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디즈니OTT 강매…'가입 안 하면 휴대폰 개통 불가'

지난주 국내 진출한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와 독점 계약을 맺은 LG유플러스가 자사 이동통신서비스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디즈니플러스 필수 가입’을 개통 조건으로 내 걸어 논란이 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디즈니플러스와 모바일 뿐 아니라 IPTV 독점 제휴를 제결했다”고 밝히며 “모바일, IPTV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의욕이 과했던 걸까? 이러한 기대감은 과도한 판매 전략으로 이어지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자사 이동통신 서비스를 통해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디즈니플러스 가입을 필수 부가서비스로 넣은 것이다.

LG유플러스 휴대폰 개통하려면, '디즈니+' 필수 부가서비스?

이는 이달 초 LG유플러스 한 대리점이 일선 판매점에 보낸 문자 공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며 드러났다. ‘100%유치’ ‘의무가입’ 등의 조항이 눈에 띄는 문자는 디즈니플러스에 가입하지 않으면 휴대전화 개통이 불가하다는 통보였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대리점부터 본사 직영점까지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디즈니플러스 강제 가입을 적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뉴스 보도에서 대리점에서 문자를 받은 LG유플러스 판매점 관계자는 “휴대전화 개통 시 디즈니플러스 가입서가 포함돼 있지 않으면 회사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디즈니플러스를 가입 못 시킨 채 휴대전화만 개통하는 판매점에는 수수료를 차감하겠다는 식으로 강제했다는 사실도 알려지고 있다.

이에 이동통신판매점협회 측은 “개통불가라는 부가서비스 정책은 처음본다”며 “판매점 입장에서는 개통을 안해주는 상황에서 무조건 손님을 유치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토로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과정에서 가입신청서 서명을 판매점이 고객으로부터 구두 동의를 받고 대리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해당 판매점 측은 “법적인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현장 판매점들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라고 하소연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LG유플러스의 디즈니플러스 강매 방식은 현행법 상 문제가 된다.

LG유플러스는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전 유통점에 강매 영업을 금지시키고 전수조사를 통해 문제가 있으면 시정하겠다고 밝히며 “본사와 무관한 일부 대리점의 일탈행위”라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상은 각 영업팀 마다 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유치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 여부를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그 압박이 대리점과 판매점으로 이어진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인터뷰] 윤거성 펄스애드 대표 “셀러의 광고 효율을 높여주는 글로벌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설립 직후 시드 투자 유치에 이어 아마존 광고 기술 분야 파트너 선정, 이어진 CJ ENM으로부터 전략적 투자 유치, 팁스 선정 등이 모두 지난 몇 개월 사이에 펄스애드가 이뤄낸 일들이다.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펄스애드의 전략과 무기, 다가오는 새해의 계획은 무엇일까? 오는 28일 개최되는 ‘디지털 마케팅 인사이트 2025(DMI 2025)’에서 ‘리테일 미디어의 성장과 브랜드의 채널 전략 변화’를 주제로 발표를 앞둔 윤거성 대표를 만나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4 빅테크 성적표’ AI 지출과 기업 점유율 보기

올해 빅테크의 AI에 대한 기업지출이 올해 500% 급증해 약 19조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AI 시장의 선두에 있었던 오픈AI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34%로 줄어들었으며, 이는 경쟁사인 앤트로픽의 챗봇 모델 클로드 3.5의 활약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부터 암호화폐까지 ‘트럼프 2기’ 변화할 핵심 ‘기술 정책’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의심할 여지 없이 기술 분야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철학과 함께, 규제보다 혁신에 기반한 그의 행정부 정책은 AI, 사이버 보안 및 기타 핵심 기술 정책 분야의 글로벌 역학을 크게 바꾸면서 급속한 기술 발전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타워즈에서 영감을 받은 킬러 위성이 등장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1977)에 등장한 ‘데스스타’(죽음의 별)는 가상의 우주 정거장이자 슈퍼무기다. 이 영화에 영감을 받은 중국 과학자들이 실제로 ‘데스 스타’를 만들었다. 스타워즈에서 영감을 받은 이 무기는 마이크로파 빔을 집중시켜 적의 위성을 쓸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