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하기도 지겨운) 코로나 때문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할 수 없어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많이 침체되었다. 물론 벌써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서 팬들과의 소통을 하게 되었고, 그 기반에는 디지털 기술의 영향이 컸다. 블랙핑크는 제페토에서 팬사인회를 열기도 하고, 하이브는 위버스라를 플랫폼을 개발해서 BTS와 팬들과의 소통의 장벽을 많이 낮춰줬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 지니뮤직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고, 이 역시 기술을 통해 구현해냈다.
이름은 Virtual Play (버츄얼 플레이) 줄여서 VP(브이피)라고도 불렸다. 레이어(lllayer)는 지니뮤직과 함께 VP를 만들어나갔다.
1. Virtual Play (VP)은 무엇?
간단히 설명하자면 [집에서도 아티스트의 공연을 볼 수 있는 패키지 앨범]이다.
사용자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과 앨범 패키지 내에 있는 HMD(Head mounted Display)를 통해 아티스트의 공연을 VR을 통해 360도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앨범은 HMD, 북릿, 포토카드, 시리얼 번호로 구성되어있고,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다운로드하고 재생할 수 있는 VP앱 이 있다.
사용방법은 아래 이미지를 보면 이해가 가능하다.
lllayer CC (레이어 씨씨) 는 그간 다양한 K-POP 아티스트들의 앨범 디자인 및 제작 프로젝트를 담당해왔었고 담당 이사님은 국내 유통되는 아이돌의 앨범과 응원봉을 다수 디자인한 분이시다. 그리고 다양한 기업 홈페이지 및 앱 디자인을 진행했기에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와 굉장히 핏이 잘 맞는 프로젝트였다. APP디자인, 앨범 패키지, 북릿, HMD 제품 디자인 은 그동안 진행했던 다양한 프로젝트들에서의 경험을 총망라해서 작업해볼 수 있었다.
2. Overview
상황은 이러했다. VP앱을 제작하기 전에 1차로 제작되었던 마마무만을 위한 전용 앨범 패키지와 APP이 있었다. 첫 미팅 때 그 마마무의 VP를 착용해보고 테스트해봤다.
처음 이 콘텐츠를 접했을 때 내 모습이 딱 위와 비슷했다. 내가 있는 곳이 바로 공연장이 되는 경험. 내 바로 앞에서 마마무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보통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직캠을 따로 찾아보게 되는데, 그럴 필요 없이 고개만 돌리면 그 멤버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앞만 보는 게 아니라 위, 아래, 옆, 뒤 정말 360˚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원하면 다시 뒤로 돌려볼 수 도 있었고, 줌도 가능했다 (안드로이드만 가능)
마마무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신 후였고, 이제 VP라는 앱을 새로 개발해서 앞으로 이어질 다른 아티스트 콘텐츠를 한 곳에 모아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었다.
우리는 그래서 위 구성품들을 모두 디자인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HMD, 패키지, 북릿, 포토카드, APP
3. APP Design
VP의 로고는 기존 마마무 전용 앨범에 사용됐던 로고를 이용하기로 결정되었다. 우리는 가장 먼저 APP의 UI 디자인을 통해 VP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콘셉트를 유지하는 가장 큰 키워드는 '미래적인'이었다. 아이언맨의 UI를 떠올리기도 했지만, 너무 미래적인 것은 오히려 현실감을 떨어뜨리고 화면 자체를 복잡하게 만드는 결과를 갖고 왔다. UI 기획에 맞춰 주요한 페이지를 선정해서 몇 가지 시안을 통해 방향을 추려나갔다.
이런 엔터테인먼트의 플랫폼 UI를 디자인할 경우 중요한 것은 콘텐츠 자체가 굉장히 컬러풀하고 복잡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앱 UI를 복잡하게 디자인할 경우 콘텐츠들이 추가될 때마다 시각적으로 충돌하게 되어 사용자가 콘텐츠에 집중할 수가 없다. 그래서 앱 자체는 아이덴티티를 최대한 살리면서 심플하게 구성이 되어야 한다.
짙은 네이비 톤의 배경에 민트색 포인트 컬러를 이용해서 미래적이면서도 심플하게 전체적인 톤을 잡고, 그위 다양한 콘텐츠들이 올라가도 어색하지 않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티스트의 내부 페이지는 동일한 UI를 활용하지만 각 아티스트를 대표하는 컬러를 적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그리고 이 톤 앤 매너를 유지하기 위한 UI COMPONENT들을 구성하고, 모든 페이지에 적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시스템을 구성한다. 이렇게 시스템을 잡아두면 디자인을 확장하기에도 편리하고 퍼블리싱하는 입장에서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4. Album Package Design
이제 팬덤이 실제로 구매하게 될 앨범 패키지를 디자인해야 하는데, APP에서 잡힌 VP의 아이덴티티도 살리면서 각 아티스트의 아이덴티티도 잘 녹여야 하는 미션이 있었다.
APP내부 아티스트 페이지에 아티스트 고유의 컬러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는데, 그 아티스트의 컬러를 활용해서 이를 해결해 냈다.
ONF(온앤오프)의 앨범을 사례로 설명해보겠다. 앨범 아웃 패키지는 싸바리라고 하는 형식을 취하는데, 이는 두꺼운 하드보드지 위에 종이를 싸서 두꺼운 형태 + 원하는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로 인해 더 단단하고 튼튼한 패키지로 만들면서 전체를 인쇄된 종이로 감쌀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적인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전체 무광코팅에 부분 유광 UV코팅이나 홀로그램 박 등을 활용하여 1차원 적으로 인쇄된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조금 더 입체적인 패키지로 만들어 낼 수 있었다.
HMD는 다양한 스마트폰의 사이즈를 포함해야 했기에 기본의 형태는 잡혀 있었고, 디자인적으로 디벨롭할 수 있었던 부분은 커버 영역이었다. 이 부분은 아티스트의 컬러와 로고를 활용해서 디자인되었다.
HMD는 다양한 스마트폰의 사이즈를 포함해야 했기에 기본의 형태는 잡혀 있었고, 디자인적으로 디벨롭할 수 있었던 부분은 커버 영역이었다. 이 부분은 아티스트의 컬러와 로고를 활용해서 디자인되었다.
보통 앨범에는 CD와 북릿, 포토카드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번 앨범은 APP에서 콘텐츠를 볼 수 있기 때문에 CD는 없고, 그 대신 시리얼 번호가 있다. 그리고 곡을 소개하고 아티스트의 사진을 볼 수 있는 북릿과 내부 포토카드로 구성이 되어있다.
(엔터테인먼트 쪽 작업을 해본 사람이나 아이돌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아티스트 한 명 한 명의 사진을 정말 공을 들여 보정해야 한다. 그래서 굉장히 심혈을 기울이게 되는 작업이다)
이렇게 완성된 ONF VP 앨범 패키지의 모습이다.
5. 브랜딩, 엔터테인먼트, UX/UI
이 프로젝트는 레이어(lllayer) 내부에 있는 CC(컬처 콘텐츠) 팀과 DX(디지털 경험) 팀이 협업을 해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였다. 엔터테인먼트 내에서도 새로운 시도였지만, 레이어(lllayer)라는 팀이 어떤 색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브랜드적인 관점을 갖고 엔터테인먼트를 이해하면서 UX/UI를 설계할 수 있는 팀.
그런 팀으로 기억이 될 수 있다면 뿌듯할 듯하다.
사실 레이어(lllayer)는 마마무의 앨범(White Wind, Blue;s, Red Moon, Yellow Flower, Purple, Memory)을 꽤 오랫동안 디자인했었고, 인피니트(The Origin, Last Romeo, Be Back), 별, 데이브레이크, 정동하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앨범 뿐만 아니라, 음악 페스티벌 아이덴티티(World DJ Festival) 작업을 진행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싸이의 피네이션의 웹사이트, JYP 퍼블리싱 웹사이트 디자인 작업도 진행했기에 앞으로도 엔터테인먼트와 테크적인 요소를 결합한 프로젝트들을 더 만들어가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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