 올랐다.
중소·벤처 스타트업은 울며 겨자먹기로 연봉을 인상하거나 스톡옵션 등을 추가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비교가 안되는 고액의 연봉과 다양한 직원 혜택을 제시하는 빅테크의 인력 빼가기에 맞서는 것은 한계가 있다.
두 기업의 인재 확보를 위한 당근책은 이 뿐만이 아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인센티브 확대 저액을 적용, 스톡옵션을 비롯한 각종 혜택을 늘리고 추가 인건비 인상을 공언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해야 하는데, 이익율은 떨어지는 딜레마
문제는 이와 같은 현상이 당사자인 카카오와 네이버에게도 그리 호재는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올해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는 시점이다.
지난해 빅테크 업계에서 불거진 갑질과 골목상권 침해 등의 논란으로 악재를 겪었음에도 두 기업은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진출로 투자 이슈가 지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은 기업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실제 두 기업이 올해 지난해 대비 더 높은 매출 목표를 잡았음에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낮춘 것으로도 확인된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이유는 인건비 상승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마케팅 비용 등이 상승하는 탓도 있다.
하지만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낮아질 경우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성장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물론, 고액의 연봉으로 스카우트한 인재가 기업의 인적 자산으로서 높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는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 토종 빅테크 역시 글로벌 인력 시장에서 절대 갑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 기업으로부터 인력을 빼가는 회사는 아마존, 구글, 메타 등 그야말로 글로벌 빅테크 들이다.
연봉 인상 쓰나미가 몰고오는 부작용은?
IT 업계의 파격적인 연봉은 사실 이전에도 화제가 됐다. 특히 게임 업계에서는 지난해 3N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가 1300만원, 넥슨과 넷마블이 각각 800만원의 연봉 인상을 단행했다. 그 외에도 조이시티가 1000만원, 컴투스와 펄어버스가 800만원, 배틀그라운드 흥행을 바탕으로 상장까지 한 크래프톤의 경우는 무려 2000만원의 연봉을 인상했다.
문제는 연봉 인상의 후폭풍이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두고 중국, 미국 등과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게임업계의 지난해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엔씨소프트가 전년 대비 4819억원에 달하는 41.57%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고, 그 외에도 넷마블, 넥슨, 컴투스 등 다수의 게임사가 실적 악화 상황에 직면했다.
이는 신작 흥행 실패 등의 이유가 컸지만 한편으로 큰 폭의 연봉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기업이 신사업 등 혁신에 성공할 경우 연봉 인상에 따른 부담을 상쇄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무리한 연봉 인상은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카카오와 네이버 역시 올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며 일본을 비롯한 유럽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그에 따라 실력 있는 인재 확보 필요성은 이해되는 바다. 하지만 한편으로 대우·조건에 따라 수시로 이직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그간의 실망스러운 태도로 기업 문화, 소속감 같은 가치를 스스로 훼손한 기업들 탓도 적지않다. 연봉 외에 직원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시대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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