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메인으로 개최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2’가 지난 3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이번 MWC가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인 것은 모바일 기기, 네트워크 신기술에 집중됐던 주요 의제가 메타버스 플랫폼, 모바일을 넘어선 도심교통항공(UAM),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과 연계된 다양한 융합기술로 확장됐다는 점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각국의 통신사업자를 대표해 각국 정부와 글로벌 콘텐츠사업자(CP)를 대상으로 통신망 투자비용 분담안 보고서를 제안한 것도 주목받았다. MWC2022에서 선보인 미래 신기술과 주요 의제들은 향후 글로벌 모바일, 통신 산업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메인으로 개최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2’가 지난 3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이번 MWC가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인 것은 모바일 기기, 네트워크 신기술에 집중됐던 주요 의제가 메타버스 플랫폼, 모바일을 넘어선 도심교통항공(UAM),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과 연계된 다양한 융합기술로 확장됐다는 점이다.
‘연결성의 촉발’이라는 이번 행사의 주제와 같이 각각의 기술 분야에서 이뤄지는 혁신은 ‘연결’을 지향하고 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우리나라 통신사를 비롯한 참여 기업들을 ‘메타버스’와 관련된 플랫폼, 콘텐츠와 통신 기술 등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화제를 모았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각국의 통신사업자를 대표해 각국 정부와 글로벌 콘텐츠사업자(CP)를 대상으로 통신망 투자비용 분담안 보고서를 제안한 것도 주목받았다.
MWC2022에서 선보인 미래 신기술과 주요 의제들은 향후 글로벌 모바일, 통신 산업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메타버스 시대의 본격화
MWC2022의 메인 테마는 단연 메타버스였다. 그 중심에는 우리나라 통신 3사가 자리잡았다. MWC 메인 부스를 차지한 SK텔레콤의 경우 대형 로봇팔을 타고 미래 모빌리티 핵심 UAM을 체험하게끔 한 ‘4D 메타버스’를 선보여 관람객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최장 2시간의 대기시간에도 불구하고 장사진을 이룬 관람객의 수는 약 2만여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는 MWC2022 전체 관람객의 30%를 넘는 규모다.
SK텔레콤이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헤드셋(HMD) 버전 역시 ‘전시 하이라이트’ 공간으로 선정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디지코(DIGICO) 랜드’를 내세운 KT 역시도 메타버스 콘셉트를 적용했다. 교통인프라DX솔루션 ‘트래픽 디지털트윈’은 물론 지속되는 코로나19 시대를 고려한 ‘AI방역로봇’이 관심을 끌었다. 특히 KT는 다양한 5G 가상화기술, 엣지컴퓨팅, 클라우드 등 타 산업과 콜라보를 고려한 기술을 소개하며 테크놀로지 기업화 선언 이후 확장된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유럽도 만만지 않아…미국의 기술력, 중국의 추격도 주목
우리나라 기업 외에도 MWC 2022에 선보인 미국·중국·유럽 기업들의 기술 혁신 사례는 놀라웠다.
텔리포니카, 도이치텔레콤, 오랑쥬, 보다폰 등 글로벌 이통사는 교육과 게임 분야 등에 메타버스를 실질적으로 적용한 기술을 선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LG유플러스가 확장현실(XR) 콘텐츠 중동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5G 활용도를 향상시키는 기술도 주목된다. 중국 화웨이가 네트워크 슬라이싱, 스웨덴 에릭슨이 주파수 집성 기술을 선보여 자율주행, 원격진료 등 차세대 정보통신기술 산업 경쟁력을 과시했다.
아직 국내에서 실제 적용 사례가 없는 5G 특화망 기술을 선보인 글로벌 빅테크의 기술 경쟁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미국의 델은 자국내 제조, 농업, 에너지 기업 등에 기업용 5G 특화망을 인공지능(AI) 로봇과 연동해 운영하는 사례를 선보이며 큰 관심을 끌었다. 퀄컴의 경우 5G 특화망 관련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상대적인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미중무역전쟁 속에 IT 신시장 공략에 나서는 중국 기업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증강현실(AR) 기술 등이 적용된 스마트글라스 등을 선보인 화웨이, 오포, ZTE 등은 메타버스 기기 분야에 선도 이미지 구축에 노력하는 모양새였다.
특히 오포는 동종 제품 중 가장 가벼운 30g짜리 ‘에어글라스’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고, 화웨이는 5G 모듈과 AR 안경을 장착한 특수 안전모 ‘로키드 X-크래프트’를 선보였다. ZTE와 TCL도 각각 AR 안경을 선보이며 기술을 과시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메타버스 디바이스 부문에서는 아직 경쟁력 있는 국내 제조사가 없어 메타의 오큘러스 퀘스트 등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디바이스 관련 시장 진출을 시사하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줬다.
망 이용료 아닌 망 투자비용, 프레임 전환한 글로벌통신기업들
이번 MWC2022에서 이슈가 된 또 다른 하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개막에 맞춰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CP망 투자비용 분담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제시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간 ‘망 이용료’ 이견으로 법적공방이 이어지는 상황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와 같은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콘텐츠사업자 간 갈등임이 확인된 순간이기도 했다.
세계 약 750개 통신사업자를 회원으로 둔 GSMA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망 이용료’ 혹은 ‘망 사용 대가’로 쟁점화된 이슈를 ‘망 투자 비용 분담’으로 전환시켰다.
각국 정부가 주도하는 펀드 조성을 통해 CP가 망 확충을 위한 투자금을 내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는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글로벌 CP 등이 등장한 만큼 지금까지 통신사업자로 한정됐던 망 투자를 CP 역시 분담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설득력을 얻고 있다.
MWC2022는 단 4일간 진행됐지만, 향후 적어도 수년간 글로벌 통신 산업의 대세가 될 메타버스 등의 기술을 비롯해 GSMA가 던진 망 투자 비용 분담 이슈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번 행사는 치열한 글로벌 기술 경쟁 속에서 영원한 기술 강국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이기도 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선언한 우리나라지만, 단 3년만에 세계는 메타버스를 비롯한 또 다른 경쟁 시장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우리나라 기업들로서는 지속적으로 ‘혁신’의 속도를 높일 필요성을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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