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 눈뜬 네이버, CJ ENM 티빙에 400억 규모 지분투자

"이번에는 OTT다."

사업 확장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사업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는 네이버가 CJ ENM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에 4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했다. 넷플릭스에 맞서 토종 OTT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는 CJ ENM은 네이버의 가세로 한층 힘을 받게 됐다.

30일 CJ ENM은 네이버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26만1817주를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399억9988만 원 규모의 유상증자다. 납입일은 오는 7월 7일이다. 티빙의 지분율은 CJ ENM 70.5%, 네이버 15.4%, JTBC 14.1%가 된다.

CJ ENM은 "네이버가 JTBC 스튜디오에 이어 티빙 지분 투자를 단행해 사업 협력 체제를 공고히 했다"며 "향후 양사가 티빙 성장을 위한 협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양사는 지난해 10월 CJ ENM과 지분 맞교환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때 네이버는 티빙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실행했다. 실제 네이버는 티빙과의 협업 사례로 지난 3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티빙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400억원 규모의 네이버 투자금은 대부분 오리지털 콘텐츠 제작에 투입된다. 티빙을 통해 네이버의 웹툰과 웹소설 등 지적재산권(IP)가 녹아든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CJ ENM의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한다. 네이버와 CJ ENM의 해외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티빙의 해외 진출에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티빙은 2023년까지 약 100여편의 오리지널 제작, 8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2022년에는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티빙 양지을 대표는 "네이버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최고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제작해 티빙 오리지널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공격적 투자를 통해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개인별 맞춤 콘텐츠 제공 등 티빙에 특화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소영 기자

ericahu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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