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부터 네이버까지, 탄소 배출 감축으로 ESG 아젠다 주도 노력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쏘시스템은 오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0'이 되는 '넷제로(Net-Zero, 탄소중립)'를 달성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온실가스에서 이산화탄소의 비중은 약 73%로 온실가스는 탄소 확산의 주요 원인이다.

다쏘시스템은 '넷제로' 목표를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승인을 받고 임직원의 출장 및 출퇴근 과정 등에서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한편, 자사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해 넷제로 달성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다쏘시스템에 따르면,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은 실제 데이터를 가상 세계에 통합해 여러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위험부담 없이 아이디어를 테스트하면서 프로세스를 간소화해 배출량과 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MS, 이미 넷제로 달성...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 달성 목표 세워, 애플·구글도 나서

이미 유수의 글로벌 IT기업은 탄소 배출 감소 로드맵을 세우고 관련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다. MS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기서 '탄소 네거티브'는 MS가 배출하는 탄소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제거해 마이너스 상태도 만들겠다는 의미다. 또 MS는 2050년까지 1975년 설립 이후 회사가 배출한 탄소의 양만큼 제거하겠다고 선언했다. MS는 이를 위해 기업 역대 최대 규모인 130만톤의 탄소 배출량을 구매하기도 했다.

더불어 탄소 네거티브의 달성을 위해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는 한편, 배출 감소 성과를 임원 보수와 연계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MS측은 “우리 목표가 10년 후 달에 도착하는 것이라면 지금은 지구 궤도에 우주선을 보내는 아주 초기 단계일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출처: 환경부)

애플과 구글 역시 오는 203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기기를 탄소 배출 없이 생산하고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애플을 약 75%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이라 설명했다. 구글은 탄소 배출 추적 디지털 툴을 개발하고 대규모 환경 프로젝트 투자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MS, 구글, 애플, 인텔, 아마존, 소니 등은 'RE100(리백)'에 가입했다. 'RE100'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기를 100% 재생 에너지를 통해 사용하겠다는 서약으로, 가입한 글로벌 기업은 316개에 달한다. 구글은 이미 2017년 RE100 상태를 달성한 바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구글의 탄소 제로는 양자컴퓨터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SK가 주도적, 네이버는 한국 최초로 '탄소 네거티브' 선언

한국에서는 SK가 탄소 배출 감소 아젠다를 주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10년 안에 탄소 순배출을 50% 줄이는 동시에, 오는 2050년까지 100% 감축하는 '넷제로' 상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넷제로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특별보고서 형태로 작성하고 공개했다. 공개 보고서를 통헤 탄소감축 추진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힌 기업은 SK가 최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을 기준으로 제품 생산 및 공정을 위한 전기 확보에 발생하는 탄소 1243만톤을 2025년 25%, 2030년 50%를 수준으로 감축시킨 뒤, 2050년 이전 100%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단계적 목표를 수립했다.

SK이노베이션은 ESG위원회 김정관 위원장은 “SK이노베이션 구성원과 ESG위원회가 함께 만든 넷제로 특별 보고서는 명확한 목표와 달성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탄소 감축 성과를 CEO 평가 및 보상에 연계한 만큼 이사회 중심으로 이행 과정을 지속 점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네이버가 오는 204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하겠다고 밝혀 주목 받았다. 네이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재생에너지 도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오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화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탄소 배출 행보는 거대 투자사들의 투자 기조 변화를 타고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UN이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과 독일의 알리안츠, 프랑스 AXA 등 30곳을 모아 설립한 '탄소 제로를 위한 투자연합'은 투자 기업들에게 5년내 탄소배출을 16~29% 이상 줄이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이들의 투자 자산은 약 5,700조원에 달한다. 8,500조 원을 굴리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 역시 연례 서한을 통해 기후 변화 대응에 따른 세계 투자 자본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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