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스퀘어, 37년만의 기업 구조 혁신…'SKT 2.0 시대' 개막

SK텔레콤이 다음 달부터 통신 사업 위주의 SK텔레콤과 반도체 및 ICT투자 위주의 SK스퀘어로 나눠진다. 기업 분할에 따른 37년만의 기업 구조 혁신으로 SK텔레콤 2.0 시대가 개막된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SK텔레콤 임시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회사의 분할계획서 등 주요 안건이 최종 승인됐다. 이에 따라 11월 1일 SK텔레콤은 통신 사업 중심의 존속회사인 SK텔레콤과 반도체 및 ICT 혁신기술 중심의 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로 재편된다. 분할 비율은 SK텔레콤이 0.607, SK스퀘어가 0.392다.

신설 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는 반도체는 물론, 플랫폼 등 테크 영역의 인수합병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SK그룹 지배구조상 SK하이닉스는 사업 확장에 제약이 있었다. 이번 분할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 그룹 내 핵심 캐시카우로 성장한 반도체 투자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된다. 신설회사인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박정호 현 SK텔레콤 대표가 맡게 된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2일 임시 주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기업 분할을 통해 ‘SKT 2.0’ 시대 열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했음에도 통신이라는 프레임 속에만 평가받았다. 분할을 통해 각각의 투자를 재정비함으로써 시장에서 더 큰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의 지향점은 AI 및 디지털인프라 회사다. 유무선통신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이 편제됐으며, 신임 CEO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이동통신(MNO) 사업대표가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의 초협력을 강화한다. 새 구독서비스 ‘T우주’의 제휴처를 글로벌 기업으로까지 넓히고, 애플TV플러스와의 협력 방안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사업 다양화로 2025년 매출 22조 달성이 목표다.

SK텔레콤의 기업구조 재편안

반도체·테크·플랫폼 투자에 힘주는 SK스퀘어

주총에 앞서 SK텔레콤은 신설회사(SK스퀘어) 출범 후에 3년간 5조원 투자계획을 밝혔던 바 있다. 반도체 분야를 비롯한 테크 및 플랫폼 영역에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특히 최우선 투자는 반도체 분야다. SK스퀘어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SK하이닉스는 SK그룹의 캐시카우에 있어 핵심 사업체다. 그 동안 지배구조상 직접 투자나 인수합병 등이 어려웠지만, 이번 분할을 통해 연관 업체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펼치게 된다. 최근 박정호 대표는 SK스퀘어 출범 이후를 고려한 해외 투자자 유치에 매진해왔다. 아마존의 주주 참여(SK텔레콤 및 SK스퀘어)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분야 외에도 SK스퀘어는 미디어, 커머스, 모빌리티, 헬스케어, 블록체인 등의 사업 영역에서 다양한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2025년 기업 순자산가치를 현재의 3배 수준인 75조원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주총에서 승인된 정관 개정을 통해 액면가 500원인 주식은 1주당 100원짜리 5주로 쪼개진다. 액면분할에 따라 회사가 발행할 주식의 총수는 2억2000만주에서 11억주로 증가하며, 발행 주식 총수도 현재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난다.

또한 주총 의결사항에 따라 SK텔레콤 주식은 10월 26일부터 한 달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이후 10월29일 신주배정, 11월29일 SK텔레콤은 변경상장, SK스퀘어는 재상장한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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