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 철수 작업 중인 LG전자가 자사 상표를 단 마지막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3000대 한정 물량인 이 제품의 명칭은 'LG 레인보우'다. 레인보우는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프로젝트 명으로 사업 철수 발표 이전부터 개발이 진행 중이었다.
17일 LG전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부터 레인보우 폰을 자사 임직원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물량은 3000대 한정으로 LG 벨벳폰의 후속작이다.
예정대로라면 LG 레인보우는 올해 3월 출시 예정으로 시제품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그러나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무기한 보류됐다.
이 때문에 당초 LG전자는 레인보우 폰에 대한 외부 공지 및 발표 등을 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LG전자 직원이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해당 정보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LG전자 측은 LG 레인보우 폰의 사양은 블라인드에 알려진 것과 거의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사양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유출된 제품 사양은 ▲ 6.5인치 AMOLED 화면 ▲스냅드래곤888 ▲12GB/16GB 램 ▲256GB/512GB 내장메모리 ▲후면 5000만·1200만·6400만·4800만 화소 카메라 ▲전면 4000만 화소 카메라 ▲4300mAh 배터리 등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제작 준비 돌입했던 제품으로 확보된 부품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정 물량으로 임직원에게만 판매를 시작한다"면서, "소비자 대상 판매 제품이 아니라 공식 명칭도 없지만 뛰어난 사양을 가진 마지막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인포우 폰은 시장 출시 후 좋은 평가를 받았던 LG 벨벳 폰의 후속 모델로 정상적으로 출시됐을 경우 100만원대의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임직원 대상으로 재고 소진 차원의 목적도 있는 만큼 중저가폰 수준의 저렴한 가격(20만원대)으로 내부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3만여명의 LG 임직원을 대상으로만 판매되고 재판매도 안되는 조건 등 내부적으로만 소진된다. 한정 물량이고 제품 완성도가 높아서 임직원에게 할당 등 반강제적으로 구입을 권유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구입후 6개월간 AS 지원은 되지만, 사업 철수 탓에 추가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이뤄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