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가상현실(Virtual Reality·VR)·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 기기 특허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헤드마운트형 VR 고글형 기기에 대한 특허 출원 신청을 완료한 데 이어 AR 글라스 특허 출원 3건도 동시에 진행했다.
XR은 가상으로 실제 현실에 가까운 모습을 구현하는 VR 기술과, 현실 세계의 이미지나 배경에 가상의 정보를 추가하는 AR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VR과 AR을 섞은 기술은 MR(Mixed Reality·혼합현실)이라고 부른다.
새로 출원된 LG전자의 헤드마운트형 VR 기기 특허는 스피커 일체형 전자 디바이스로 사용자의 머리에 용이하게 착용할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 모듈에서 제공되는 컨텐츠에 대응해 착용 모드를 머리 위쪽이나 옆쪽으로 변경 가능하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상반기 스마트폰 'G5'의 액세서리 중 하나로 슬림 고글 형태의 VR 기기인 'LG 360VR'을 발표한 바 있다. LG전자는 유선 연결로 인한 사용 공간의 제약을 없애면서 스마트폰 기반의 VR 헤드셋보다 나은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독립형 VR을 개발해왔다.
AR 글라스와 관련된 3건의 특허는 각각 남녀 노소에 따라 서로 다른 머리 크기를 갖는 사용자를 고려해 안경 타입과 같은 전자 디바이스의 착용감을 보다 향상시키는 방법, 광원부가 파장이 서로 다른 복수의 광원을 서로 동일한 방향으로 발광시키는 복수의 발광 소자를 구비하도록 해 사용자에게 보여질 이미지를 생성해 출력하는 제어부의 크기를 최소화 하면서 현실 이미지와 가상 이미지를 함께 불 수 있는 최적화된 안경 형태의 전자 디바이스 구현, 광학 디스플레이부 상에 보여지는 이미지 위치가 변경되도록 해 사용자가 보다 편안한 위치에서 최적의 이미지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에 대한 것이다.
디지캐피탈에 따르면 국내 VR·AR 등 실감 미디어 시장 규모는 2018년 57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2년 5조2000억원으로 9배 성장할 전망이다.
LG 688건 특허로 AR/VR 글로벌 기업 중 선두
독일의 지적재산권 시장조사업체 아이플리틱스(IPlytics)가 최근 발표한 '확장현실(Extended Reality·XR) 기술 특허 보고서'에서 LG)는 총 688건의 특허를 보유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에 출원된 XR 기술 특허는 1383건에 이른다. 이 중에서 절반 이상인 688건이 LG그룹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보유한 특허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
XR 기술 특허 2위 기업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로 총 98건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소니(86), 퀄컴(80), 오라클(65), 매직리프(47), 캐논(43), 파나소닉(38), NTT도코모(36), NS솔루션(31), 삼성전자(31) 등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XR 기술이 △유통(Retail) △원격근무(Remote Work) △부동산(Real estate) △교육(Training) 같은 곳에 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의료나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같은 '언택트(untact·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될 경우 XR 기술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우리나라 VR·AR 특허 건수 세계 2위
특허청의 세계 5대 특허청(IP5) 특허동향(2017년~2020년 6월)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구소 및 개인을 포함한 한국 기업의 초고화질TV(UHDTV),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실감영상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기술 특허출원 건수가 세계 2위 수준으로 집계됐다.
각 국 특허청에 출원한 국적별 출원인 조사결과, 미국인이 출원한 특허가 1897건(34.0%)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한국이 1178건(21.3%)으로 2위, 일본이 1017건(18.4%)으로 3위, 중국이 701건(12.7%)으로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