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전체 분석 AI 알고리즘으로 '신약 개발' 시장 진출

탈통신 가속화에 나선 이통사들의 비즈니스 영역 확대는 어디까지일까. 첨단 ICT 기술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이번에는 신약 개발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SK텔레콤이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인 지니너스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인간 유전체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해 신약 타깃을 발굴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신약 타깃은 개발될 신약이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단백질로 신약 개발 과정의 첫 단계에 해당한다.

SK텔레콤은 분야별로 최적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AI 자동화 플랫폼 메타러너(Meta Learner)를 기반으로 지니너스가 제공하는 유전체와 임상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유전체 분석 AI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지니너스는 AI 알고리즘의 분석 결과에서 얻어진 타깃을 선별해 신약 개발을 위한 후보 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정밀의료 및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인 지니너스는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 유전체 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유전체 빅데이터를바탕으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물정보학)의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임상에서 필요한 개인 맞춤형 치료에 특화된 유전체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인간 유전체 정밀 분석은 암 진단과 치료, 심근경색이나 치매 등 다양한 질환의 개인 맞춤형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분야다. 한 사람의 정확한 유전자 분석을 위해 생산되는 데이터 용량만 약 100GB에 이른다. AI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이 꼭 필요하다. 특히 한국인에게 특징적인 유전체를 정밀 분석해 발병률이 높은 질병을 깊이 연구하면 한국인의 질병 치료 및 건강한 삶 유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양사는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 AI 알고리즘'을 개발해 인간 유전체에 대한 정밀 분석을 우선 시행할 계획이다. 유전체 분석 AI 알고리즘이 고도화할수록 암 치료 효과가 증가하고 암의 조기 치료가 가능해지는 맞춤 항암 표적 치료를 할 수 있다. 글로벌 임상유전체 시장 규모는 2019년 55억 달러(약 6조2000억 원) 수준에서 2024년 135억 5000만 달러(약 15조3000억 원)로 연평균 19.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유전체와 생체 내 대사 물질 및 약물 간의 상호 작용은 매우 복잡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자연과학의 난제 중 하나"라며 "유전체 연구 협력을 발판삼아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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