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요약] 넷플릭스를 비롯해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룡들이 한국 시장을 두고 치열한 진검대결을 예고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자사의 OTT 서비스 '삼성TV플러스' 사업 확대하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룡들이 한국 시장을 두고 치열한 진검승부를 예고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자사의 OTT 서비스 ‘삼성TV플러스’ 사업 확대에 나섰다.
삼성TV플러스는 2016년 삼성 스마트TV를 구매해 사용하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무료 부가 서비스로 시작했다. 다루는 콘텐츠는 영화, 드라마, 예능, 뉴스, 스포츠 등 다양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4월부터 삼성TV플러스의 갤러시 스마트폰과 테블릿 전용 앱을 출시했고, 지난달부터 PC와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서 회원 가입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심지어는 경쟁사인 애플과 LG전자의 모든 디바이스를 통해서도 무료 시청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서비스 확장과 동시에 지난달 무선사업부·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이원진 서비스사업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이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 신임 사장은 ‘삼성TV플러스’ 서비스 출범을 주도한 인물이다.
국내 이용자들에게 OTT라고 하면 당장 떠오르는 것은 넷플릭스다. 매달 일정 금액의 구독료를 내고 다양한 콘텐츠를 마음껏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삼성TV플러스도 기본적으로는 OTT 범주에 포함된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서비스 제공에 있어 구독료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이를 AVOD(Advertising VOD) OTT 플랫폼이라고 한다. 구독료 대신 광고를 시청하고 무료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SVOD(Subscription VOD) OTT 플랫폼이다. 유료 구독형인 것이다. OTT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지만 공략하는 시장은 다르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는 ‘삼성전자가 안 그래도 경쟁이 치열한 OTT 플랫폼 시장에 왜 뒤늦게 진출할까’라는 의문이 들 법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를 ‘삼성전자의 빅피처’로 보는 분위기다.
삼성TV플러스는 3월 기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호주, 브라질 등 14개국에서 15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서비스하는 채널은 240여 개, 우리나라에서는 30개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리는 연간 광고 수익은 1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올해 AVOD 시장 규모는 국내에서만 2조 2000억원에 달한다. 더구나 올해 안으로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규모로 봤을 때는 SVOD의 3배를 넘는 셈이다. 글로벌 AVOD 플랫폼으로 꼽히는 로쿠채널, 플루토TV, 쥬모(Xumo) 등의 국내 진출 소식은 아직 없으니 삼성으로서는 이미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SVOD에 비해 AVOD에서 성공 가능성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이와 같은 행보를 두고 업계 일부에서는 “하드웨어인 중심의 사업에 소프트웨어인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연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입장은 조심스러운 듯하다. 아직 공식적인 OTT시장 진출 발표를 하지 않았기때문이다. 콘텐츠 유형의 차이는 있지만 광고를 보고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방식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와도 유사하다. 이미 거대 인프라를 확보한 글로벌 OTT 기업들이 삼성TV플러스와 같은 AVOD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 또한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
더구나 코로나19 사태로 급성장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은 최근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에 백신이 보급되어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며 ‘신규 가입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금융전문지 배런즈는 이를 두고 “음악·동영상 등 여러 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는 사람들이 점차 꼭 필요한 것만 구독하려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구독 피로감이 산업 전반에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올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는 이미 기업들도 체감하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0일 발표된 넷플릭스의 게임 시장 진출이 대표적이다. 넷플릭스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오리지널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처럼 새로운 콘텐츠 카테고리로 게임을 주목하고 았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모바일에 초점을 맞춘 게임 콘텐츠를 기존 넷플릭스 구독자에게 무료로 제공될 계획이다. 아마존이 취하고 있는 구독자 대상 서비스 패키징 방식이다.
디즈니 역시 최근 흥행작 ‘블랙위도우’를 디즈니플러스와 극장에서 동시 개봉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극대화 하고 있다. 디즈니에게 극장은 수익을 나눠야 하는 달갑지 않은 동업자에 불과하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얻는 콘텐츠 수익은 오롯이 디즈니의 몫이다. 이에 디즈니는 ‘블랙위도우’를 극장 개봉과 함께 디즈니플러스에서도 동시에 제공하며 콘텐츠 구매 비용 명목으로 30달러를 추가로 받는 정책을 실시했다. 북미 상영 첫 주말 ‘블랙위도우’의 극장 수익은 8000만달러,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거둔 수익은 6000만 달러였다. 금액상으로는 나쁘지 않은 듯하지만, 이는 디즈니플러스 전체계정인 1억 300만 개 중 약 200만 계정 정도가 시청한 결과다. 디즈니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 같이 기존 SVOD 방식의 OTT 플랙폼들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 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삼성TV플러스’ 선택은 일단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몇몇 전문가는 “하드웨어 기업인 삼성전자가 과연 콘텐츠라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앱 마켓을 비롯해 삼성전자가 이제까지 내 놓은 콘텐츠 사업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삼성TV플러스’의 향후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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