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이 출구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은 작년대비 적자폭을 대폭 줄였지만 21분기 연속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수장만 10년 간 무려 6명을 교체했지만 흑자전환은 묘연하기만 하다.
LG전자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경영진의 전략 실패에 원인이 있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LG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쳐진 것을 두고 시장에서 여러가지 루머가 퍼졌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혁신 보다 안정’에 방점을 둔 경영진의 전략을 실패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적자 지속에 따른 혁신적인 제품 출시를 주저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최근 LG전자가 내놓은 ‘LG 벨벳’은 기존 ‘G시리즈’와 ‘V시리즈’ 대신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별도의 브랜드를 택했지만 혁신적인 제품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급반전할 수 있는 히든카드는?
이런 상황에 LG전자는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출구전략을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1000달러(약 119만원) 이상 가격에서 LG만의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해 브랜드 인식을 전환하고 동시에 보급형 라인업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서동명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에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개발한 보급형 신모델이 디자인과 사용성을 강화하고 대화면, 멀티 카메라 등 고객 관점의 스펙을 강화해서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ODM을 통한 중저가 모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전략 제품군에서는 디자인과 폼팩터를 차별화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LG전자측은 중국 칩셋 제조업체와 ODM 방식을 통해 100~200달러대의 저가 5G폰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긍정적으로 답했다. 하반기 한국과 미국 등의 주력 시장에 저가형 5G폰을 출시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첫선을 보인 ‘듀얼스크린’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코드명 ‘윙(코드명)’으로 알려진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본 스마트폰에 가로로 회전하는 보조 디스플레이가 달린 형태로, 과거 ‘애니콜 가로본능폰’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오는 9월쯤 공개하고 국내 출시는 10월께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