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 시장이 지난해 14.8%의 성장세를 보이며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연간 3억4900만대의 데스크톱·노트북·워크스테이션을 출하했다. 이는 PC 업계 판매 저점이었던 2017년 대비 34%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시장조사 회사 IDC는 12일(현지시각) 최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대수 기준 6대 PC 기업은 레노버, HP, 델, 애플, 에이서, 에이수스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술 투자자들에 의해 하락세로 치부됐던 이 업종으로서는 주목할 만한 회복세다.
이러한 PC시장 회복은 코로나 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봉쇄와 원격 근무 및 원격 학습 증가가 주도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각 가정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가상수업용 새 노트북과 PC를, 기업들은 재택 근무 직원을 위한 장비를 각각 구입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인터뷰에서 자신은 “PC 시장이 지속 가능한 새로운 상승 경로에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인텔은 데스크톱 및 노트북용 CPU에서 약 80%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선두 기업이다.
이러한 회복세는 특히 가을에 전세계적 칩 부족에 따른 공급 제약으로 일시적 PC 공급부족이 두드러졌던 지난해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반면 일부 관측통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수요가 빠져나간 후에는 판매 속도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IDC는 지난해 12월 “PC시장이 팬데믹에 의한 수요 정점을 지났으며 2022년에는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PC 판매가 현재 궤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겔싱어 인텔 CEO는 “우리는 PC 사업이 이제 구조적으로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하루에 수백만 개의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훌 티쿠 델 고객그룹 제품 수석 부사장도 “팬데믹이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PC를 필요로 하는 영구적 구매행태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감정을 반영했다. 그는 “우리는 가정당 1PC에서 스마트폰 모델처럼 1인 1PC로 가고 있다”며 “PC는 지금 그 전환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PC에서 사용되는 윈도우 운영 체제(OS)를 판매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PC 붐의 또 다른 주요 수혜자다.
소프트웨어(SW) 대기업인 MS가 최근 몇 년 간 애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초점을 옮겼지만, 이 회사의 윈도 OS는 지난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56억 8000만 달러(약 6조 733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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