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플랫폼 기업을 추구하는 KT가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통적인 통신 사업만으로 회사의 성장에 한계점이 온 상황에서, KT 뿐 아니라 이통사들 모두 미래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통신 및 인터넷망을 가지고 있는 이통사는 미디어 콘텐츠, 그 중에서도 OTT(인터넷동영상서빗)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객 확보와 유지, 통신서비스와의 시너지는 물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쉽게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유료 구독형 OTT 시장 규모는 7000억원 수준이다. 점유율로 보면 넷플릭스가 1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그 뒤를 웨이브, 티빙, U+모바일TV, 시즌(Seezn), 왓챠가 따르고 있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 중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서비스가 경쟁력 측면에서 토종 업체 보다 앞선 것은 사실이다.
이에 국내 OTT 서비스 제공사들도 콘텐츠 차별화를 통해 승부를 걸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KT가 자사의 OTT 서비스인 '시즌' 사업을 별도법인으로 분사해 승부수를 띄웠다.
KT, 케이티시즌 별도법인 출범…OTT 전문회사로 '자체 경쟁력' 높인다
KT는 스튜디오지니와 함께 KT그룹의 차세대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이끌게 될 ‘케이티시즌(kt seezn)’의 공식 출범 소식을 전했다. 케이티시즌은 OTT 전문법인으로서 차세대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다른 산업과 다양한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KT그룹의 모바일미디어 사업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분사해 설립한 OTT 전문기업인 케이티시즌이 5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선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케이티시즌의 초대 대표이사는 KT그룹에서 미디어·콘텐츠 전문가로 꼽히는 장대진 대표를 선임했다.
KT는 2008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IPTV를 중심으로 미디어 소비행태에 괄목할 변화를 가져왔다. 이어 이번에 첫 발을 뗀 케이티시즌을 통해 국내 OTT의 경쟁력을 높이고, ‘콘텐츠 투자→콘텐츠 공급→서비스 제공→판매·유통’이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KT에서 제공했던 OTT ‘seezn(시즌)’은 앞으로 케이티시즌에서 서비스한다.
케이티시즌은 KT 스튜디오지니와 함께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스튜디오지니가 콘텐츠 제작·육성의 컨트롤타워를 한다면, 케이티시즌은 KT그룹의 콘텐츠를 고객들이 보다 편하게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OTT 등 차세대 플랫폼을 제공한다. 케이티시즌의 공식 출범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KT그룹의 미디어 분야 밸류체인(가치사슬)이 보다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티시즌은 올해 상반기부터 추진하던 법인설립 준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본격적으로 사업을 개시한다. 우선 서비스 개편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국내외 독점·특화 콘텐츠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콘텐츠 라인업을 탄탄히 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외부에서 투자 유치 및 제휴를 확대해 케이티시즌 사업에 대한 가치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케이티시즌의 첫 수장으로 선임된 장대진 대표는 KT그룹에서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미래융합사업추진실에서 미래사업전략을 담당하고, OTT를 비롯한 뉴미디어 사업을 진두 지휘했다. 작년부터는 KT그룹의 콘텐츠 전반을 총괄하면서 외부 사업자와의 제휴 협력과 그룹 콘텐츠 사업구조를 기획했다.
케이티시즌 장대진 대표는 “KT그룹이 보유한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케이티시즌을 국내 최고의 OTT 사업자로 성장시키겠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와 고객이 만족할 만한 콘텐츠 제공을 통해 KT그룹의 미디어 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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