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주주들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이사회에 올라온 ‘직장 내 성희롱 정책 효율성에 대한 보고서 발표 요구’ 안건을 이례적으로 승인했다고 CNBC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MS이사회는 주주들에게 이 제안을 부결시킬 것을 권고했지만전체 투표자의 77.97%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정은 빌 게이츠가 지난 2000년 직원과의 관계를 시작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사회에서 물러난 지 1년 6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빌 게이츠 관련 폭로 보도는 이사회의 조사를 촉발시켰다.
CNBC에 따르면 다른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MS도 일부 직원들이 회사에서 당하는 성적 괴롭힘에 대한 미투 운동이 시작되면서 인력조정을 해 왔다. MS는 이같은 불평이 나오면서 일부 남성 직원들을 해고했다.
위임 성명서에 따르면 주주들은 “MS는 앞서 성희롱 및 성차별 의혹에 대한 내부 조사를 실시했지만 직원 및 투자자에 대한 어떠한 독립적 조사도 투명하게 보고하지 못했다”며 “법적·평판적 위험을 피하고 주주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MS는 직원들을 괴롭힘과 차별로부터 보호하면서 책임감과 투명성의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주주 제안을 시작했다.
이 주주 제안서에는 게이츠를 포함한 임원들에 대한 자세한 조사와 회사가 조사한 사건의 수, 그리고 이들이 어떻게 최종처리됐는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밝히도록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MS는 이미 매년 괴롭힘 및 차별 규정 시행에 대한 보고서를 발행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는데, 이를 통해 주주 제안 요점의 대부분을 포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괴롭힘 사례의 수, 회사가 입증할 수 있는 비율, 대응 방법에 대한 세부 사항이 포함된다.
그러나 주주들의 제안을 정기적으로 모으는 아르주나 캐피털은 MS의 계획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타샤 램 아르주나 캐피털 공동창업자이자 매니징 파트너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성추행과 성차별 의혹에 대한 연례 공개 보도를 시작하겠다는 회사의 서약은 독립적이고 경영진 수준의 조사에 대한 보고의 필요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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